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5.24 01:35
111
5
https://itssa.co.kr/14163611

 

한번에 녹음한거라 중간에 두번 실수했는데 귀찮으니까 재녹음은 안하는걸로;;

 

아래는 원본 텍스트입니다

 

 


<삼고초려>

 

장비 : 내 오늘 하후씨 처자와 선약이 있었거늘, 고작 이따위 농가에 형님을 모셔야 하다니, 제갈씨 이놈...! 내 기필코 머리를 깨 부숴 버리리..!

 

유비 : 어허... 아우는 어찌 그리 말을 함부로 하는가? 참게, 세금 바치는 백성이 아니던가.

여보게, 징수관.

 

징수관 : 예이.

 

유비 : 이 집 주인이 매우 건방지니 3년치 세액을 미리 납부케 하도록 하라.

 

징수관 : 예이!

 

관우 : 여봐라! 게 없느냐! 귀한분 행차 하셨으니 냉큼 문을 열지 못할까!!

 

(저 멀리서 '알겟사옵니다요' 하는 동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나 장비, 그 새를 참지 못하고 문짝을 뜯어내 잘근 잘근 발로 밟아 부숴버린다. 동자, 그 꼴을 보고는 기가막혀 쪼르르 달려가 제갈량을 이끌고 나온다.)

 

제갈량 : 아니, 어인 분들이기에 남의 집 문간을...!

 

유비 : 그대가 제갈씨인가?

어린 것이 어딜 그리 쏘다니기에... 내 이 누추한 곳을 벌써 세번째 걸음이지 않나?

에잇! 새 비단 장포에 흙먼지가...! 황실에서 내려보낸 관복은 웬 누더기 같아 차마 입을수가 없질 않겠나? 으하하하하....

뭘 하고 있는겐가? 어서 먹을걸 내 오질 않고.

어허...쯧쯔 이런 누추한 농가에 무어 먹을 것이 있나 모르겠네만,  내 오늘 백걸음도 더 걷다보니 지금 시장해서 돌아가시겠네 그려.

 

장비 : 귀하신 분이 행차 하셨으니 얼른 먹을 것을 내오거라! 이놈!

 

관우 : 한낱 농민에 지나지 않는다더니, 곳간에 곡식이 수십 가마니입니다, 형님.

 

유비 : 그으래에? 아이 참 어여쁜 백성이로다. 이 난세에 재물을 모아 관아에 바치려 하다니 어허허...

여봐라. 거기 제갈씨가 부리는 사람들인가? 어서 마차를 내와 곡물을 가져다 싣도록 하게. 거, 이 누추한 곳에 세번째 행차다 보니 아랫 것들이 따라오고 싶어 해야 말이지. 뭐야? 아무리 누추한 동네이거늘, 곡식 나를 마차가 없다니 지금 내 이런 곳까지 행차 했거늘 그깟 것이 아까워 그러는가?

에이이이잇!!

 

장비 : 이 녀석!

 

(장비, 제갈량의 다리에 냅다 발길질 한다.)

 

제갈량 : 어이쿠! 으아아아아...다리가...!

 

제갈균 : 이게 무슨 짓들이오? 갑자기 찾아와서는 우리 형님 다리를 분질러 놓다니!!

 

유비 : 어허.. 저 입은 어찌 저리 쉬지않고 나불 거리는가?

 

(장비, 우악스레 손을 휘둘러 단숨에 제갈균의 턱관절을 뽑는다.)

 

제갈균 : 끄아아아아아...!

 

 

 

08년이니 16년전인가

별로 오래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어느새 마흔살이 되어 버렸네요;

 

마흔살이라니, 아무리해도 입에 안붙는 단어... 저때는 정말로 멀게만 느껴지던 나이인데, 어른들이 늘 하던 그 시간 빠르단 말,

그걸 느끼는 나이가 되었네요 저도. 

 

아 슬프다!

 

댓글 6

댓글쓰기
  • 2024.05.24 02:08
    베스트

    와!! 너무 멋집니다. 예술을 하셨군요👍

  • 럭키잭 작성자
    2024.05.24 02:10
    베스트
    @호주는제2의고향

    국문과라 저런 과제를 내줘서;;; ㅎㅎ

  • 2024.05.24 02:09
    베스트

    연기를 너무 맛깔나게 하셔서 진짜 라디오 드라마 듣는 느낌이었어예!!!! 세상예, 대박!!!!!👏👏👏👏👏👏👏👏👏👏👏

  • 럭키잭 작성자
    2024.05.24 02:11
    베스트
    @주윤발밀감


     

  • 2024.05.24 16:30
    베스트

    우왕. 격추!

  • 럭키잭 작성자
    2024.05.25 18:51
    베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