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창 쪼가리에 소주 두어병 걸치고는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을 들렀다, 카운터가 비어있어 '이리오라' 부르니 얄팍한 사내놈 목소리가 대신 반기고 본다. 그러다 뛰 나온 건 어인 하의실종의 여아, 나이는 스무살, 스물 하나는 되었을까, 키가 170, 딱 눈높이 아래다. 사막에 나스카라인 그리듯 곧이 뻗은 하반신 라인과 형광등에 비친 뽀얀 살결의 허벅지, 종아리와 발목, 시원스레 돋은 중지, 엄지 발가락, 하의를 걸친건지 신경이 쓰여 자꾸 시선을 아래로 흘린다. 여아가 피식 웃는다, 나는 거스름돈을 바닥에 흘렸다.
각자 운전석, 조수석에 올라타 서로의 감상을 주고 받는다. 봤냐 다리, 고딩 같은데, 아녀, 번호 딸까, 갈래? 남잔 누구야
... 우문이군, 다시 핫팬츠로 화제를 돌린다.
얼굴 봤냐, 경호는 다리 얘기만 했다.
응, 아니. 내리는 길에 다시 묻는다, 이쁘냐?
두 세 계단 밟으니 취기에 다리가 저려온다, 다리만 아른인다.
이게 벌써 11년전이네요
저분도 오래전에 시집 가셨을 듯 ㅋㅋ;
댓글 5
댓글쓰기이해를 돕기위해 참고 사진 부탁
오래전 일이지만 대강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런느낌이네요 ㅋㅋㅋ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