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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1.27 10:21
329
8
https://itssa.co.kr/1592362

브루클린에 사는 뉴요커 A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관련한 직종을 찾는 구직자이다. 비싼 학비를 내고 대학원을 다니며 간신히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터라 저축을 하거나 돈을 모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A는 어느날 지원했던 회사중 하나인 B사의 call back을 받고 길고 긴 인터뷰 프로세스에 들어간다.

 

6번에 걸친 인터뷰들을 무사히 마친 A는 뉴저지 로슬린 (Roseland, NJ) 에 위치한 B사에서 연봉 10만불의 주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잡 오퍼를 받게 된다. 10만불은 six figures 라고 불리며 고액연봉의 시작쯤으로 치는데 한국으로 치면 억대 연봉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문제는 A가 사는 브루클린에서 B사가 위치한 뉴저지 로슬린까지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예상 소요시간에 3시간이 넘는다. A가 식스 피겨스 잡을 잡기 위해선 차를 구하거나 근처에 집을 구해야 하는데 A는 비싼 뉴욕시의 물가와 대학원 학비를 쓰느라 모아둔 돈이 한푼도 없다. A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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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나리오는 확률론을 기본으로 한 복잡한 수학모형을 대신하기 위해 Roseland Job Example이란 이름으로 개발한 예제이다. 여기서 키는 A가 받은 잡 오퍼와 그에 적힌 10만불 연봉이다. 

 

10만불은 A가 미래에 만들 수 있지만,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돈이다. 이 소득은 게다가 A가 잡 오퍼를 받고 일을 시작할 경우에만 생길 수 있는 조건부로 주어진 돈이다. A가 일을 시작하기 위해선 i) 차를 구하거나 ii)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해야 하는데 모두 지금 당장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즉 현재 없는 돈을 써야만 미래에 생길 10만불의 돈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골치 아픈 금융문제의 근본은 이런 현재의 돈과 미래의 돈의 trade-off 이다. 상충관계라 번역하는데 그렇게 어려운 표현은 적절해 보이지 않고,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현재돈을 더쓰면 미래에 덜 쓸수 밖에 없고, 반대로 현재 돈을 덜 쓰면 미래에 더 쓸 수 있는 대칭적 개념이다. 

 

A의 상황은 좀 더 극단적인 경우로 없는 돈을 써야만 눈앞에 굴러 들어온 억대연봉의 잡 오퍼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A가 선택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 진다. A는 누구한테 얼마만큼의 돈을 빌려서 뭘 할 수 있을까? 부모님이나 가족한테 빌릴 수도 있고, 은행이나 금융권의 대출을 을 받을 수도 있고, 얼마를 빌리느냐에 따라 새차를 살 수도 있고, 중고차를 살수도 있고, 장기리스를 할 수도 있고, 혹은 집을 살 수도 있고… 상상력을 한번 발휘해 보시라.

 

그럼 다음으로 A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A가 제시한 억대연봉의 잡 오퍼는 얼마나 확실한 것일까? 여기서도 상상력을 한번 발휘해 보시라. 무수히 많은 경우로 A는 10만불을 못벌어 들일 수 있다. 혹은 A가 가저온 잡오퍼가 뻥카일 수도 있다. 당신은 무얼 믿고 어떤 보상을 바라며 A에게 얼마를 빌려주어야 하는가?

 

골치가 아파올 것이다. 그렇다고 금융문제를 회피하면 억대연봉의 기회가 날아갈 것이다. 왜냐면 다른 사람이 그 잡을 채갈 것이니까. 즉 현재 작은 돈을 쓸 수 없어서 미래 큰 돈을 마련할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고, 이를 dynamic inefficiency 라고 한다. 

 

금융의 역할은 이 복잡한 모든 조건을 고려해서 A와 A에게 돈을 빌려줄 의향이 있는 사람 양쪽이 만족할 만한 계약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때 A가 돈을 빌려주는 사람에게 주는 적절한 보상을 interest (이자)라고 하고, 만족할 만한 계약조건을 만들어 준 금융업자에게 주는 보상을 transaction cost (거래비용) 이라고 한다.

 

이게 금융거래의 기초적 구조이다. 여기서 다양한 거래방법이 동원되는데 그게 주식일 수도 있고, 채권일 수도 있고, 옵션이나 파생상품이 될 수도 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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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edu
    2022.11.27 10:38
    베스트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csedu
    2022.11.27 10:41
    베스트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橖목
    2022.11.27 10:57
    베스트
    삭제된 댓글입니다.
  • 2022.12.09 22:41
    베스트

    말은 번지르르 한데 막상 알맹이는 하나도 없네요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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