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만족하시나요?

지극히 개인적으로다가 저는 싫었습니다.

남은 일정에 Team First 를 생각해서라도 이런 운영은 아닙니다.

4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정지훈' 등판해서 1시간 가량 연기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기존에 던졌던 투수 올리지 않습니다.

어깨가 식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서 올리지 않아요

20분 내외라면 런닝하면서 간간히 투구하면서 어깨 식지 않게끔 만들어서 올릴 순 있습니다.

그런데 한시간이나 딜레이 되었건만 굳이 거기서 올리다니...

처음엔 야수들 원망했어요. 

비가 다 그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재개했고

4:0으로 이기고 있다면은, 누군가가 기상 레이더를 찾아봤더라면,

적당히 공격하고 빨리 이닝 마무리를 지어야 할텐데 주궁장창 적시타 때리고 있으니...

양현종이 그라운드 사이드에서 몸풀고 있는게 뻔히 보이는데 

그냥 2점 정도 뽑으면 될것을 그 상황에서 6점이나 뽑고 있으니...참

누가봐도 성의 없게 휘두른다..경기 빨리 끝내려고 일부러 그런다..라고 느끼면 안되겠지만

그정도 짬이면 어느정도 티 안나게 해줄 수 있잖아요.

비로 인한 딜레이에 4회말 공격까지 길어지면서 텀이 길었건만 그래도 양현종이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양현종 등판?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불펜을 생각해서, 선발 로테가 무너진걸 생각해서, 내가 그 무게를 짊어지겠다 라고 느끼셨나요?

아님 이럴때 나와서 승투 요건이라도 채우게끔 한이닝만이라도 어떻게든 던져보자 라고 느끼셨나요?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경기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답을 알고 있어요

당연히 후자 입니다.

그럼 여기서 꽃동이 '그래 현종이 1이닝만 더 던져서 승투 챙겨보자' 라고 했을까요?

아님 현종이가 기어코 1이닝만이라도 더 던지게 해달라고 했을까요?

아니다 표현을 잘못했네요. '1이닝 더 던져서 저 승투 챙기겠습니다.' 의 뉘앙스로 말했을까요?

딜레이 된 이 상황에 1이닝 더 던져서 승투 챙기라고 말하는 감독이 있을까요? 

5명의 선발진 중 4명이 나가리 된 상황에 그렇게 말한 감독이 있어요?

이것 또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싫었어요. 송진우의 기록을 넘기 위해 단 하나의 1승, 투구이닝, 중요하게 생각한거 압니다.

그런데 지금 팀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요일 던지면 네일이 없는 지금 일요일에 현종이 등판해야 합니다.

우천 딜레이로 이렇게 된 이상 투구수 아끼고 체력 아껴서 그냥 내려가고 일요일을 준비하는게 맞습니다.

주중 첫경기 부터 많은 계투들 투입하긴 그렇지만 무엇보다 선발이 무너지면 안되기에 그렇게 해야 된다구요.

그렇다면 이왕 올라왔으면 밸런스 무너지지 말고 볼질 하지 말고 좀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던가!!

볼질에 안타에 결국엔 만루홈런까지...이게 멉니까 진짜!!

최정 병살타 아니었음 어찌됐을지 모릅니다. 오늘 경기의 MVP는 최정의 병살타에요.

아니 명색이 팀의 기둥이고 대투수란 호칭 받고 선수들과 팬들에게 존경받으며 선수 생활 한다는 놈이

개인적인 욕심에 그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으니...

지금 양현종의 1승이 중요합니까? 작년에 못한 두자리 승수 채우는게 중요해요?

만루홈런 쳐맞고 꽃동 올라왔습니다. 표정 좋던가요?

누가봐도 현종이에게 주의를 준단 느낌 들지 않던가요? 얼굴에 짜증이 묻어나지 않던가요?

이겼지만 이런 마무리 싫습니다. 오늘 만약 9회까지 치뤘다면 어찌됐을까요?

지난 사직에서 625 참사 잊지 않으셨죠? 지금 그거랑 뭐가 다릅니까?

선발 투수 1승 챙겨 주겠다고 경기는 꼬여가는데 잘되겠지 하고 손놓고 바라보는거랑 뭐가 다르냐구요

이기적인 행동으로 그 상황에 올라가겠다고 말했을 현종이도 싫고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 감독이란 사람이 이기적인 선수 하나 꺾지 못한것도 싫습니다.

어이 양현종!! 좋냐? 1승 챙겨서 좋아? 작년에 못한 두자리 승수 챙겨서 좋냐고!!

남은 일정 로테대로 나오기만 해도 그냥 170이닝은 채우겄더라. 

170이닝 채우면 옵션도 챙기고 10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도 세우지?

그래서 기어코 아득바득 우겨서 올라온거냐?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서 지켜보고 TV로 시청하고 있는데 그렇게 올라와서 만루홈런까지 쳐맞으며

1승 챙기니깐 좋냐고 이 ㅅㄲ 야!!

내가 팀 멤버였고 너보다 고참이었음 넌 나한테 뒤지게 욕먹었을꺼여

쪽팔린줄 알어..뭐하는 짓이야 지금!! 팀이 어떤 상황인데 개인적인 욕심 부리고 자빠졌어!!

5명의 선발진 중 너하나 남고 다 나가리됐다. 그럼 니가 어떤 책임을 쳐야겠냐? 어떤 무게감을 가져야겠냐고!!

알만한 놈이 그따위로 느자구없는 짓을 하고 있네

현종이 디스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1군 엔트리에 네일과 껌식이가 말소되면서 비어있던 두자리에 야수 최형우, 투수 유지상이 콜업됐습니다.

9월 1일부터 확대엔트리 적용되니 그때까지 1군 투수 엔트리 13명으로 갈려나봐요. 

엘리아스 상대로 상대전적이 좋았던 짭찬이 1번으로 기용되고 테스는 테이블세터로 복귀

4번에 최형우가 자리하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좌투에 성적이 좋은 변우혁이기에 우성이를 레프트로 보내고 1루에 변우혁이 들어갔죠

와...진짜 최형우 클라스...

속구 두개 그냥 바라보고 3구째 들어오는 슬라이더..복귀 후 첫 스윙 돌린건데

바로 담장을 넘겨버리는 투런포!! 인크커피존으로 날아갔으니 상금까지 획득!!

진짜 급이 다른 선수긴 합니다. 누구랑 정말 비교되요. 크흠...

첫회부터 형우가 홈런으로 물꼬 터주니 순탄하게 흘러갔습니다. 

2회까지 초반에 4점 뽑으면서 '정지훈' 등판하기 전까지 잘 흘러갔네요. 그 후는 뭐 다들 아실테니...

선발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안타와 득점을 못한 한명이 있네요...

다른 야수들은 다 득점했고 안타도 쳤는데 단 한명만...나성범...

엘리아스 공에도 늦어 130 중반 던지는 장지훈 이란 선수 공에도 늦어...

형우 돌아오니 귀신같이 타격 나락가버리네요...아닌가? 원래도 나락이었나? ㅎㅎ

현종이가 딜레이 된 상황에도 올라와 만루홈런 맞으며 뒤끝이 지저분했기에 짜증이 많았지만

결론적으론 다시 '정지훈'이 등판하면서

야수들 체력 아끼고 불펜 아껴서 강우콜드로 1승을 챙겼습니다.

앞에서 말한거와 같이 최형우의 20번째 홈런도 좋았지만

이길 수 있었던 건 최정의 병살타 였습니다. 그렇기에 최정에게 MVP 줍니다.

(양현종 이 ㅅㄲ 야 니땜에 최형우가 아니고 최정이 받는겨!!) 

그게 아니었음 또 볼질하면서 주자 쌓아놓고 꽃동 참지 못하고 투교 하면서 시간 늘어지고

적시타 쳐맞다가 경기 타이트하게 되는 등..여러가지 일이 벌어졌을거에요.

아직 국내 오피셜로 나온 소식은 아니지만

대만쪽에서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대만 리그 중신브라더스 소속 용투 '에릭 스타우트' 란 선수가

기아타이거즈와 계약을 체결했단 내용이에요. 

대체 용투 오나봅니다. 그 용투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할 수 없습니다.

8월 15일이 마감일 이었어요. 그러나 대체로 정규리그에 뛸 수 있는 선수는 영입가능합니다.

남은 일정에 쓰기 위해 대만 리그에 뛰고 있던 용투를 한명 스카우트 한거 같네요.

잘던지냐 못던지냐 이것을 따질게 아닌거 같습니다. 지금 팀 사정은 그러해요..

로테 소화해주고 이닝 먹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현종이는 제쳐두고 라우어-동하-도현 3명에게는 몇경기 안남았지만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닝을 먹어줄 수 없기에 불펜 과부하가 따라올 수 밖에 없어요.

2군에서 한명 불러들여서 대체 선발 맡길만한 투수도 없는 상태구요.

불펜데이 가져가다간 다음 경기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구요.

'에릭 스타우트'란 선수 영입했단 대만발 소식이 진짜였음 좋겠네요.

뭐 곧 결론 나오겠죠.

사실이라면 네일이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 프런트가 일처리를 빠르게 진행했네요.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시즌이기에 어떻게든 이번 시즌은 해내겠단 마인드가 확실한거 같습니다.

끝맺음이 지저분했던 경기...그러나 '정지훈'으로 인해 소중한 1승 챙겼고

선수들 체력 아낄 수 있어서 다행이었구요. 20일만에 돌아온 최형우가 오자마자 복귀 신고 투런포까지!!

(형우 복귀 한달 정도 생각했는데 에상보다 1주일은 빨리 왔네요. 진짜 금강불괴 인듯...ㄷㄷ)

지금은 여차저차 해도 어떻게든 1승 1승이 소중한 때입니다.

짜증 나면서도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원준이가 지금 나락간 상태라 상대 선발 유형에 맞춰 변우혁 넣고 빼면서 원준이 플래툰으로 쓰는게 나아 보입니다.

우혁이가 얼토당토 않은 스윙을 자주 보여줘서 답답하긴 하지만 저의 기대치보단 어느정도 해주고 있어요.

상위 4개팀이 오늘 다 이겨서 승차 변동 없습니다. 안심할때 아닙니다.

이번 주 삼성과의 2연전 결과가 나올때까진 긴장 타야 합니다.

선수단들도 그래주기를 바래요.

중요했던 주중 첫경기..승리를 가져왔습니다. 형우도 돌아왔고 모처럼 타선도 터졌으니

좋은 흐름 이어가서 내일도 좋은 경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