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사촌동생입니다
대게 이런 밤 늦게 전화하는 것은
차비정도 되는 돈 몇만원 빌려달라는 전화였어요
심한 조울증으로 입원치료도 몇 번 하기도 했고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아이
어느 날 멀쩡히 말하고 말이 빠르다?
약을 안 먹은 겁니다
그때의 대화는 100% 망상이었어요
30대 중반인데도 직업은 가져보지 못했고
최근 나쁜놈들에게 이용당해 나쁜짓을 하고 다녔다더라구요
엄마카드로 폰을 개통해 대포폰으로 팔아먹기를 여러 대 해먹고
작년에는 얘가 돈 빌려달래서 보내려 했더니 계좌가 다 막혔길래 그 계좌를 검색해봤는데
게임 커뮤니티에 얘 계좌랑 이름이 공유되면서
사기죄로 공동고소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었어요
무슨일이냐고 했더니
나쁜 친구들이 자기를 붙잡아 폰을 빼앗아서 유심칩 빼서 부수고
전국을 돌며 자기 계좌로 게임아이템 소액사기를 쳤다
자기는 도망친 상태라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재판 중이고 곧 최종선고인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근데 어디까지 믿어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도 헛소리를 많이 해서..
그런 일을 겪고도 그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니까
저 새벽에 차비달라고 전화한 것 같은데
정말 한심합니다..
약 잘 챙겨먹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사실 애 말고도 주변에 조현병 걸린 분을 상담해드리곤 하는데
그분도 직업훈련 여러 번 받았고 직업상담도 계속 받지만..
조울증, 조현병을 가진 사람이 직업갖기는 불가능해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도 안되는데
얘는 노력조차 안하고 그렇게 당하고도 지멋대로 사니..
이제는 얘랑 통화도 하기 싫고 신경도 쓰기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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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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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16살이나 어린 친척동생이 조울증인데 군대도 면제 받고 수시로 톡하고 전화와서 귀찮아 죽겠네요
조울증 조현병 증상이 약을 안먹으면 말이 많아지는줄은 몰랐네요
여기저기 취업했다가 짤리고 짤린 이유도 모르더라구요 얘도 약을 안먹는거 같아요 어릴땐 말수가 없더니 요샌 쉴새없이 떠들어댄다는,,,,,
정신과 약을 먹으면 부작용으로 말이 어눌해지더라구요
근데 어느날 유창하게 말을 하는거예요
자기가 요즘 무슨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잘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길래 응원했더니 알고보니 과대망상이었어요..
헉....그렇군요 제 친척동생도 약을 끊은거 같네요
원래 말수가 적던 아이였는데 군대 면제 받아서 기분좋아서 말많아 진줄 알았더니.....
대학 졸업하고 요새 공기업 준비하던데.....걱정이네요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줄까봐...
잘되길바랬는데 그게 안되면
실망이 더크죠 자셔님 맘 이해됩니다
저였으면 진작에 신경안썼을거같아요.ㅠㅠ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대화하면 자기도 잘해보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저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과 실제 행동이 너무 달라서..실망감이 크네요
제 주변에도 있어요 약 꼭 먹어야되더라구요 먹으면 사고 안 치고 살고 여기에 본인 의지가 더해지면 남들만큼 사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 ㅠㅠ
ㅠㅠ 뭐라 위로드릴 말이 떠오르지 읺네요
저도 그렇지만 자셔님도 힘드시겠어요
전 여동생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모시고 있는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고계십니다
토닥토닥
ㅜㅜ 저도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치매가 심해 절 못알아보시고 같이있어도 금방 또 까먹곤 하셨어요..
그 동생이 외할머니랑 같이 살았고 장례식날에 대성통곡하면서 잘 살겠다고 했지만..;;
저야 사촌동생이라 신경 안 쓰려면 안 쓸 수 있지만 님은 두분을 신경쓰려면 넘 힘드시겠네요 ㅠ
동생이 근처에 살지만 시집가서 제부가 알아서 할테지만
퇴근해서 할머니댁 문 열었을때 안계시면 심장이 덜컥 합니다
아파트 위층 아랫층 사는데 1층에서 우리집 찾고계셨을땐 정말 울고싶었어요
치매는 너무 슬픈 병입니다
자셔님도 힘 내시고 마음 추스르시길
토닥토닥 본인도 본인인생 어쩔수가 없는데,
타인인 내가 어쩌겠어요. 너무 마음쓰지마세요. ㅠㅠ
힘내세요!!!
그렇죠.. 제 삶이 여유가 있으면 그래도 신경써줄 수도 있지만
나도 힘든데 내가 널 어떻게 신경쓰겠냐 이러지 말고 잘 살아보라고 맨날 얘기합니다;
얘도 맨날 미안해 하지만, 말만 그렇지만,
차비정도야 그냥 주겠지만 신경은 써주고 싶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조울증이 참 고치기가 힘들다더군요 무엇보다 약을 잘 드셔야할텐데 조현병도 그렇고
문열어보 어느집이나 다들 한가지 걱정은 있더라구요 외면하자니 불편하고 신경 써주자니 끝이 안보이고 토닥토닥입니다
겪어보질 못해서 도움드릴수 있는게 없어 부끄럽지만
응원드릴께요 토닥토닥...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