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희망을 봤는데 그 희망이 산산히 무너져내릴 때, 선수들은 힘이 쭉 빠진다. 오늘 다저스 타자들은 이를 경험했다.
디백스와의 홈 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다저스는 디백스에 3:7로 패배했고, 이로서 연승기록이 4경기로 중단되었다. 물론 패전투수는 개빈 스톤이다. 6이닝동안 8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4실점을 했으니 결승 득점을 스톤이 허용한게 맞다. 하지만 다저스는 타선의 저력이 있는 팀이고, 실제로 4:3까지 스코어를 쫓아가면서 역전의 희망을 불지피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차갑게 식게 만든 투수가 있었으니 바로 마이클 그로브다.
7회초에 올라온 그로브는 "볼넷-삼진-안타-홈런"으로 3실점을 허용했다. 뭐, 투수가 그럴 수도 있다. 1이닝 5실점으로 데뷔전을 알차게 말아먹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로브를 현재의 야마모토와 비교하는건 말이 안된다. 왜냐하면 그로브의 통산 성적부터 안좋기 때문이다. 물론 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승조를 올릴 수는 없고, 그나마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그로브니 무실점으로 막아주겠지 했겠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
그렇다면 궁금한건 이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잡을 생각이 있었느냐." 그렇다면 당장 1사 1, 3루 상황에서 등장한 타자가 작 피더슨이다. 그럼 상대방에서 타자를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투수를 좌투수로 바꿔줄 필요가 분명히 있어보였다. 알렉스 베시아라는 믿을만한 좌완 불펜이 있지 않는가. 그럼 디백스가 타자를 바꾼다 치더라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현재 타선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피더슨을 뺀다? 이건 말이 안된다. 밀고 붙일 것이고, 피더슨이 "좌상바"인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니 이걸 이용해서 병살을 잡든 희플 허용해서 1점만 허용하든 하면 되었다. 하지만 그로브에게 그냥 상대하게 했고, 결국 우타자에게 강한 작 피더슨이 그 힘을 증명해냈다.
게다가 모레에 휴식일이 있다. 그럼 오늘과 내일 연투를 시킨다고 해서 그렇게 무리도 아니고, 어짜피 마이너에 불펜뎁스들이 가득 들어차 있으니 평소에 하던대로 교대하면서 휴식을 주면 되는 터였다. 물론 트리플A 팀은 선수가 차출되니 경기가 힘들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끝끝내 좌투수를 내지 않았다.
물론 지난 경기들을 쭉 봤을 때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우완투수를 냈다가 홈런을 헌납한 팀들이 더러 있었다. 그럼에도 데이터는 확실히 우투수가 T.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더 쉽게 승부한다는걸 알 수 있다. 올 시즌만 봐도 타율 자체가 우투수 상대 .223, 좌투수 상대 .291, 그냥 우투수가 왠만하면 이긴다. 그렇게 올렸는데도 홈런을 맞았으면 그냥 경기가 그럴 운명이었다 생각하면 되지만 너무나 대표적인 좌상바인 피더슨을 상대로 우투수로 승부한다? 이건 내가 볼 때에는 그냥 상대방을 얕봤거나 혹은 그로브를 과신한게 아닌가 해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 쓰리런 홈런이 쐐기점이 되었고 다저스에도 독이 되었는지 7~9회를 안타 두 개만 때려내고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7회에 럭스가 선제 3루타를 때려냈으나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게 또한 치명타가 되었다. 오타니의 2루타-도루-홈인이라는 원맨쇼도 빛이 바랬고, 미겔 바르가스의 올 시즌 메이저 첫 안타도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안타까울 뿐이다. 베츠와 오타니가 휴식을 취하는 통에 오타니 혼자 해내기에는 확실히 야구가 투수가 아니고서는 원맨캐리가 참 힘들다.
아무튼 내일 13연전의 마무리를 짓는 마지막 경기이고, 내일 선발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노다. 마지막 경기, 제발 에이스 등판일이니 이겨서 글래스노의 자존심을 세워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그래도 에이스 대접은 제대로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전처럼 로테 싹 돌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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