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1.11 03:06  (수정 01.12 01:58)
350
5
https://itssa.co.kr/9565871

     삶의 물질성이 무력감에 빠질 때면 만사가 귀찮아지곤 한다.

     언제였을까? 生ㅢ 有ㅢ미성을 잃어버린 내 자신을 말이다.

     신병치고는 지독히 오래 앓고 있는 나다.

     때때로 그것을 잊으려고 발버둥 아닌 발버둥을 쳐보지만

     곧이 곧대로 믿으려고 하지 않는 나ㅢ 고집에 그만 꺾이고 만다.

     의지에 反하여 생각이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건 잔인한 생의 기력소진이다.

     腦(반수면 상태에서 방언들이 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의 이상적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한 그 이후로 잠시도 날 내버려두지 않았다.

     삶의 디테일(물질성)을 망각하면서 살기란 어렵고 힘든 법이다. 
     설사, 누군가가 그럴듯한 관념을 지나가는 乞人에게 덮어 씌운다고 해도 말이다.

     처절하기 그지없다고 자신의 삶을 연민과 동정으로 길들이는 것만큼

     자신에게 괴로움을 안겨다주는 것은 없다.

     내가 잠시 집을 떠나 그곳에서 기거하고 있을 때는 婚*喪의 디테일과 물질성이

     예식장과 영안실로 들이닥쳐 삶의 군상들이 시끌법적댔다.

 

     그 반대편의 교회 마당에서는 덩그러이 몇 그루의 라일락 나무가

     진한 향내를 퍼올리며, 4월 내내 내 코를 자극하였기에 더욱 혼미했다. 

     개개인의 삶이 기승전결을 갖춘 그럴싸한 한 편의 소설이라면, 生老病死다.

     누구나 삶의 디테일과 관념을 합당한 언명으로 늘어 놓지는 못한다.

     인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나 원시 시초의 유인원들에게서나

     작금의 최첨단 21세기를 살고 있는 모든 인류의 실존의 고뇌까지 망라한 모든 것은

     그 시대의 한계를 넘나들며

     물질적 조건을 초월한 이상(理想)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불현듯 유치환의 '生命의 書'의 詩 속 한 구절이 뇌리를 스치운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求)하지 못하고"

 

 

https://youtu.be/dArllMPLPLE?si=8BzsLRkDPzu7zSEu

댓글 4

댓글쓰기
  • 2024.01.11 03:55
    베스트

    이지튀르님은 철학자???

  • 이지튀르 작성자
    2024.01.11 13:15
    베스트
    @필그림 무늬만...
  • 2024.01.11 15:00
    베스트
    @이지튀르 아니여요 깊이가 넘달라요 심오하셔요
  • 2024.01.22 02:14
    베스트

    이곡도 좋아했었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