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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3.05.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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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4165837

https://youtu.be/3g1khAgyD9s

 

필연의 힘을 지배하는 자보다 우연의 힘을 지배하는 자가 강자가 될 것이다.

 

필연의 힘은 과학(과 수학)의 발달로 어느 정도 확률적 예측이 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근데 우연과 같은 사건으로 발생하는 힘은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에 갈수록 우연의 힘을 완벽히 지배하는 자가 강자가 될 수 있다. 우린 우연을 운에 맡기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 운이라는 우연적 요소도 필연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우연을 지배하는 자이다.

 

합리(필연)적 진리는 사변(형이상학 및 추상), 분석, 추론, 유추를 통해 얻어지고, 사실(우연)적 진리는 우리의 총체적 경험(역사적 사건 및 일상적 사건을 둘러싼 의견)과 기억 및 해석에 의존하는 것이기에 언제든 반대가 가능하다.

 

역사의 결과(후경험)적 우연성(과정은 우연적 사건의 연속이지만, 승자들의 역사는 결과적으로 사실적 현실화를 내세워 필연성을 결부시킨다)은 선험성의 모태가 되지만, 그것(우연 및 사실적 역사의 과정)이 합리성의 바탕인 규약 내지 입법화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 곧바로 인간(지배계급 및 승자)들의 생물학적이고 권력(지배 이데올로기)적인 자기보존에 의해 본성(편협된 성향)으로 변모하여, 현실적으로 필연적 사실로 내세워 내재화된다.

 

필연은 그 자체의 무오류성인데, 이성(추론)적으로 반대가 불가능한 것이다. 근데 우연적 요소에 기댄 것들은 저마다 반대가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순수이성비판에서 칸트가 선험적으로 취해질 수 있는 지식은 모두 절대적으로 필연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선험이란 결국에 이성(합리)적 추론(수학적 필연)을 말하는 것이다. 우연은 말 그대로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의 총체이다. 우린 사건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했는지는 설명할 수 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만 해석(분석)할 수 있을 따름이다. 우연(운)은 무한한 변수의 확률적 사건이다.

 

인간이 만들어가는 역사적 사건 및 삶의 사실성은 어떤 필연성도 전제되어 있지 않다. 그것에 대한 판단은 인간들의 기억과 해석에 의존할 뿐이다. 그래서, 몇 백만분의 확률에 의한 로또는 기빨보다 운빨이 작용한다. 기빨이 작용하고 통하는 건 확률(경우의 수)이 적은 경우에나 해당된다. 확률이 커질수록 기빨은 상쇄되고 전적으로 운빨이 작용한다.

 

특히 양자역학(주사위 놀음 같은 우연)적 요소는 더욱 그러하다. 아무리 기빨이 좋은 사람이라도 로또 1등 번호를 맞출 수는 없다. 만약에 그랬다면, 그건 운이 따라준 것뿐이다. 1등에 당첨된 사람이 또 1등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이 몇 백만분의 1이기에 그렇다...아마도 그 사람은 죽을 때까지 로또 1등에 도전해도 못 맞출 확률이 높다...그것은 전적으로 운빨에 기대야 한다. 내가 어떤 것을 미리 예측하거나, 지인들과 의견이 갈릴 때 종종 내기를 하는 건, 단지 내 운빨보다 내 기빨(직관)을 시험하기 위함이다. 물론 그런 게 내 머리와 마음에 의존하고 마음(머리의 뇌세포 작용)이 현상을 해석할 뿐이다.

 

수운 최제우의 불연기연(不然期然)이 그렇다. 불연(은 알 수 없으므로, 그 우연성의 합당과 부당을 설명하지 못하기에 신점을 치는 무당과 명리를 공부한 역술가도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지에 대해 저마다 다르게 예언한다. 그에 맞고 틀리는 건 전적으로)은 운(명)이다. 그것이 전적으로 운(우연)이 아니라면, 대선 때마다 필연적으로 무당이든 역술가든 대통령의 당선 예언은 모두 일치(통일)돼야 한다. 한데 대통령에 당선될 만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도 저마다 예측이 다르고 틀리다. 그러다 운이 좋아 맞추는 무당과 역술가도 있기 마련이다. 이건 무당이나 역술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선뜻 감이 오지 않아 섣불리 예측을 못 하는 것뿐이다.

 

기연(은 제대로 이성이 박힌 자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으므로 이에 기연을 믿는 것)은 당(마땅함)과 부당(마땅하지 않음)의 분별심에서 비롯된다. 윤석열보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바라보는 이치가 그러한 경우이다. 솔직히, 이재명과 윤석열 중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운(명)은 누구에게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내 분별심에서 비롯된 마음이 이재명을 원했던 것뿐이다. 그런데도, 내가 이재명의 당선을 예측해서 맞췄다면 운좋게 맞춘 것이고 틀렸다면 운이 나빠 틀린 것이다.

 

다만 위에서 서술했듯,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게 일반 국민들에게 이롭다는 것으로(마땅한 이치를 갖고서) 말한 것뿐이다. 나는 그런 마땅함으로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점찍었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대선 때마다 술사(무당과 역술가)들이 판치는 게 그렇다. 술(術)은 재주나 기술을 말한다. 허나 道에는 기술이나 잔재주가 필요없다. 소강절 선생처럼 깊이 깨우치면 도의 길은 천명이고 마땅함이란 걸 깨닫는다. 근데 술사들은 자신의 기술과 잔재주로 요행(운)을 바라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세상의 술사들은 기능자(기술자)일 뿐이다. 불행하지만 세상은 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이기에 온갖 술사들이 판친다. 그렇기에 성현(성인)들은 저마다 세상을 개탄하며, 일찍이 道가 가고자 하는 길을 천명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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