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조국혁신당 웹사이트 외주개발 미수금 논란

욕 먹어도 할 말은 해야겠다. 

1.
조국혁신당 웹사이트를 개발한 이브레인컨설팅(이하 이브레인) 측에서는 지난 4월 10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개발을 진행했고

7월 19일 완성보고서 및 산출물 내역을 보냈는데 "잔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을 한다.

반면 조국혁신당의 황현선 사무국장은 견적서에 명시된 회원로그인, 당원전용게시판, 당비납부 운영관리 기능이 빠져서 "지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2.
나름 그 바닥의 프로세서를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나도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해 본다.

꼭 웹에이전시가 아니더라도 일반 IT 개발자로 아웃소싱 업무를 해 보았다면 하다못해

도급계약서라도 써 본 이들이라면 내 의견에 충분히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3.
첫째 이런 외주개발 계약서에는 납기, 구체적인 작업내용, 그리고 지불 프로세서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3개월 일정이면 계약서상 7월 9일까지가 납기마감일 것이고 중도금이 지불된 것을 보면 중간중간 누군가 개발진행에 대해 컨펌을 한 것이다.

4.
또 이런 계약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내용은 작업에 대한 종료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지인 컴퓨터 한 대 조립해 줬더니 컴퓨터 바꿀 때까지 A/S 요구하는 것과 같은 사례가 과거 아웃소싱 업계에도 빈번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중간에 컨펌 받아가면서 개발하고 중도금 받고, 종료가 되면 최종 검수 및 산출물을 보낸 뒤에 하자에 대한 피드백이 없으면 종료라고 보고,

잔금을 요구하는 것이 통상적인 프로세서인 것이다.

5.
이브레인은 (아마 계약서에도 해당 내용이 있겠지만) 그 절차대로 진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조국혁신당에서는 완료보고서와 산출물을 받고도 아무런 피드백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당 웹페이지 제작의 PM 역할을 하는 당직자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보고를 했는데 황현선이 바쁘다고 무시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다. 

6.
둘 다 문제이자만 정황상 나는 황현선의 잘못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왜냐하면 다음 절차로 이브레인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했고 (잔금을 청구했고) 심지어 내용증명까지 보냈는데 역시 무시했기 때문이다.

월말 지불에 대한 세금계산서 청구는 회계팀에서 반드시 사무국장에게 보고가 들어갔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지불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황현선이) 했기 때문에 이브레인은 돈을 못 받은 것이다. 

7.
더 상황이 고약한 것은 그런 내용증명을 받고도 역시 무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조국혁신당에 검사출신, 판사출신, 법학교수 출신이 있어서 "소송에는 자신이 있으니 얼마든지 해 보라"는 오만함 혹은 갑질처럼 보일 수 있다.  

결국 이브레인측에서 페북에 이 이슈를 올리고 기사화가 되니 그제서야 조국혁신당에서는 대응한 것인데

이 또한 정말 최악의 방식인 것이다. 오직 여론만 무서워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8.
둘째 조국혁신당에는 최고위원 온라인 투표 시스템 포함 "추가로 7가지 기능에 대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다.

어떤 개발자도 요구받지 않은 기능을 개발하지 않는다. 특히 시간이 생명인 외주 개발자라면 더더욱 말이다.

게다가 최고위원 온라인투표 기능은 이미 조국혁신당에서는 7월 최고위원 선출과정에서 유용하게 써 먹지 않았는가? 

9.
아마도 7월 말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용으로 급하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개발해 달라고 누군가 요구했을 것이다.

나머지 6가지 기능은 모르겠지만 그것도 필요에 의해 누군가 요구했을 것이다. 

나는 이 분쟁이 정말 개싸움으로 이어지게 되면 이브레인 측에서는

조국혁신당의 누군가 해당 요구를 했는지 녹취나 카톡 메시지 혹은 메일 등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10.
그런 상황이 되면 조국혁신당은 법조인들이 모여있는 정당이니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것이니 의미없다"고 법적으로 해결하려 할 것인가?

혹시라도 그렇게 된다면 조국혁신당의 굳건한 지지층인 3040 IT 종사자들이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걱정되서 하는 말이다. 

11.
셋째 조국혁신당은 회원로그인 기능, 당원전용게시판 기능 그리고 당비 납부 운영관리 기능을 개발하라고 요구하는데

로그인과 게시판은 이해가 되는데 당비 납부 운영관리 기능을 왜 홈페이지에 넣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부분은 돈을 관리하는 회계팀에서 CMS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인지 웹페이지 백앤드에 넣는 것이 아니다.

당내 IT전문가로 영입된 이혜민 의원에게 물어봐라...얼마나 한심한 요구인지 말이다.  

12.
네째 견적서를 공개한 것도 실수다. 

IT아웃소싱 회사들에게 견적서란 중요한 영업비밀이다.

미수금으로 다투는 와중에 아웃소싱 회사의 영업비밀을 공개한 것은 아주 비매너다.

게다가 계약서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견적서만 공개하는 것을 보면 잘못을 해 놓고,

유리한 것은 공개하고 불리한 것은 숨기는 행태처럼 보여 한숨이 나온다. 

13.
총평을 하면 문제의 발생부터 해결을 하려는 과정을 보면 조국혁신당은 사회생활을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애송이들의 집단처럼 보인다.

정의당을 보면 정치동아리처럼 보였던 것의 데자뷰다.

황현선은 교섭단체완화 문제로 민주당에게 징징거리는 글을 페북에 올릴 시간에 이 문제를 먼저 해결했어야 한다. 

온갖 세상의 부조리를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소리를 내는 정당치고 일처리가 너무나 미숙하다는 것이 내가 이번 미수금 사태를 보는 총평이다. 

14.
내가 조국 대표라면 이 문제에 대해 일단 사과 혹은 유감이라도 표명하고 즉시 미수금부터 지불하겠다.

그리고 로그인과 당원게시판까지는 "해 달라"고 부탁하겠다. 사실 그 개발은 어렵지 않다.  

보아하니 이브레인 노상범 대표도 지난 총선 9번 지지자였고 그래서 이 일을 맡게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 되었으니... 쯧...

https://www.youtube.com/live/Rm54AfvBk50?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