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호주 식민지배때문에 원주민들의 많은 고초를 겪었던 것을 반성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어렵게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영구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 헌법을 바꾸자는 국민투표였는데 현재까지 개표 결과로는 헌법 개정은 실패했다고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헌법 개정을 하기위해서는 전체 국민의 50%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6개의 주중에서 4개 이상의 주에서 찬성이 50%가 넘어야 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힘들없지만 국민투표를 추진한 노동당 정부의 나이브한 선거 운동이 더 표차이를 벌였다고 보입니다. 

정부는 이걸 정치가 아니라 인권의 측면에서 여야가 함께 추진하는 국민투표로 만들려고 했지만 현재 야당 대표는 우익 성향이 강한 사람으로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고 반대 투표로 결정하였고 정치적 이미지를 고려하여 원주민 출신의 사람으로 하여금 반대 투표 캠페인을 이끌게 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반대 투표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반면에 정부에서는 정치화를 하게 되면 지지 정당에 따른 여론의 분리가 심해질 것을 고려하여 최대한 정치 조직을 제외하고 캠페인을 벌이려고 했지만 자발적인 조직들이 찬성운동을 벌이는 것은 쉽지 않았고 헌법 변경후 무엇이 바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지 못함으로써 일반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봅니다. 차라리 호주가 저질렀던 인종차별에 대한 반성이라는 메세지로 단순화 했다면 성공했을 것인데 일반 대중을 상대로 단순한 메세지 전달이 아니라 설명이 많이 필요한 추상적인 개념을 얘기해서 결과적으로는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여기처럼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닌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는 짧은 메세지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반대측의 슬로건인 'Don't know? Vote No' (모르면 반대하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당의 조직, 특히 민주계열에게는 투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노동당이 조직 총동원을 해서 선거운동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의 민주당도 다음 선거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구호가 준비되고 2백만 당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직이 잘 정비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