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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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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0446885

 

3년 전 설날

 

사랑하는 외삼촌의 부고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차례 설거지가 끝날 때쯤이면 엄마나 아빠와 통화를 하시던 삼촌.

 

늘 곁에서 스피커 폰으로 인사하고 새해 복을 빌곤 했는데... 

 

그 해는 무에 그리 피곤했는지, 제 방에서 쉰다며 아빠랑 통화 중인 삼촌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거실에서 아빠와 통화하시는 목소리를 들은 게 다였죠. 

 

저녁때쯤 전화 드려야겠다...하고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나 했습니다.

 

 

그날 저녁 어스름이 내릴 시간, 

 

제 방에 있는데 갑자기 악, 하는 엄마의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놀라서 뛰어 나가보니 아빤 어두운 얼굴로 통화중이고

 

엄마는 바닥에 쓰러져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고 계셨지요.

 

생각지도 못했던 삼촌의 부고소식이었습니다. 

 

혈육을 잃은 엄마의 아파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삼촌은

 

네 분이나 되는 외삼촌 중에서도 어릴 적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던, 

 

제일 사랑하는 분이셨습니다. 

 

시쳇말로 시체가 입후보해도 당선된다는 보수가 판 치는 동네에서

 

유일하게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분이셨고,

 

어릴 적 제 세계관이 형성되는 데 아주 많은 영향을 주셨던 삼촌이셨어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일상은 그러저러 흘러가지만

 

윤 정권 탄생을 보셨다면 누구보다 분노하고

 

투쟁하셨을 분이셔서, 요즘은 더 삼촌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또다시 설이 다가오네요. 

 

올해 역시,

 

더는 오롯이 행복할 수만은 없는 설입니다. 

 

 

 

 

 

 

댓글 9

댓글쓰기
  • 2024.02.08 15:59
    베스트

    삼촌생각 더 나시겠다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2024.02.08 15:59
    베스트

    토닥토닥 

  • 2024.02.08 16:16
    베스트

    ㅜㅜ 토닥토닥

  • 2024.02.08 16:28
    베스트

    ㅠㅠ 토닥토닥

  • 2024.02.08 16:47
    베스트

    언제나 그것은 소리없이 쾅!!

    ㅌㄷㅌㄷ

  • 2024.02.08 16:48
    베스트

    아주 좋은분이셨네요  토닥토닥 

  • 2024.02.08 16:53
    베스트

    생각이 많이 나겠어요.

    토닥토닥

  • 2024.02.08 17:07
    베스트

    토닥토닥 

    저도 제 삼촌을 부모님만큼이나 사랑하고 존경해요. 그래서 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아요.ㅠㅠ그래봤자 아주 조금.. 상상이지만...

    토닥토닥... 

  • 2024.02.08 20:22
    베스트

    외삼촌님의 명복을 빕니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