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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기자들과 ‘윤석열표’ 김치찌개 만찬…“한 달에 한두 번 국정 브리핑 고민 중”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인들의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나갈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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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혀를 차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이지만, 온갖 바쁜 국정이 산적했을 대통령이 기자들을 초청해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대접했다는 기사에선 그저 갑갑할 뿐입니다. 몇 가지가 한꺼번에 느껴지는 기사를 읽고, 또 하나는 이 일과 관련된 사진들을 보고서 저는 윤석열이란 인간은 정말 먹방 요리 유튜버를 했으면 훨씬 성공했을 인간이란 것을 재삼 느꼈습니다. 저 해맑고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라니. 요리를 하는 그의 얼굴은 평소엔 볼 수 없는 진심이 잔뜩 묻어있었습니다. 예전에 수해를 당한 시골 식당 주인의 애원을 뿌리치고 식당의 메뉴를 바라볼 때의 그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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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는 옷을 입은 자가 그 자리에 앉아 있으니 생기는 부작용은 나라를 털어먹는 겁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탄핵의 불씨가 터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부리고 있는 저 여유라니. 이건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전혀 모른다고 전제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의 그 무지함이 드러나자, 검찰도 장악한 나라, 우리는 왜 못하겠냐며 기재부가 슬슬 나름대로의 국가 장악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는 것이 드러나보일 정도입니다. 하긴 우리나라를 윤석열 품에 갖다 바친 조직도 알고보면 기재부라고 봐야죠. 그들이 코로나 팬더믹 때 정부의 전국민 지원금 지원 정책만 극구 반대하지 않았어도 지금 대통령은 윤석열이 아니라 이재명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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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윤석열이 저렇게 행복한 얼굴로 계란을 뒤집는 저 그림은 김건희의 작품일 거라고 저는 짐작합니다. 일단 홍보의 격이 낮고, 너무 노골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가 다시 대중 앞에 서서 센터 본능에 충실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라고, 저는 그리 느낍니다. 저딴 행사를 벌이면 생각 있는 이들에게 욕 처먹을 수 있다는 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가 권력으로 언론을 부릴 수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즐기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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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런 행사에 오란다고 가서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받아 쳐먹고 그걸로 저렇게 기사까지 써 주는 이땅의 레거시 미디어들이 참 천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행사에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다 불렀는데 그나마 MBC는 가지 않았다지요. 지난번 박근혜 탄핵과 이명박 당시 촛불 때 배운 교훈들을 잊지 않고 있는 건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밖에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