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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3.16 05:16
192
11
https://itssa.co.kr/11699593

오홍근 부장 테러 사건은 제가 대학 들어가던 해 일어났던 일입니다. 그리고 보면 저도 연식이 꽤 된 것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만드네요. 그 이름을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당시 신문을 펼 때 나던 잉크 냄새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아, 우리가 그때 정도로는 돌아갔다는 건가? 아니면 그때로 세월을 완전히 돌리겠다는 건가?

아무튼 사회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던 때였고, 당시 그건 바로 '우리들'의 일이기도 했습니다. 신문방송학과를 선택한 젊은이들에겐 보통 꿈이란 것이 언론사에 입사해 기자가 되는 것이었을 터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홍근 부장에게 가해졌던 테러가 언론학도에게 던졌던 충격은 적지 않았던 겁니다. 분노한 학우들이 이 사건을 규탄하며 개강 후 매우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됐던 일도 기억합니다.

아무튼,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 황상무가 "MBC는 잘 들어"라는 말로 시작하며 식사 자리에서 이 사건에 관한 이야길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80년대 말의 그 상황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일개 수석이 이런 말을 입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용산의 대 언론 인식 자체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지요.

언론에 대한 저들의 인식은, 지금 선거를 앞둔 정국이 갑자기 그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된다는 불안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것은 그들 스스로 만들어낸 정국입니다. 이른바 '조용한 공천'을 내세웠던 저들의 작전이 하나둘씩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민주당의 공천이 저들이 계산한 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조국혁신당의 출현으로 인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 중도층, 그리고 민주당 지지층의 좌측이 적극적인 투표층으로 변화하며 생긴 흐름은, 국민의 힘이란 정당이 그려왔던 구도를 완전히 박살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 수구 언론들이 이때부터 한동훈과 검사 출신을 기존의 정치판에 마음껏 꽂아 넣으며 선거판을 망치고 있는 세력에 대한 비난을 본격화한 거지요.

문제는 이런 것을 용산에선 '언론 때문에 총선에 지겠다'는, 잘못된 원인의 도출로 결론지어졌고, 이런 잘못된 분석이 용산 안에서 돌면서 결국 그들의 속내가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드러난 것이겠지요.

분명한 건, 저들이 계속해 권력을 잡도록 내버려 둔다면 저들이 가진 대 언론 인식은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고, 그것은 당연히 언론 뿐 아니라 저들의 대국민 인식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며, 국민에 대한 탄압을 저들이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거란 겁니다. 이미 과거로 이만큼 돌아간 저들이 입법 권력까지 장악할 경우, 앞으로 어떤 일이 국민 앞에 펼쳐지게 될 지는 명약관화한 일이어서, 이번 선거의 의미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군부독재 시기 대국민 테러의 악몽을 떠올리게 만드는 협박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자들이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시대에 대한 테러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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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16 05:26
    베스트

    반동분자 ㅅㄲ들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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