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6.19 12:20  (수정 06.19 13:16)
67
3
https://itssa.co.kr/14731499

뷸러도 이닝수가 쌓이고 데이터가 쌓였다. 복귀 초반에 뷸러가 얻어터진 것에 대해서 일부 사람들은 "구위 문제가 아닌 제구 문제"라고 했다. 이제 한번 보자. 과연 뷸러의 문제가 제구의 문제인지.

 

화면 캡처 2024-06-19 114846.png

 

스크린샷 2024-06-19 114910.png

 

우선 구종별로 어디에 공을 집어넣었는지부터 보자. 2024년 뷸러의 문제점 중 하나는 포심과 체인지업이 거지같이 별로라는 점이다. 포심이 위력이 있었던 2021년에는 하이 패스트볼을 곧잘 꽂아넣으며 상대방을 궁지에 몰았고, 그에 따라서 아래로 꺾이는 체인지업이 효과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포심을 하이로 던지지 못하는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이 덩달아 벨트높이로 탄착군이 형성되면서 헛스윙도 못끌어내고 피안타율도 .444다. 거기에 너클 커브는 뭔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좌타자가 볼 때에 2021년에는 몸쪽으로 잘 찌르고 들어왔던걸 2024년에는 전혀 그렇게 던지지 못하고 바깥쪽으로 던진다. 이런 현상 자체가 뷸러가 공을 제구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제구가 되는데 구위가 안좋은걸 본인이 아니 2021년처럼 던지지 못하는 것이다.

스크린샷 2024-06-19 115603.png

 

아마 이게 직전 경기까지 반영된 뷸러의 세부지표일 것이다. 평균보다 높은건 패스트볼 평속과 볼넷비율, 그리고 배럴타구 허용비율밖에 없다. 나머지는 완전 시망이다. 제구가 안좋다면 볼넷도 덩달아 늘어나야 할텐데 볼넷은 내주지도 않는다. 즉, 뷸러는 최대한 볼넷을 피하는 피칭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이게 제구가 안좋은 투수들에게서 보이는 지표는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바깥쪽으로 공을 의도적으로 던져도 방망이가 끌려나오질 않고(Chase%), 공 자체가 구위가 없고 로케이션도 별로니 헛스윙도 안나오고(Whiff%), 공이 맞으면 평균 89.4마일로 공이 날아가니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겠다.

그럼 물어볼 수 있겠다. "글래스노가 타구 탈출속도는 뷸러보다 더 안좋은데 글래스노도 구위가 안좋아서 그런거냐?" 애초에 글래스노는 안타를 잘 맞지 않는다. 글래스노에게 타구 탈출속도는 안타를 맞았을 때에나 관련된 것이지 안타를 맞지를 않으니 탈출속도가 몇이든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뷸러는 쳐맞는다. 쳐맞으니 타구 탈출속도가 유의미해지는 것이다. 안쳐맞으면 나도 탈출속도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안쓰겠지만 쳐맞으니 신경써야지.

그럼 왜 쳐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간단하다. 상대 타자들이 봤을 때에 뷸러의 공은 "칠 만하기 때문"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자존심 긁히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뷸러가 볼넷을 하나도 안내줬다고 가정할 때에도 WHIP는 현재 1.24로 잡히는데 볼넷도 10개를 내주니 현재 WHIP는 1.51이다. 이닝당 안타를 1.51개 맞는다는 소리다. 홈런이면 1점, 안타 2개를 맞더라도 그게 장타면 점수를 내준다는 소리다. 거기에 현재 뷸러는 홈런도 10개나 허용하고 있다. 40이닝도 안던졌는데 10개라는 소리다. 160이닝을 던진다면 홈런 40개 이상을 얻어맞을 거라는 소리다. 최근에는 딜란 번디, 루카스 지올리토, 랜스 린이 한 시즌 40개 이상의 홈런을 허용했다. 그나마 지올리토가 이닝 대비 안타를 덜 맞으면서 ERA 4점대 후반을 기록했지만 린과 번디는 ERA 5점대를 기록했다. 이닝 대비 삼진을 많이 잡았다지만 소위 말해서 얻어터졌다는 소리다. 즉 삼진을 잡을 결정구는 가지고 있으나 애초에 패스트볼이 답이 없으니 상대가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올 때에 얻어터졌다는 소리다. 타자가 잘쳐도 4할 밑이라는게 진리인 야구라서 다행인 것이다.

이런 뷸러를 도대체 왜 다저스는 포기를 못하고, 나 또한 뷸러를 계속 써야 한다고 하는 것인가.

이것 또한 간단하다. "뷸러가 올 시즌 끝나고 FA니까. 그리고 뷸러는 마이너로 내려가는걸 원치도 않고 다저스 입장에서도 선발자원이 귀한 마당에 뷸러를 그냥 내치기에는 싫어서"다.

즉, 뷸러 입장에서는 운이 겁나게 좋은 것이다. 구단이 본인을 포기하지 못한다는걸 아는 것이다. 역겹긴 하지만 이게 진실이다. 연봉도 8M이다. 요즘에 연봉 8M이 뭔 대수냐 하겠지만 그럼에도 구단 입장에서는 투자한 만큼 뽑고 싶지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법이다. 현실에서의 야구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다저스팬은 뷸러가 경기에 나올때마다 다저스가 지는걸 구경하고 있어야 한다. 오늘까지 뷸러가 나온 경기에서 다저스는 4승 4패를 했다. 4패는 전부 뷸러가 적립했고, 4승 중 1승만 뷸러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경기에서 올린 것이고 나머지는 타자들과 불펜진이 이겨준 것이다.

다저스도 162경기 체제에서 1승에 목숨걸고 달려드는게 그렇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팬들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팬들은 보고싶어 하지 않는 1패를 다저스는 그냥 뷸러를 내놓고 보라고 하는 꼴이다. 여러모로 이번 시즌도 다저스에게는 참 쉽지 않은 시즌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런 뷸러를 안봐도 된다는 점이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5

댓글쓰기
  • 2024.06.19 12:25
    베스트

    엄청난 구위를 자랑 했던 빅게임 피쳐 .. 그립네요 

  • 2024.06.19 12:29
    베스트
    @막스까발리냐?

    그립지만 이제는 못봅니다. 그저 하찮은 뷸러밖에 안남았습니다.

  • 2024.06.19 12:34
    베스트
    @길도르킴

    역시 뻣뻣한폼은 위험해요.. 

  • 2024.06.19 13:17
    베스트
    @막스까발리냐?

    그 와중에 다저스가 5점차 열세를 9회초에 극복하고 이겼다네요. 허허..... 

  • 2024.06.19 13:30
    베스트

    다저스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