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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가을 편지 4
2023.09.10 00:51  (수정 09.1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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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6290774

올해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었습니다. 올 여름을 떠나보내고 싶은데 여름은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나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기운이 느껴지건만 한낮엔 아직도 햇빛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가을 바람이 소슬히 불면 길가에 낙엽들이 쌓여갈 것입니다. 은행이 노랗게 물들고 단풍도 빨갛게 물들면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길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겨울이 찾아옵니다.

 

제 첫사랑은 그해 한겨울에 시작되어 다음 해 가을에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불안정했던 시기였고 정신적으로 질풍노도의 시기였습니다. 정신적으로 데몬에 홀린 듯한 감정으로 살았습니다. 랭보에 한참 정신을 팔던 시절이라 군 제대 이후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기 바빴습니다. 고시원이라는 곳에서 한동안 정착하다가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가출 소녀에다 앳띤 여고생이었지만 제겐 그 소녀가 첫사랑이었습니다. 

 

여고생이 첫사랑이었다면 고딩 시절 여고생을 사겨봤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중고딩 시절은 수줍음 많고 부끄러움을 잘 타던 쑥맥이었기에 이성을 사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첫사랑은 동네 오빠들과 오토바이도 타보고 그랬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첫사랑은 저처럼 쑥맥은 아니었지 싶습니다. 연애라는 감정은 이상하게시리 바보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뭔가 서툴고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조바심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제가 조직 생활(이라면 군대 시절이 전부)이라도 많이 해봤으면 자연스레 연애를 많이 해봤을 텐데 그게 몹시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랬다면 저도 연애의 고수가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젊은 시절 잠시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충만했던 순간이 있었을까를 말입니다. 아마도 산다는 것에 고뇌했고 아파했던 시간들이 많았지 싶습니다. 이 세상에 결함없는 영혼이 어디 있을까요?!

 

https://youtu.be/nqRt_T9WcLc?si=RyaAZoH9RLpNyr9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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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0 01:31
    베스트

    이지튀르님 오랜만입니다.

    이제 또 좋은 글귀를 볼 수 있겠네요.

    (좋은 문구들 영어로 된 건, 번역도 같이 해서 주시면 안될까요? 소심하게 부탁드려봅니다.)

  • 이지튀르 작성자
    2023.09.10 01:33
    베스트
    @더따숩 넵~^^
  • 2023.09.10 01:35
    베스트
    @이지튀르 감사합니다^^
  • 더따숩
    2023.09.10 01:34  (수정 09.10 01:35)
    베스트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