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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명정전(明政殿) 1
2022.12.0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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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664145

어느 구름 한 점 없는

뜨거운 여름 오후

명정문 넘어 품계석을 따라

박석 위를 걷는다.

 

창경궁의 조정(朝廷)은 바람 한 점 없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sauna

답도 옆 계단을 오른다.

 

용상 뒤 일월오봉병를 바라보고 오른쪽

드므 가까운 그늘에 앉는다.

 

바람 하나 없는 이 공간에

바람이 분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벼는 물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말하지만  

벼는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식물은 물에 잠겨있는 것을 싫어한다.

벼는 물을 잘 견딜 수 있을 뿐이다.

물에 잠겨 있지만

물을 잘 견디면,

물은 빠져 나가고 벼 이삭은 익어간다.

 

명정문부터 명정전까지 박석이 깔린

조정 전체는 여름 태양으로 뜨겁다.

그 뜨거움 속에 바람이 부는 것은

시원한 바람이 일어나는 것은

명정전의 지붕

 

검은색의 기와지붕 때문이다.

박석보다

조정의 그 어느 것보다

가장 뜨거운 검은 지붕

 

가장 뜨거운 것이

바람을 일으킨다.

 

明政殿

시원한 바람이 분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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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橖목
    2022.12.07 20:07
    베스트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