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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7.31 15:47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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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746454

경찰에서 해병대에서 벌어진 사건과 판박이의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은 지금 꽤 많이 퍼진 것 같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대략 이렇지요. 마약 조직을 검거한 경찰이 관세청 직원들의 연루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으나 상부로부터 압박에 시달렸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까지 언급됐다는 증언이 신임 경찰청장 임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일단 많은 이들은 이 사건이 바로 채 해병 사건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데서 우선 분노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사건이 그런 것보다 더 큰 의혹의 씨앗이 숨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갑니다. 민주당 행안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우선 이 사건에서 보이는 전방위적 수사 외압이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경위와 진행은 참 묘할 정도로 채수근 해병 사건과 닮아 있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온 백해룡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지난해 9월 마약 조직원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다가 영등포 경찰서장으로부터 "용산이 괘씸하게 보고 있다"는 말과 함께, 예정돼 있던 마약 수사 언론 브리핑을 연기라하는 압력을 받았습니다. 그 진행과정은 참 놀랍도록 채 해병 사건과 닮아 있습니다. 심지어 윤희근 당시 경찰청장이 이 사건을 보고받고 잘했다는 격려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기가 막힐 정도로 채 해병 순직 사건과 판박이입니다.

더 웃긴 건,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의 주범이라 할 수 있으며 최근 채 해병 사건을 통해 다시 세간에 알려진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 녹취에 승진 로비 대상자로 언급됐던 조병노 당시 서울경찰청 경무관이 "세관 직원들은 빼라"는 취지로 압력을 가했다는 겁니다.

일찌감치 아서 코난 도일 경은, 그가 작품 속에서 창조한 위대한 명탐정 셜록 홈즈의 입을 빌려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이 있다면 누가 그것으로 이익을 보는지를 살펴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 맞다는 전제 하에, 이번엔 왜 용산이 직접 나서 세관과 유착한 마약밀수범, 그것도 무러 74kg의 필로폰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반입하려 했던 이들에 대한 사건에 대해 개입하고 무마시켰을까 하는 것이 가장 의심스럽고 이상한 부분 아닐까요?

추측이라는 전제 하에, 몇가지 가설을 세워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용산이 직접 나서서 저런 것을 무마시켰다는 것은 세관이 그냥 움직인 것이 아니라 '그 위의 누군가'에게 지령을 받고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대통령실의 외압이었다면, 그 마약이 반입되기를 바란 누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안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은 왜? 라는 질문을 해야겠지요.

첫번째는 그 마약이 퍼쳐서 일반인들에게 소비되고, 경찰이 그 사용자들을 잡아 건수를 올리며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던 건 아닐까? 하는 겁니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무엇이엇을까를 생각해보면, 그리고 그 '작전'이 무엇 때문에 필요했던것인가를 추측해 보면 이것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일반 경찰이 아닌 마수대를 이태원 참사 당일에 길거리에 깔아 놓았던 당시 경찰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용산은 이런 걸로 자기들이 뭔가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두번째는 그 조직이 권력 정점의 누군가와 연결돼 있고, 이들이 운용할 자금을 마약 공급을 통해 마련하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소설'이 마음 속에서 써지더군요. 한국 드라마를 보면 토건 마피아들은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는 경우가 많던데요. 그런데 그 '권력 정점의 누군가'는 토건 마피아라고 봐도 되지 않습니까? 그들을 움직이는 데는 돈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자금까지 공금을 빼내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뭔가 자금줄이 될 만한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과거에도 비슷한 일들이 없진 않았기에 이런 소설을 써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설마 그러랴 싶기도 하지만... 아니겠죠. 하지만 말을 꺼냈으니 소설을 또 하나 써 봐야겠습니다. 그냥 제 상상으로 푸는 이야기고,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저 윗쪽 어떤 분은 특정한 약물을 좋아하시고, 이 조직이 그 약물을 공급하며 그 댓가로 세관을 움직여 협조를 받았던 건 아닐까? 하는 발칙한 상상이 자꾸 드는 건 왜 그럴까요? 하도 돌아가는 게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돌아가니 우리의 상상력도 끝없이 나래를 펼치게 되는 건 아닐까요? 아무튼 이 정권도 언젠가는 끝날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원래 법적으로 예정된 것보다는 일찍 끝날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윤정부가 끝나고 나면,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드라마의 절반 이상은 정치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목은 '디올의 꿈' 정도로? 아니면, 권력 최상층이 개입된 한국판 '나르코스'라던지...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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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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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소설보다 더 소설같기에 충분히 가능한 추론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님의 상상이 착한맛일지도 모르고;;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8.01 14:50
    베스트
    @꼬맹이ee

    제 상상이 착한 맛이라... 뭐, 그들은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 2024.07.31 16:23  (수정 07.31 16:23)
    베스트

    이번 영등포서의 마약 사건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간단히만 들어도 범죄도시 영화와 음모론이 생각되거든요.   누구나 말 얹기 편하고 상상하기 좋습니다.   

    솔직히 채해병 사건이 더 알려지고 분노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마약 건이라도 널리 퍼져서 용산 좀 끌어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대선이 다시 12월로 바뀌기를...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8.01 14:50
    베스트
    @현이

    뭐 하나 탄핵에 걸리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암튼 사고로 사고를 덮고, 사건을 사건으로 덮는 그런 정권이라서 이건 원.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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