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도 김건희의 선거개입, 여기에 계엄과 탄핵이라는 이슈가 물려가며 뭔가 다이나믹하게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제 두 달 정도 남은 미국의 대선도 매우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이른바 '원로' 라던지, 주요 인물들이 카밀라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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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눈에 띄는 건 딕 체니입니다. 주니어 부시 때 부통령을 지낸 체니는 당시 행정부에선 미국 군산복합체 기득권의 대표주자 같은 사람이었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부시를 앞세워 뒤에서 2차 걸프전을 획책하고 당시 9.11 테러로 인해 부시에게 좋지 않았던 민심을 돌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참모이자, 솔직히 말하면 당시 미국의 '만악의 근원' 같은 존재이기도 했었지요. 그런 그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의회 침탈 사건으로) 파괴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고 나온 겁니다. 솔직히 그의 지지 선언이 해리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딕 체니의 딸이며 연하원의원을 지낸 리즈 체니 역시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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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것으로 트럼프는 미국 공화당의 소위 주류들로부터 얼마나 경원시되는 존재인지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경선을 통해 다시 후보가 됐다고 하지만, '트럼프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공화당 주류들에겐 퍼져 있다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지요. 트럼프에겐 더욱 불리한 것이, 지난번 바이든 당선에 큰 역할을 한 매케인 가문이 이번에도 트럼프 낙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가족들이 모두 반 트럼프 선언을 한 데다, 특히 매케인의 아들 지미 매케인도 해리스 당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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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으로서 소속 당 후보를 지지해야 할 입장인 부시는 "지지 후보가 없어서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한 셈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잖아도 조 바이든이 갖고 있었던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를 트럼프가 다 가져간 상태인데, 공화당에서 속속 이런 선언이 나온다면 트럼프에겐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8년 전 선거처럼 당시 버니 샌더스의 경선 패배에 분노한 민주당의 젊은 지지자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것 같은 현상은 이제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 지금 돌아가는 판은 분명히 트럼프에게 불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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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피격당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이제 그의 승리는 90% 확정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됐고, 트럼프의 행운이 불러올 미국의 불운에 대해 한숨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갑작스런 조 바이든의 중도사퇴 선언은 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보면 그는 참 노회한 정치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윤석열을 "프레지던트 룬"이라고 부르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것이 모두 계산된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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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가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했지요.

"248년 미국 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큰 위협이 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유권자들이 그를 거부한 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말과 폭력을 사용해 마지막 선거를 훔치려 했다... 시민으로서 각자 당파성보다 국가를 우선시하여 헌법을 수호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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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지금 헌법을 수호해야 할 그의 의무를 잘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이런 미국을 상대할 한국의 대통령이 계속 윤석열이다? 끔찍할 뿐입니다. 우리에게도 뭔가 극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라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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