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중동발 세계전쟁은 막이 올랐습니다. 그것이 꼭 총칼과 폭탄을 교환하며 사람을 죽이는 전쟁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 전쟁의 위험성은 더욱 무섭습니다. 어쨌든 이스라엘은 가자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렸다는데, 그것도 말도 안 되는 것이, 자기들이 국경을 꽁꽁 닫아놓고서 여기서 '철수'하지 않으면 모두 몰살해 버리겠다, 이런 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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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도시에선 이스라엘의 만행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당장 오늘 뉴욕에서의 대규모 시위를 필두로 미국의 주요 도시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고, 또 열릴 예정입니다. 경찰력이 엄청나게 동원되어 이 시위들을 감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시위대간의 충돌 뿐 아니라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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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성의 상징같은 곳인 하버드 대학교에선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는 학생들의 성명이 나왔었지만, 이 성명이 즉각 철회됐습니다. 이유는 기업들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학생들을 취업시키지 않겠다는 위협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미래에 불확실성을 하나 올려놓기보단 자기 신념을 꺾어 버리는 게 더 쉬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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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반이스라엘 집회를 하는 것을 아예 금지하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자기들이 과거 유태인들에게 저지른 대량학살의 기억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력마저 흐려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세계 언론들마저도 침묵하거나 회피하게 만드는 이스라엘의 정치력 자체는, 종종 이 나라와 비교되곤 하는 대한민국으로선 부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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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는 피를 부르고, 살육은 더 많은 살육을 불러올 뿐입니다. 이스라엘이 그간 팔레스타인에 저질러 온 짓들의 총량을 따지고 들면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전 세계에 더 집중 보도되어 그렇지, 훨씬 많은 범죄들이 이스라엘의 손으로 저질러져 온 겁니다. 아무튼 이란까지도 민간인에 대한 폭격이 계속될 경우 새로운 전선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미국은 또 맞대응을 했고. 어쩌면 우리는 지금 중동발의 전운이 세계로 훌러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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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이 세계 정세에서 어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이번에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중동에서 전운이 감돌자 젤렌스키는 바로 찬밥이 됐습니다. 한반도가 전장이 된다고 해도, 윤석열이 그렇게 원하고 말하는 '한미동맹'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요?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중동이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여기는 그냥 전장이 되는 겁니다. 미국에게 있어서 최우선의 전장은 한반도가 아니니까요. 정말 우리 시대에 '전세계 불바다'를 보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것 때문에 그러잖아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타격받았던 전세계 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그것은 수많은 나라에서 다시 혼란과 변혁을 야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체제의 변화를 불러올 것인데, 이것이 그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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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나라 빼고 다 암울하네요. 그나마 우리는 정치적 변화를 기대할 수라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