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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3.07.21 00:35  (수정 07.2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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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5237177

오늘은 유독 너무 힘이 드네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옮겨야겠습니다.

 

심하게 발작이 왔던 장소가 퇴근길 지하철이라,

같은 시간이라도 조금 피해보려고, 한참을 혼자 걸었습니다.

 

처음엔 짧은 순간 공황이 찾아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 그 순간이 올 지 몰라, 쉽게 평정심을 잃게됩니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두려운 마음 속엔, 두려운 생각들만 가득차네요. 

 

어릴 적, 엄마는 이모네 집과 달리 외삼촌 집은 아주 드물게 찾아갔습니다. 

 

외삼촌 부부는 아주 큰 부자였는데도, 거실등은 몇 년 째 깨져있고- 집안은 늘 어두웠습니다. 

무속에 깊이 빠진 외숙모는 집안 곳곳에 부적을 붙여두었고, 

누구도  그걸 말릴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만은 애써 다정하셨던 외삼촌도 사실 늘 화가 나 있다는 걸, 항상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 속, 어둠의 작은 부분을 오늘 다시 들추면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존재하는 모든 말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사람처럼 복잡한 것이 있을까요.... 

 

----- ----- ----- 

몇 년 전, 이종사촌오빠는 자살을 했습니다. 

이종사촌언니는 어릴 적 이미- 그 어두운 집에서, 스무 살 가까운 나이에도, 대여섯 살의 지능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언니는, 명문대를 입학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갑자기 그렇게 어른들의 표현대로라면 '미쳐'버렸고, 

하루에 수십 번씩 매니큐어를 바꿔 바르며,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외숙모는 더욱더 무속에 빠져들었고, 

저는- 한 가지 원인에 기대어 자신을 해석하는 게,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은 문득

내가, 어떤 마음의 병을 갖고 태어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터놓기가, 참 두려웠습니다.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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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2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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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별이 다 있자나요 ,,,,,,독특한 경험이 있지만 ,,,,,님은 살면서 작지만 하나하나 좋은 추억을 많이 많이 만드세요

    간단하게 마트에 가서 풍검껌을 한통산후 막씹어서 풍선을 불어보고 휴대폰 사진을 쬐만 이쁘게 찍어서 여기 올려보세요 

    그런식으로 작은걸 하나하나 시작해서 추억을 작은 여러개로 꽉채워 다른 기억의 공간을 줄여봐봐요 

  • 2023.07.21 00:41
    베스트

    토닥토닥!!화이팅!!

  • ㄹㅇㅋㅋ1234
    2023.07.21 00:42  (수정 07.30 23:21)
    베스트
    삭제된 댓글입니다.
  • zamzaBest3 작성자
    2023.07.21 00:49
    베스트
    @ㄹㅇㅋㅋ1234 이러다 그만 일상을 놓아버릴까봐, 그렇게 놓아버리면, 다시 일상을 시작하지 못할까봐- 기어코 지하철을 타고, 기어코 출근을 합니다. 그런데 내일은 쉬어야겠습니다...
  • ㄹㅇㅋㅋ1234
    2023.07.21 01:21  (수정 07.30 23:21)
    베스트
    삭제된 댓글입니다.
  • 2023.07.21 00:50  (수정 07.21 00:50)
    베스트
    @ㄹㅇㅋㅋ1234

    아니 폰서님 와인한잔 할까요?? 전 미에로화이바 한병 쌉가능^^

  • 2023.07.21 01:21
    베스트
    @YONA 콜~🍷🍷🍷🍷😄
  • 2023.07.2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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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ㅇㅋㅋ1234 🍷🍷🥤
  • 2023.07.21 01:27
    베스트
    @YONA 🤗🤗🤗🤗💙💙💙💙
  • 2023.07.21 01:08
    베스트

    https://youtu.be/gR4_uoJdOr0

     

     

     

     

    Screenshot_20230721_010811_Chrome.jpg

  • 2023.07.21 01:14
    베스트

    토닥토닥~ 저도 공황 19년차 입니다 병원도 옮겨 보시고 약도 바꿔보세요 ~몸에 더 잘 맞는 약이 있습니다  남에게 못할말 의사에게라도 터놓고 오세요  우리 힘내서 살아봅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견디는 것이라 했습니다 힘드시면 쪽지라도 주세요

  • zamza 작성자
    2023.07.2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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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그림 10년차.. 19년차... 용기내 저를 위로해주시는 댓글인데, 너무 무섭습니다.. ^^;; 이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군요.....ㅜ 의사들이 보면 기겁을 할지 모르지만, 저는 이번에 옮기게 되면, 벌써 6번 째입니다. 사실, 이제 너무 의사를 신뢰할 수 없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너무 힘드니 용기내봅니다.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갔던 대학병원에서는- 지난 병원'들'의 진단은 의미를 두지 말라더군요. 공황은 그로 인해, 죽는 병도 아니고- 30분이 지나면 호흡은 정상으로 돌아오니, 참을 것이냐-약을 먹을 것이냐는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다시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쪽지라도 보내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힘들 때, 그 말씀 비단주머니에서 꺼내보겠습니다. ^^
  • 2023.07.21 01:35
    베스트
    @zamza 약 드세요 ~약 드시길 권합니다 ~내마음대로 안되니 병인겝니다 약에 너무 거부 반응 갖지 마시고 드세요 자칫 일상이 무너지실수 있습니다 제생각엔 잠자님은 약드시면 금방 좋아지실 것 같은데요~전 공황오고 초반에 외국에서 살았기때문에 치료시기를 좀 놓쳤어요 ~약드세요 요즈음 약 많이 좋아져서 별로 졸립지도 않고 부작용 거의 없습니다
  • 2023.07.21 01:24
    베스트

    혹시 잘때 수면제 드시나요?

  • zamza 작성자
    2023.07.21 01:28
    베스트
    @홍감독 아니요. 수면제는 처방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 처방을 해준다해도 못 먹을 겁니다. 무서워서요...ㅜ 제가 의지적으로 깨지 못하는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ㅜ)
  • 2023.07.2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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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mza 그렇군요...
    수면제로 인한 공항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여쭤봤습니다...
  • KEY
    2023.07.21 01:37
    베스트

    직업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한 분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친구들 친척들과 전화가 됐든 메시지가 됐든 소통을 많이 하시고 사람의 통행이 적은 밤이나 새벽에 산책을 하며 세상을 접하는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너무 힘들면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서라도 하소연을 해 보세요. 본인의 맘 속의 있는 말 내 뱉는 행동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입니다. 도저히 힘들다면 개를 키우며 개 산책시키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경험읗 하며 견뎌보길 바랍니다.

  • zamza 작성자
    2023.07.21 01:49
    베스트
    @KEY 감사합니다. ^^ 그래서 오늘 잇싸의 토닥토닥 문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 2023.07.21 02:25
    베스트

    185320a2aac5e80b46b4dfc120dc979c.gif

  • 2023.07.21 06:47
    베스트

    제 동생도 공황장애입니다. 옆에서 지켜볼 때 너무 힘들어 보였어요...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성가대에서 열심히 찬양합니다. 좋아하시는 것이 있으세요? 취미생활도 좋고 종교생활도 좋구요. 감사와 좋은 일을 생각하시면 좋아질 거에요 물론 동생은 심한 케이스는 아니었으나 예기불안도 있었고, 운전할 때 예기불안때문에 긴 터널이나 지하차도를 못 들어가요...돌아서 갔어요...자신감도 잃고..하지만 점차 좋아졌어요. 동생은 긍정의 힘을 믿고 감사할 일을 찾고, 찬양합니다. 종교가 없으시다면 좋아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꼭 좋아지실거에요. 생각의 차단을 해보세요. 항불안증도 끊고 지금은 항우울제만 복용중에요. 약도 점차 끊어가실 정도로 좋아지시기를 기도합니다.

  • 2023.07.21 07:11
    베스트

    원론적인 말이지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정신이 깃든다

    운동이라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2023.07.21 09:44
    베스트

    저는 10여년전에 부정맥이 있었습니다 의사선생님 왈 부정맥이 심해서 언제든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고 하셨고 그 때부터 저는 제 기숙사 문을 잠그지  않고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안하면 누구라도 와서 나를 보라고........ 부정맥이 심하게 올때의 그 두려움을 안겪어본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휴대전화 잠금화면에 비번을 다시 풀어 놓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할 정도로  두려움은 큽니다 .    그리고 외숙모님의 무속에 대한 맹신은 그저 그분의 일일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외숙모님이니까 혈연관계도 아니라 유전적으로 어떤 것이 있지도 않은 것 같구요.   나를 힘들게 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그것에 대해 마음이 건강한 누군가와 계속 이야기 해보는 건 어떨까요   말하기 싫은 무언가 사실은 외면하고 싶었고 회피하고 싶었던 무언가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면 공황장애도 이겨낼 용기가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요

  • 2023.07.21 10:49
    베스트

    토닥토닥.........

  • 2023.07.21 15:24
    베스트

    많이 힘드실거 충분히 알아요.

    제 아내도 공황장애가 꽤 심하게 왔었거든요.

    현재도 진행형이긴 한데 약물치료하며 많이 극복은 했어요. 병원 잘 알아보셔서 약물치료 꼭 하셔야해요.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가 중요한듯하고요. 제 아내는 한참 힘들때 강아지 한마리 분양받아서 걔한테 힐링 좀 받으며 많이 나이졌거든요. 아직도 약은 먹고있는중인데 님께서도 뭔가 몰두하거나 님의 취향에 맞게 좀 마음을 털어내고 편안함을 얻을수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집중해보시길 권해드려요. 반드시 이겨낼수있습니다. 

    극복해내실겁니다. 힘내자구요~~!

  • 2023.07.21 15:36
    베스트

    잇싸에서라도 많이 털어 놓으세요..

    사소한거 화나는거 짜증나는거 불안한거 ..

    다 들어들릴께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

  • 2023.07.31 16:25
    베스트

    마음이 아프네요. 꼭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 2023.08.11 09:08
    베스트

    발작을 경험한 장소가....퇴근길 지하철....

    이미 그전부터 극심한 스트레스와 부담들이 누적이 되셨나보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공황장애는 병이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현대사회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인병과 같은 흔한 질환입니다

    스스로를 깎아내리거나 좌절하려 마세요

    그 몹쓸 질환을 안겨준 이들은 따로 있는데...절대 그러지 마세요

     

    하고픈 말, 표현하고픈 감정을 억지로 참고 또 참으면...아플 수 밖에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이들한테 인정같은거 안받으면 어떻습니까

    공감능력 결여는 사회성 결여랑 똑같은데요

    부디 그들을 하찮게 여기고, 보시고, 대하세요....참 안타깝다 생각하세요

    내 아픈 곳을 치료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용기있고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혈연 지연 학연 그리고 사회를 영영 멀리할 수는 없으니

    트라우마의 원인인

    사람과 상황과 이벤트를 멀리하려고 노력해주세요

    공황장애의 최고 치료법은 자기방어입니다....

     

    오래전부터 앓아온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을

    지금처럼 버티게 해준 저만의 방법은

    아픔을 준 이들을 향한 분노와 숨김없는 표현, 그리고 아픈 기억들입니다

     

    꼭 기운내시고요!!

    남이 뭐라건, 그러거나 말거나 하찮게 여기면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칭찬해주세요.

  • 2023.08.25 13:53
    베스트

    어떤 얘기라도 하세요.

    살아온 얘기

    사는 얘기

    살아가고 싶은 얘기

     

    듣겠습니다.

     

    힘내라, 기운내라 이런 응원은 쉽게 못하겠네요.

    이미 본인이 낼 수 있는 모든 힘과 기운을 내고 있을테니까요.

     

    삶을 바꿀 수 없다면

    같이 얘기를 나누면 됩니다.

    아픔은 길고 지루하고 고통스럽지만

    짧은 대화를 통해 잠시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대화를 시도해야 하겠지요.

     

     

  • 2024.02.07 22:02
    베스트

    토닥

    토닥

    토닥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