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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3.3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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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2368696

오늘 저녁엔 부활 성야 미사에 가야겠군요. 벌써 부활절이라니. 올해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겨울은 봄이 되었고, 죽은 듯 보이던 나무들엔 새 움이 트고, 꽃들은 계절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과거보다 봄이 이르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계절은 그렇게 지구의 공전에 맞춰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부활에 걸맞는 부활절이 될 것 같습니다. 온갖 꽃이 만발하고 마른 나뭇가지에 올라오는 잎들을 보면서 우리가 또 한번의 죽음의 계절을 이겨냈다는 느낌이 옵니다. 겨울이 너무 길었습니다. 육신의 부활을 믿는다고 신앙고백을 하지만,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삶은 이 삶으로 끝나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우리는 어쩌면 늘 부활을 경험할 수 있는 순간들을 우리도 모르게 종종 맞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내 삶을 충실하게 살겠다고 결심할 때, 부활의 신비는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 아래 작동하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우리는 사회적 부활의 순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집권 2년간, 우리 사회는 죽음과 어둠의 그림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짓눌려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겨우 열흘 남짓 남은 4월의 총선은 한국 사회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 속에서 피어날 부활의 징표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전쟁의 위험 없이 평화로운 나라, 이런 것들을 바라며 살던 평범한 이들이 소수의 권력자들에게 짓밟혀 신음하는 나라에서, 가시관을 쓰고 옆구리는 창에 찔려 피를 흘리며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상식과 공정은, 이제 4월 10일에 부활해야 합니다. 그것은 그냥 이뤄지지 않습니다. 간절한 부활에의 열망을 담아 투표함에 들어가는 한 표 한 표가 그 부활을 담보할 것입니다.

이번 부활절이 그런 특별함으로 제 가슴에 다가옵니다. 우리가 받을 부활의 구원은 개인의 경계를 넘어 우리가 함께 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이 새봄, 활짝 피어난 봄꽃들처럼 화사하게 다시 피어날 그런 구원이기를 기도해 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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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31 05:03
    베스트

    작년 봄 떠올리면

    가장 마니 한 얘가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이었는데~~~올해는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뭔가 다르네요!~🤗🤗🤗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4.01 00:53
    베스트
    @🐲용탱이🐉

    네, 부활 축하합니다!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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