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시간은 오전 5시가 조금 안 된 시각. 물을 올리고 계란과 소시지를 삶습니다. 냉장고를 뒤져 사과를 꺼내고 어제 사 놓았던 김밥을 꺼내어 마이크로웨이브에 데웁니다. 대략 아침 준비를 마칩니다. 새벽의 집안 공기에 섞이는 커피 향이 좋습니다. 전에같으면 물을 끓이고 커피를 갈아 프렌치 프레스에 담고 하는 것들을 선호했겠지만, 결국 사람은 편리함이라는 것에 무릎을 꿇게 되는 듯 싶습니다. 큐리그 커피 머신은 커피 중독자 시애틀라이트들에게도 이렇게 먹히는 걸 보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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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앉아서 웹서핑 하다 보면 금방 오전 6시가 됩니다. 이것저것 준비해 놓은 아침을 먹고 뉴스를 들여다보는 이 행위가 건강에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세상 돌아가는 건 알아야 합니다.그런데 뉴스들이 탄식스럽고 제 입에서 욕만 나오게 만들고 있어서 소화와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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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만 해도 북한에서 날아왔다던 풍선 뉴스가 꽤 시끄러웠습니다. 그 전에는 윤석열 부부가 이른바 무슨무슨 스탄 국가들을 방문하러 출국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그들이 출국하자마자 김건희에게 비리 혐의가 없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 반부패 총괄기관'이라고 스스로를 부르더군요. 하긴 김건희가 다시 얼굴을 드러내고 해외순방 가는 이 현실이 좆같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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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니 계속해서 잠재적 큰 건들이 터지고 있는 중입니다. 액트지오사라는 회사가 얼마나 이상한 곳인지, 도대체 세금체납으로 인해 법인말소됐던 이들이 어떻게 한국으로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는지... 그나마 저들이 하지 말아야 할 몇가지 짓거리들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지금껏 잘 감춰왔던 것들이 모두 드러나 버리고 말았지요. 윤석열은 애초에 액트지오라는 회사 이름을 소개하고 이곳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기업이라 추켜세워 네티즌들에게 추적의 빌미를 제공했고, 아브레우인가 하는 자는 긴급 소방수 역할로 한국으로 갑자기 날아와 회견을 자청해 오히려 시장에서 석유 관련주 대폭락을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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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저것들은 여러가지로 똥을 피해 나라 밖으로 튄 겁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똥이 날아오고, 이곳 저곳에서 자기들이 싸 놓은 똥도 폭탄이 되어 터지고 있는 이 상황을 잠깐이라도 모면하겠다는 것이 너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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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 새벽은 꽤 아름다웠습니다. 뉴스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그렇다고 뉴스를 안 들여다볼 수 없는 것이, 분노는 막연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확하게 무엇에 대해 분노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그 다음의 액션도 명확해지는 겁니다. 이 사건들의 현상에 대해 바라보고, 내 나름대로 내 스스로가 분석을 하는 기자가 돼야 합니다. 김건희가 다시 기어나오니 "김여사 에코백에 관심 집중" 같은 기사들로 다시 도배가 되는 저런 현실 속에서, 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명확하게 비판할 점을 짚고 마음에 새겨야, 내 마음 속 돌멩이 하나라도 더 꺼내고, 마음 속에 품은 칼도 더 날카롭게 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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