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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2.08 20:35  (수정 02.0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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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0454820

어제도 글을 썼지만 전 어머니와 세딸과 같이 살다가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세딸은 결혼이나 독립등으로 이제 홀로서기를 하게된 사람입니다

 

제꿈은 가수였어요 어릴때 부터 노래를 잘했고 딴건 몰라도 음악만큼은 항상 수를 맞을정도로 음악에 관해선 재주가 있었구요

특히나 작곡을 많이 했답니다(대략 천곡정도) 음을 들으면 자동으로 계명이 생각날 정도로 음악에 관해선 타고 났었어요

 

어릴때 들었던 만화영화 음악은 들으면 바로 피리로 부를수 있었고 고등학교가 되서 처음 배운 기타는 두달만에 모든 반주가 될정도로 잘쳤었죠

덕분에 교회에서 음악 잘하는 교회오빠로 인기가 많았답니다 ㅎㅎ 제가 키가 186이에요 키도 크고 젊었을땐 꽤 잘생겼단 소리도 많이 들었죠

제주위 사람들은 제가 가수 된다는거에 의심을 가진 사람이 단한명도 없을 정도로 음악에 관해선 인정받으면서 지냈어요

 

성인이 되고 가수가 되기 위해서 여러방면으로 다녔어요  카페같은 곳에서 통기타 가수 생활도 해보고

특히나 가요제란 가요제는 거의다 참가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입상하곤 인연이 없더군요

계속해서 예선은 3차 4차까지 오르는데 본선을 못가는 거에요 실력 부족 였겠죠

 

그래서 생각한게 돈을 벌어서 앨범을 내자 였어요 작곡한 노래가 많았으니깐요

당시 기본 앨범 3천장 만드는데 대략 천오백 정도가 필요했던걸로 알아요

 

그렇게 시작한 알바에서 전 인생에 대 전환점을 맞이 합니다

1991년 였는데 당시에 책을 만들던 제책사에 다녔는데 한 1~2년 지날 쯔음에 전 대형 산재사고를 당해요

책을 절단하는 절단기에 양손가락을 절단 당하는 큰 사고를 당합니다

 

왼쪽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아홉개 손가락을 절단 당하는 사고를 당했어요

당시엔 손가락 절단사고는 바로 버리고 상처부위를 봉합수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딱 그시기에 우리나라 고려대에서 손가락 봉합수술에 신기원을 열려고 하던 때였어요

 

첫수술에 교수포함 구경하던 선생들 엄청난 인원이 수술방을 지켜보고 있었죠

첫수술은 23시간이라는 엄청나게 긴시간을 수술 받았구요

이후로 계속 해서 수술을 받았고 10번은 채운 저는 다시는 수술 안받겠다고 말하고 퇴원합니다

모든건 익숙해 진다고 하지만 수술은 받으러 들어갈때마다 두렵습니다

 

뭐 수술 결과는 붙은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고 하지요

오른쪽 엄지 같은 경우는 발가락 엄지를 이식해서 붙였구요 그래서 손가락에서 꼬랑내가 납니다 ㅋㅋ(이건 농담 입니다!)

 

이렇게 전 장애자가 됐구요 장애등급 받을당시 2급을 받았던 중증 장애자가 됐어요

지금은 조금 적응해서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요

 

사고로 받은 산재보상금 민사소송을 통해 받은 보상금등은 IMF때 다 날라갔구요

하나밖에 없는 누이가 싹 말아 먹었답니다 하나 남은 집마저 몽땅요 

평생을 웬수같던 누이도 작년에 죽었고 이제 홀로 남았는데요

 

정말 불행은 한꺼번에 오더군요

IMF로 집 날라가고 마누라 집나가고 가지고 있던 돈 다 사라지고

노모랑 어린딸 셋만 남았을때 진짜 제가 살아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할정도 였어요

몸도 병신인데 진짜 이 난관을 어케 해쳐 나가나 싶었죠 그래도 어린세딸을 버릴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살아야 해서 제가 다쳤던 그일을 또 해가면서 버티고 또 버티고 살았어요

 

덕분에 지금은 딸셋도 다 잘커서 시집도 가고 어머니는 돌아가셔서 많이 그립지만 사시는 동안 잘 지냈구요

마음에 한이 참 많은데 그중에 최고는 가수가 못된거에요

정말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노래 만큼은 진짜 자신 있었는데 한낮 꿈이 되버린게 너무 아쉬워요

 

끝으로 이글을 쓸까 참 고민이 많았어요 나의 치부를 다 드러내는거 같아 부끄럽기도 했구요

또 이런글로 인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까 싶어서 그런것도 염려가 됐구요

모 익명으로 쓰는곳이라 저의 존재가 밝혀질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다시는 이런얘기를 안하겠지만 모 잇싸지기님이 이벤트를 만들어 주면서 

저의 이야기를 이렇게 나마 털어놀수 있어서 그부분이 감사한 마음도 있네요

다들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고 해피한 설 보내셨으면 합니다!

 

어우 쓰다보니 너무너무 길어졌네요 너무 긴글은 패스하는게 답인데 ㅎㅎ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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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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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닥보다는 뭔가 꿈을 이루었으묜 기대가 드네요

  • 2024.02.08 20:39
    베스트

    곁에 있으면 무조건 수고하셨다고 그래도 최선을 다하셨다고 꼬옥 안아 드리고 싶네요.  무조건 건강부터 챙기시구요.  응원드립니다..

    못다한 꿈을 이루실 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 좋은 기회가 꼭 오셨으면 좋겟습니다.

    화이팅 이십니다.!!!

  • 2024.02.08 20:41
    베스트

    고생많으셨어요. 

    장한 아버님이세요. 

    이젠 멋진 님의 인생도 즐기세요. 

    존경합니다 ^^


     

  • 2024.02.08 20:41
    베스트

    ㅇㅅㅇ당신은 멋진사람!!  나보다 엄청 나은분이랍니다!!

  • 2024.02.08 20:41  (수정 02.08 20:41)
    베스트

    토닥토닥.....으론 성에 안차니 이루와요.프리허그!!!

    홀로 딸 셋 잘키워 출가시킨건 대통령표창감이네요. 대단하세요.

    노래를 하세요.나를 위해서 .

    봉사활동으로 노래 해드리세요.누군가에겐 님의 노래가 큰 위로가 될지도....

     

  • 아직도 꿈이 있어 건강하신겁니다.

    살이온 지난날에 토닥토닥을 바칩니다.

  • 2024.02.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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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댓글을 보니 눈물이 쏟아집니다

    진짜 위로 받고 싶었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는데 '나 지금 힘들어' 하고 말하고 싶었어요

    정말 위로댓글 감사드려요 

  • 아재는 글  말미에 소주병과 잔 두개를 마련해 두셔야겠다

     

    읽고나서 같이 소주 한 꼬푸하면 좋겠어예..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

     

    올해는 아재께 좋은일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

     

    토닥토닥 🩵 

  • 2024.02.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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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지 않았습니다

    간절하면 기회는 옵니다

    꼭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 2024.02.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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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눈물납니다 

    그래도 이또한 멋진인생 아닙니까? 노모모시고 혼자 딸자식 셋 장성시킨게 저는 가수로 성공한거 보다 저 성공하신거같아요 

    가수로 유명해지먄 머합니까 자기 인생은 다들 실패하기다 수두룩

    그리움님은 가수의 꿈은 못이루셨지만 인생은 성공하셨네요 

    부럽습니다

  • 2024.02.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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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참 그리고 노래는 손으로 하는게 아니니까 절대 포기하지마시고 또 도전하십시요 

    독일에 토마스 크바스토프라는 유명한 성악가가 있습니다 

    선천적장애를 안고 태어나서 사지가 기형이죠 

    하지만 그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힘내세요

  • 2024.02.0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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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닥도닥

    대단하세요👍👍👍

  • 2024.02.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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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꼭 한번 듣고싶네여

    토닥토닥

  • 2024.02.08 21:05  (수정 02.08 21:05)
    베스트

    아재요

     

    난중에 잇싸러들 정모하면

    꼭 노래방 함 가시지예 😁

  • 2024.02.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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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지 못한 그꿈 

    저도 그랬더랍니다

    외면하고 살다가 작년 9월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전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일땜에 연습할 시간이 모자라는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기타잡고 연습할때 손가락 아픈지도 몰라요 ㅎ

    저랑 같은 꿈이 있었다니 반갑고

     힘든시기 잘 이겨내주셔서 고맙고

    가끔 노래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응원할게요^^

  • 2024.02.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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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하시다는 말로 부족하네요 ~ 고생많으셨습니다 

    지금이라도 좋은 인연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

  • 2024.02.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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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드셨겠지만 세딸도 잘 키우시고 성공한 인생이네요.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 2024.02.0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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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준한 글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더 많이 웃으시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2024.02.08 21:26
    베스트

    멋지십니다.

    존경합시다.

    그많은 시련 잘 이겨내고

    딸 잘 기워내시고

    훌륭하십니다.

     

    가수의 꿈은 유튜브로 커버송 올려보심이 어떨까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로.

     

    응원합니다.

     

     

     

  • 2024.02.08 21:28
    베스트

    소중한 님의 인생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불평과 핑게를 하던 ,,,

  • 2024.02.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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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쉽지 않은 얘기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왜 감사하냐면 그런 시련들에도 자식으로서, 형제로서, 아버지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꿋꿋이 잘 살아온 훌륭한 인간의 모범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고요, 님 사연에 달린 따뜻한 댓글들 보며 인간애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02.08 21:57
    베스트

    멋지십니다 

  • 2024.02.08 22:08
    베스트

    저희 엄마가 70이신데

    요즘 노래교실 열심히 다니시면서

    지역내 노래자랑대회에도 나가고 

    (제가 들어도 너무 잘함 ^^;;;)

    사교댄스도 배우면서 대회나가시고 ㅎㅎ

    즐거운 청춘 보내시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가수의 꿈 접지마시고

    도전해 보세요 찡긋 🥰

    그리움님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 2024.02.08 22:26
    베스트

    와 잇싸엔 

    이리 멋지고 다부지고

    존경스런분들이 많으시군요

    덕분에 저도 힘을 내봅니다

    응원합니다!!!

  • 2024.02.0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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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님 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많은 시련 잘 이겨내시고,, 따님분들 잘 키우셨는데,,

    그리움님 대한 시선이 바뀌다니요.... 오히려 머찌십니다....

    좋은 목소리를 듣고 싶네여.....응원할께요 !!

  • 2024.02.08 23:32
    베스트

    그리움님 많이 힘드셨지요.. 애 많이 쓰셨어요.. 

    토닥토닥....

  • 2024.02.08 23:37
    베스트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 앞으로 행복해져요

  • 2024.02.08 23:53
    베스트

    행복하세요~!!

    꿈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 2024.02.09 00:08
    베스트

    아..제단기에..

    그 동안 열심히 사셨고 고생 하셨습니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아프지말고 ~행복하세요 ~🙏

  • 2024.02.09 00:10
    베스트

    그리움이야님

    유튜브로 자신의 노래를 시작해 보심은 어떨까요?

    혹시 채널이 있으신가요? 없다면 그냥 일단 도전!!

    구독 바로 가야겠죠? 😃

     

     

     

  • 2024.02.09 03:17
    베스트

    ㅠㅠ 아..너무 마음아프네여 고생많으셨어요 토닥토닥. 

    제가 좋아하는 화가중에 그랜마 모지스라는 분이 있어요. 이름처럼 그랜마..할머니 화가셨죠. 75세에 처음 그림을 시작해서 101세까지 천여점이 넘는 작품을 남기셨어요. 그 분도 75세전까지 온갖고생을하며 살아온 분이에요 특별히 미술 교육을 받지도 못하셨고...인생에 늦음이란 없다는 좋은 말과 직접 인생행로로 보여주신분입니다. 세상에 늦은건 없어요. 반드시 다시 꿈에 도전해보시길요!!

    그리고 저희에게도 한번 들려주세요!!!

     

  • 2024.02.09 03:21
    베스트

    힘들었던 시간보다

    더 많이 행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존경합니다

     

  • 2024.02.09 10:04
    베스트

    존경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맞아요~

    가수라는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할수있어요~ 후회없이 도전해보시길 응원합니다 💙💙🫰🫰💖

  • 2024.02.12 07:35
    베스트

    훌륭하신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작곡하신 곡들.... 유튜브에 올려 수익창출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2024.02.25 18:01
    베스트

    어릴적 동네  어른들이 각자 사주가 어떠니 저떠니 말이 많을때 ....

    엄마가 하신 말씀 사주좋은 거 자랑하지 말고 운좋은 거 자랑하라 하더이다 

    맞습니다 살아보니 내탓이요 하는것도 다 맞고요 내 안좋은 운에 

    그들이 이렇게 아프게 했구나 싶고요

     

    그런데 안좋은게 영원하지 않다는거 좋은것도 영원하지 않더라는 거 

    이제 부터 좋은일만 생겨날거 같습니다 안좋은 운이 끝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녀분들도 더욱 잘되실 것이고 나이가 들어도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릴수 있는 것도 안좋은 때 지나면 좋은 때는 오게 마련인 이치가 있더라구요 

    ..........좋은 일을 만드시고 위의글 쓰신분 말씀처럼 유투브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보심이 

    어떠실까 싶습니다 100세시대인데요 지금까지  굳세게 잘 건너 오셨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더욱 행복하세요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