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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QUEEN*0(마지막) 6
2023.07.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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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5170791

내가 워낙 난리를 치다 보니 부모님은 나를 말릴수 없었다.

당시 커뮤티니(당시 하이텔)에서 친하게 지냈던 동생한테 (그녀와 3명이서 짝짝꿍였다) 연락을 했다.

그친구는 경북 봉화에 살던 동생였다.

전후 사정을 말했더니 그 동생이 

"형님 그러면 부산 터미널에서 만나시지요" 하고 약속을 정했다.

그리고 그 지애라는 친구랑 약속을 정하고 그녀가 다니던 학교 앞으로 갔다.

 

다시 부산터미널

그 동생이 차를 몰고 내려왔다.

그동생을 만나서 같이 그녀가 다니던 학교 앞으로 갔다.

지애라는 친구는 내 연락처를 알고 있었기에 서로 삐삐 음성을 주고 받고 그학교 정문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비로소 만났는데........

여고생들이 한무더기가 나왔다;;;;;

그리고 지애라는 친구와 그 같은반 반장이라는 여자애 그리고 또다른 애가 대표로 나오더니....

쇼핑백에 그녀가 학교에 남겨두고같 소장품을 건네 주었다.(참고서,공책,문제집등....)

그리고 지애랑 같이 찍은 사진...

 

한무더기는...... 그반 학생 모두였다.

나를 보더니 그 많은 여학생들이 한복판에서 그야말로 "통곡"을 했다.(특히 지애라는 친구는 주저 앉아서 울었다)

당황 그 자체였다.

어떻게 해줄수도 없고....

같이간 동생도 같이...

그래도 그 반장이라는 친구가 내게 책상에 있던 국화꽃과 그녀의 소장품을 건내 주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꽃과 몇개는 여기에 놔둘께요"라고 했더니.

그 반장이 정말 대견스러운게.

"오늘 부모님이랑 절에 가기로 했는데 제가 대신 스님께 부탁해서 태워드릴께요"라고 말한다. - 놀랍다. 진짜 반장같았다

 

그렇게 그녀의 소장품 몇개를 가지고 그 "당황스러운"상황에서 그 동생놈과 함께 터미널로 향했다. 

짧게 그 동생과 인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탔고... 광주에 도착하기 까지 순간순간 그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10번정도 울었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내 손바닥으로 그녀를 쓸어 내리는 심정이 들때마다  참을수 없었다.

 

광주에 도착한 이후 직장도 모두 결근하고...전화가 왔다." 야 너 왜 출근안해???" 내가 나즈막한 목소리로"나중에 다 말씀드릴께요"라고 했더니...

나를 너무 잘알기에 "알았다"라고 그뒤로 나를 가만 냅뒀다.

그렇게 일주일간을 폐인처럼 살았다.

 

아픔만큼 성숙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그렇게 받아온 그녀의 "유품"을 나는 모두 태워버렸다.-아파트 옥상에서(물론 지금은 불법이라 허락하지 않지만 저때는 그냥 주민이 말하면 다 들어 줬으니까)

페인트 통에 넣고 그녀를 불태우면서 나는 그녀를 떠나 보냈다.

가끔 그녀가 그때의 순수한 모습으로 나를 쳐다 본다는 생각을 한다.

진실된 사랑으로.

그렇지만 이미 20년이 넘었기에....

 

지금 이글을 읽는 사람들은 애절할수도 있겠지만, 내겐 수많은 추억중 하나이고 그중 강렬한 기억중 하나 이다.

이글을 쓰는 동안 그때의 기억이 안떠오를수 없겠지만 이제는 "슬픔"은 없다.

왜냐면 망각의 동물이니까.

 

한동안은 "어린이 날"에 센티해졌었다.

그것도 "한동안"일뿐였다. 

시간이 더 지나다 보니 어느날 문득 생각날 뿐였다.

소설같은 이 스토리를 직접 경험했지만, 내가 나쁜놈인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하다보니 이렇게 글을 쓸때나 기억이 나는것 뿐이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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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8 01:19
    베스트

    하...슬프네

  • 2023.07.18 01:21  (수정 07.18 01:24)
    베스트

    문득 생각날땐 마음 한켠이 쓰리고 아플텐데  ..

    그동안 추억 속으로  같이 들어가 잘 읽었어요   심란하다  ㅜㅜ

    감사합니다 💙

  • 2023.07.18 01:29
    베스트

    담담히 써내려 더 슬프고 아리다... ㅠ ㅠ

  • 2023.07.18 01:30
    베스트

     

    아련한 기억이네..

  • 2023.07.18 01:32
    베스트

    찐친구들이 많았네,,,

    추억이 많이 슬펐네여 ㅠㅠ

  • 2023.07.18 06:14
    베스트

    너무 아픈 사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