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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2.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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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0444841

신혼 살림 차릴 때 빚진 거 말고는 크게 돈 들어간 것은 없었는데,

창피하지만 저녁을 배달음식으로 때우던 것이 화근이었어요.

 

아내가 콜센터 아웃바운드 일을 하다보니
실적 스트레스에, 고객과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심한데

그걸 매일 밤 같이 배달음식으로 풀었거든요.

 

그랬더니 빚이 불어나게 되었어요.
사치도 않고 술도 않고 오직 배달음식 때문에;;

 

또 명절 때만 되면 양가 부모님과 할머니, 조카들에게 드릴 용돈을

미리 준비해놓지 못하고 갑자기 마련하려다 보니

명절때마다 대출을 알아보게 되면서

대출을 대출로 갚는 악순환 끝에 빚은 불어나고
결국 더 이상 매달의 대출을 갚기 힘들어 졌고

새로 대출을 받을 수도 없어져, 아내가 회생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주신 보증금 100만원짜리 세 놓은 시골 집이 있는데

그 월세로 할머니께서 용돈벌이를 하시니

그 재산 등에 대한 소명이 어려워 저는 못하고 아내만 하려는 중이에요.


결국 어머니께 3년간 나눠갚기로 하고 큰 돈을 빌려 일부 해결했습니다.

일부는 회생으로 해결하고 부족한 건 부업으로 해결할 계획입니다.

쿠팡이츠로 빚을 졌으니, 퇴근 후와 쉬는 날에, 쿠팡이츠배달 뛰고 있어요.
 

게다가 그렇게 불어난 건 빚만이 아니죠.

당연히 제 몸무게가 결혼 때보다 1.5배로 불어나는 등
겨우 몇 년 만에 둘 다 엄청나게 살이 찌고..

아내는 결국 얼마 전 당뇨판정을 받았어요.


안 그래도 아내가 작년에 시력이 갑자기 나빠져서 안경점에서 당뇨약 먹고 있느냐고 물었기도 했고

아무 운동도 안하고 평소대로 외식을 즐기는데도
살이 갑자기 20키로가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병원에서 추가진료를 오라는 거예요.
진료비와 약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 계속 미루다가 더 나빠지기 전에
일단 지난 달 대출금 갚으려 남겨둔 돈으로 검진을 받았어요.
 

의사선생님이 자기가 일년에 1~2천 명을 만나는데 그 중에 혈당수치가 1~2등이래요.

알아보니 수치가 높긴 해도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괜히 겁주신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30대 초반의 여성 중에 1등이라고 한 것일 수도 있구요.

 

이제 당뇨관리를 위해
집안에 있는 당이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음식과 장류, 조미료들을 다 버리고
극단적인 식단관리를 들어갔어요.

탄수화물은 원래도 현미밥을 먹었지만 그 양을 1/4로 줄였구요.
아침에는 샐러드와 생선 또는 삶은 달걀, 
점심은 일반식, 저녁엔 채소와 물만 들어간 채소전골을 먹고요.
운동으로는 산책 조금 해요.

그 정도만 했는데도 2~3주 동안 둘 다 5-6키로가 빠졌어요.
걷는 거 힘들어하던 아내가 이젠 오래 걸어도 괜찮대요.
또 혈당 체크 때문에 전보다 2시간은 일찍 일어나는데,
이제는 하루종일 피곤한 것도 없어졌구요.

돈이 없고 식단관리도 해야 해서 강제적으로 생활패턴을 바꾸게 되었지만..

그래도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칠 기회가 생긴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덧,
이 모든 사실 양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는 전혀 알리지 못하지만..
말하고 해소하고 싶어 토닥토닥 이벤트를 힘입어 써봤어요.
아 전에 익명게시판이 있었을 때 고민 올리고 했었는데..
익게가 사라져버림;;
토닥토닥도 원하는 사람은 익명으로 쓸 수 있었으면..

​2024.2.23. 로또로 깔끔히 0pt 되다.
​2024.2.24. 개근 놓쳤다.

유머게에 고전 자료 올리는 중.
목차: 움짤/짤/동물/고양이/강아지/제목학원/MBTI/팁/자세/운동/생로병사/공포/기묘한이야기/그알/로스트미디어/유래/짤의진실/치비갤러리/미니어처캘린더.xlsx
20만pt;;; 모으면 닉복구

이해는오해다
내가 이해한 것이 실은 오해한 것은 아닐까 한번 더 살펴보자.

댓글 15

댓글쓰기
  • 2024.02.08 14:15
    베스트

    식비 진짜 무시못하죠. 결혼하고 살아보니 부모님은 어떻게 4형제를

    키우면서 돈까지 모으셨는지 존경스럽더라고요.

  • 2024.02.08 14:19
    베스트

    힘내시어요. 응원드립니다 

  • 2024.02.08 14:21
    베스트

    배달음식으로 인해서 빚이 늘 정도면 직장을 관두고 전업주부 하시는 것도....

    여튼,힘든 과정 잘 견디시기를....토닥 토닥~~

  • 2024.02.08 14:26
    베스트

    토닥토닥 

    내일 모래 하루하루 더 나아져라 🙏🙏

  • 2024.02.08 14:27
    베스트

    오늘보단 내일이 조금이나마 더 좋아지시길 바래요..힘내세요

  • 2024.02.08 14:32
    베스트

    토닥토닥

    힘 내세요. 🙏🙏🙏🙏🙏

  • 나중에 더 크게 드릴수 있을 거에요

  • 2024.02.08 14:56
    베스트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토닥토닥 

    건강먼저 챙기고 돈도 차츰 모아지길 ~🙏🙏🙏🙏

  • 2024.02.08 15:26
    베스트

    토닥토닥... 그래도 아직 꽤 젊으신 듯 한데 힘내세요!!!💗

  • 2024.02.08 15:51
    베스트

    (ㅡㅡ)//토닥토닥!!

    힘내세요. 그리고 건강 잘 챙기시고

    곧 다가 올 설날에 복도 듬뿍 받으세요.

  • 2024.02.08 16:01
    베스트

    고생하셨네요 ㅠㅠ

    아웃바운드일이 스트레스가 장난아니래요ㅠㅠ

    토닥토닥 

    나쁜일들은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 건강해시지고 더 행복해지시길요 🙏 🙏 

  • 2024.02.08 16:17
    베스트

    당뇨가 무섭지만 이젠 불치병도 이니랍니다.

    열심히 일하셔서 대출금 해결하시길.

    파이팅입니다!

  • 2024.02.08 16:43
    베스트

    너무 잘되실거 같아요 실천하는 삶 ,,이렇게 자세하게 써주신걸 보니 진심으로 실천하시는게 앞으로 미래가 밝아 보여요 

    살면서 알게 되는것이 많잖아요 ,,,,,알면서 실천해나가는 멋진 미래를 꿈꿔보고 싶네요 화이팅 입니다 

    토닥토닥 !!

  • 2024.02.08 20:19
    베스트

    힘든 고비 넘기셨으니 올해는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

  • 2024.02.12 20:44
    베스트

    힘내세요

    올해 좋은일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