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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8.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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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620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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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윌 스미스와 10년 140M에 계약하다!"

이 뉴스가 떴을 때 마음 속으로 팀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선수가 있었을 것이다. 누구? 바로 포수 최대 유망주였던 댈튼 러싱이다. 다저스가 오랜 기간동안 장기계약 포수를 두지 않다가 결국 마이크 소시아 이후 다저스의 프랜차이즈를 책임질 안방마님으로 윌 스미스를 선택했으니 러싱은 다저스에서 주전자리는 불가능하고, 팀에 남겠다면 백업포수를 맡아야 하는데 그건 본인의 재능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2024년 내내 러싱은 "다저스의 가장 비싼 트레이드칩"으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측이 많았다. 다저스가 당장 유격수와 선발투수를 원했으니 이 쪽을 보강하는데 러싱을 보내는게 그의 메이저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물론 미쳤다고 다른 팀 좋으라고 이런 좋은 툴의 유망주를 보낼 팀이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마이너에서 썩히다가 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 가치가 가장 높을 때 넘기는게 트레이드 카드이기 때문에 러싱은 타 팀으로 라커룸을 옮길 줄 알았다.

그런데, 트레이드 마감일이 끝났을 때 러싱은 다저스에 남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염려가 되었던건 러싱 이전 다저스 팀내 1위 유망주이자 같은 포수 유망주였던 디에고 카르타야가 성적이 고꾸라져서 트레이드 카드로서의 가치가 많이 퇴색되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개럿 크로셰 트레이드 논의 당시 화이트삭스에서는 러싱을 원했지만 다저스가 러싱을 끝끝내 넘기는데 거절했다는 기사가 나왔었다. 아니, 지금 안넘기다가 러싱의 가치가 급락하면, 어떻게 하려고 저럴까 싶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다 생각이 있었다. 물론 그 생각이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바로 "코너 외야수로의 전환"이었다. 야구를 수십년씩 보지 않은 나로서는 포수에서 코너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사례를 보질 못해서 계속 앉아만 있던 선수가 뜬공을 보고 뛰어다니는걸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만 들었다. 하지만 코너 수비수(좌익수-우익수-3루수-1루수)는 센터 라인 수비수(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에 비해서는 수비력을 그렇게 따지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올해는 지명타자로 많이 출장하는 카일 슈와버도 작년까지는 주전 좌익수였다. 물론 작년 bWAR는 수비가 많이 깎아먹어서 0.6밖에 되지 않았지만 공격력 하나로 1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냈다.

그렇다면 다저스가 러싱에게 거는 기대도 내가 볼 때에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있다고 보여진다. 트리플A에 올라가자마자 포지션을 변경한 러싱은 현재 트리플A 20경기에서 23안타, 5홈런(9장타), 14볼넷, 16삼진으로 .324/.443/.592의 가히 충격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낯선 포지션에서 공격포텐이 그야말로 만개한 것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더 충격적인데 14안타, 3홈런(5장타), 4볼넷, 4삼진으로 .400/.475/.714의 괴물성적을 찍고 있다. 먼저 트리플A에 올라와서 포수를 맡고 있는 디에고 카르타야의 최근 10경기 슬래시라인이 .045/.087/.045, 유틸선수 오스틴 가티어는 .240/.321/.320, 유격수 유망주인 알렉스 프릴랜드도 .172/.273/.207인걸 보면 러싱은 그저 공격은 더 이상 검증할 게 없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럼 관건은 "러싱을 언제 콜업할 것인가"다. 현재 다저스의 주전 좌익수는 중심타선 역할을 하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다. 러싱에게 자리를 내줄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러싱의 콜업은 올 시즌 내로는 불가능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테오스카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다. 즉 좌익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다는 것이다. 거기에 유틸자원 키케도 올 시즌까지인 것을 보면 러싱이 내년에 콜업될 때에 경쟁 상대는 크리스 테일러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테일러는 최근 3년간 부상에 시달려서 풀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고 공격력이 점점 약해져가고 있다. 거기에 유틸리티라는 이점도 본인보다 공격력이 더 좋은 업그레이드판 유틸리티 선수인 토미 에드먼도 있고, 마이너에서도 가티어가 대기 중이다. 즉 테일러는 남은 기간 동안에 약본즈급의 성적을 내지 않는 한 내년 보장계약까지 다저스에 남는게 운명이 되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다.

다저스에서 그래도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아마 중견수와 유격수 부분일텐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아웃맨, 파헤스, 프릴랜드가 모두 다저스 스태프들을 만족시키지 못해 죄다 마이너행 티켓을 받아 마이너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에드먼을 슈퍼유틸로 쓰지 못하고 주전 중견수로, 그리고 미겔 로하스의 팀 옵션을 실행해서 주전 유격수로 쓰는 것이다. 로하스는 애초에 다저스에서 데려온게 "럭스의 유격수 수비를 가르치기 위한 선생의 역할"로 데려온 것이기 때문에 주전 유격수로 쓰는건 목적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오스카를 대체하는 주전 외야수로 러싱이 안착해서, 걸출한 공격력으로 중심타선이나 하위타선에서 맹활약을 해준다면 다저스는 공격력의 누수 없이 오타니가 돌아오는 투수진과 함께 다시금 월드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다저스의 내년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 분명 러싱은 스프링캠프에 초청되어 경기를 치를텐데 거기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과연 개막전 로스터 경쟁에서 이겨서 개막전을 치르는 신인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코너 외야수를 FA 혹은 트레이드로 영입해올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싱의 존재 때문에 큰 돈을 들여서 외야수를 데려올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현재 러싱이 보여주는 방망이는 꽤나 믿음직해보인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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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29 15:27
    베스트

    너무 잘 읽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