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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8.23 13:14
119
9
https://itssa.co.kr/16114974

 

한국은 폭염이 가셨는지 모르겠군요. 8월 하순의 시애틀엔 가을이 벌써 찾아온 듯 합니다. 정오를 넘긴 시간의 기온은 섭씨 19도이니, 이제 폭염이 다시 찾아올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그나마 이곳의 폭염이란 건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건조함이 깃든 더위이니 찜통 같은 더위를 겪고 있을 다른 지역보다는 천국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미국도 정치의 계절이지요. 이제 세 달이 채 남지 않은 대선에서 마지막 순간에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제 전화기로 지지와 후원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하루에 수십통씩 쏟아지는 건, 과거 버니 샌더스가 후보였을 당시에 조금조금씩 후원했던 금액이 나중에 보니 꽤 컸던 것 때문에 기록이 남아서 그런 건 아닌가 싶습니다.

변화에의 기대라는 것이 생긴 젊은 층들의 참여 열기가 특히 눈에 띕니다. 바이든이 사퇴하는 바람에, 조 바이든이 갖고 있던 진부하고 낡은 이미지가 오히려 트럼프에게 넘어갔다는 것도 민주당이 해볼만한 동력이 생겼다고 할까요. 그리고 여기에 인종차별과 환경파괴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트럼프는 그의 극렬 지지자들에게만 먹히는 메시지를 전달하다가, 최근 얼마동안은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었습니다. 여기에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인사들이 아예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자중지란의 움직임도 보입니다. 지난번 트럼프 패배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부인의 반트럼프 선언처럼, 비슷한 움직임들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해리스를 후보로 확정짓는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의 나이 치고는 꽤 긴 연설을 하며 말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원들이 "조, 고마워요!"를 연호하며 필승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 그가 계속해서 출마를 고집했더라면 절대로 없었을 일이지요. 그러나 그는 늘 정치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그랬듯, 위기의 순간에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고, 그에겐 운도 따라주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바이든이 갖고 있던 독선적이고 불통적인 모습마저도 이젠 트럼프가 가져갔으니, 이 선거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국제사회도 얼마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경우 해리스가 당선돼 민주당이 계속 집권하길 바랄 겁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미국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치러져야 하는 전쟁이 될 테니. 반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가 당선돼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주길 바라겠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분명한 건 해리스가 되든, 트럼프가 되든, 윤석열은 대화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겁니다. 만일 트럼프가 된다 해도 우리는 이제 중재자의 역할 같은 건 못할 겁니다. 그럴 능력도 없지만. 그릭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을 너무나 쉽게 벗겨먹을 겁니다. 반면 해리스가 된다면 한국은 제쳐두고 일본을 우선 대화 파트너로 삼아 대중 적대전략을 계속해 나가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계속 앉아 있는 그 자체가 한국엔 커다란 손해가 되는 겁니다.

윤석열이 최근 친위쿠데타를 획책하고 있다며 민주당 김민석 최고의원이 이에 대해 경고했지요. 국지전 도발이든 친위쿠데타든, 그의 집권 기간을 보장하고 차기에도 자신(과 건희)의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정권을 만들고자 온갖 짓을 다 하려 할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군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아직도 미국에 있다는 건 부끄러우면서도 다행스런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게다가 이제 곧 대선을 치르는 미국이 지금 동북아에서 한국의 시끄러운 도발을 바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건 아닐 거라고 봅니다만.

아무튼 이 정글같은 국제 정치 환경에서 우리의 몫을 제대로 지키려 해도, 윤석열을 탄핵하든 혹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점점 그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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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23 14:24
    베스트

    어제 김엄마가 2년 전 대선 전에 재난지원금 주는 걸 반대했던 이가 문제인 당시 대통령이었다던데

    고의로 선거에서 져서 굥에게 나라를 넘겨준 친문 🍉 🐕‍🦺🐦ㄲ들🤬🤬🤬🤬과 그들의 수장 문제인 잘못이네

  • 2024.08.23 14:37  (수정 08.23 14:49)
    베스트

    백퍼 공감 입니다. 제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저는 해리스나 민주당을 적극 응원하진 않지만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는건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쪽 입니다.

    차별이라는 차별은 다 끌어 모아서 갈등과 분열을 이용해 표와지지를 얻는 대통령을 직면해 있는 우리가 미국에서까지 그런류의 인간이 대통령이 되는걸 바라는 비상식은 도대체 제 머리로는 이해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되는게 우리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무논리는 어디서 줒어들 들은건지 ...  트럼프가 공화당의 정책들을 추진할거라는건 망상이라는걸 모르는건 두창이가 저정도일줄은 몰랐다라는것과 같다는....

    이글을 보고 전에 남기신 글들도 읽어 보았는데 대부분 공감은 물론 좋은 글들이 많더군요. 잘봤습니다.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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