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덕에 국격이 올라갔고, 그의 재임 동안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문 대통령을 워싱턴 DC의 동포 간담회에서 지근거리에서 만나보고 나서 그에 대한 존경심은 더욱 올라갔습니다. 영국 어딘가에서 나온 '이문덕'이란 깃발처럼, 제 마음에도 그 깃발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참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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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그 깃발을 내려놓아야겠습니다. 그것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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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동안, 그리고 그 전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몇번 "이 분이 왜 이럴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도록 한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총선 동안에 조국 대표와 부산을 돌아다닌 것이 오히려 감표의 원인이었다는 말까지 돌았습니다. 그동안 잊혀지고 싶다는 분의 움직임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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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엊그제 하셨던 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을 안할 수 없었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그리고 새로운 미래가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미래 소속 사람들과 만나 사진을 찍고 그것을 새로운 미래 소속 사람(혹은 수박)들이 자기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재인이란 분이 과연 지금의 시대정신을 조금이라도 읽고 있는 건가?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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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재명이 이끄는 민주당이 싫다고 나간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총선에서 봤듯, 처참한 결과를 받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맡았었고 민주당 대표를 했었던 이낙연은 시대정신을 못 읽은 결과로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야만 할 운명이었습니다. 적어도 그게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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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당에 분란만 일으키다가 나간 사람들에게 산소호흡기를 대 준 문통의 행동을 보며, 저는 지금껏 마음속에 갖고 있던 그 분에 대한 존경심을 접어야 할 때라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민주진영이 이재명을 중심으로 단합해 총선에서 얻어낸 성과를 극대화해야 할 때인데, 전 대통령께서 이렇게 수박들에게 영양제를 주사해서 이재명 중심의 민주당의 발목을 잡게 만들 빌미를 주시다니, 참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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