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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2.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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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0449720

오랫만에 집에 왔다

집에는 그날도 엄마 혼자 뿐이다. 

손자 손녀를 반갑게 맞아 주는 엄마의 모습에 

얼마나 오랫만에 집에 왔는지 문득 깨달았다.

 

걸음이 불편하시다.

단지, 치질 때문이라며 약드시니 괜찮으시다는 엄마

절대 어떤 경우에도 병원에 가시지 않는 엄마와

결국 그날도 싸움이 났다.

있으나 마나한 아버지에게도 전화를 했지만 소용이 없다. 

 

평소에 잘 오지도 않던 전화. 결국 사달이 났다.

병원을 돌고 돌아 응급실,

21년 가을 응급실은 코로나로 벅차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엄마는 결국 수술을 받았다.

 

퇴원 후, 그날은 첫 외래가 있는 날. 

집을 떠난 후 요새 처럼 엄마를 자주 만나는 적이 없었다.

만날때 마다 싸웠지만, 요새는 항상 사이가 좋다.

 

외래 진료.

 

검사를 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표정이 좋지 않다.

 

암. 그리고 4기.

 

검사실에서 나온 엄마를 보자 마자 눈물이 났다.

한참을 안고 있었다.

문득 엄마를 마지막으로 안아 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다음 외래는 내 삶에 있을 것 같지 않았던 과에서 받아야 한다.

 

차안에서 엄마와 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20분이면 충분한 길인데, 정신을 차려 보니 엉뚱한 곳으로 돌아 가고 있다.

 

3년이 지난 그날,

아직도 그날 일부러 돌아 간 건지 실수로 길을 잘못든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그날은 엄마와 더 오래 있고 있었나 보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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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8 17:57
    베스트

    ㅠㅠ...

    (ㅡㅡ)//토닥토닥

  • 2024.02.08 17:58
    베스트

    ....... ㅠ ㅠ ..........

  • 2024.02.08 17:58
    베스트

    눈물나네요. 토닥토닥 

  • 2024.02.08 17:59
    베스트

    Cutie Cat Sticker - Cutie Cat Chan StickersMilk And Mocha There There GIF - Milk And Mocha There There Comfort GIFs

  • 2024.02.08 18:00
    베스트

    😭😭😭😭

    토닥토닥~~~

  • 2024.02.08 18:17
    베스트

    ㅇ ㅏ..... ㅠㅠ 

  • 2024.02.08 20:55
    베스트

    ㅜㅜ 토닥토닥 

  • 2024.02.08 21:54
    베스트

    ㅠㅠ 토닥토닥...

    글이 너무 담담해서 눈물나네여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