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MVP 트리오 중 현재 "가장 못난이(?!)"를 맡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이 오늘 경기의 승리 1등공신이 되었다!
LA 다저스는 오늘 13연전 마지막 시리즈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3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퀄리티스타트 피칭과 프레디 프리먼의 그랜드슬램 등 3개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디백스를 6:4로 이기고 시리즈 첫 승을 가져왔다.
야마모토는 무려 6일의 휴식일을 받고나서 마운드에 올라왔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성적을 기록해줘야 하는 상황. 그에 부응해서 6회까지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그 중심에 있던 무기는 바로 "슬라이더"다. 이전까지 야마모토는 싱커보다도 슬라이더를 더 안 던지면서 거의 없는 구종 취급을 받았었는데 오늘 야마모토는 한 경기에 무려 10개의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삼진을 6회까지 2개, 7회에도 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결정구로서 사용했다. 야마모토를 상대로 타자들은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공을 기껏해야 커브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을텐데 좌측으로 더 달아나는 슬라이더를 던지니 타자 입장에서는 대처가 안되는 헛스윙이 나왔고, 그마저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진 공이 헛스윙이 되니 바로 삼진으로 연결되었다. 오늘 슬라이더는 두 개 헛스윙이 나왔는데 모두 삼진을 잡는 결정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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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의 오늘 경기 이전과 오늘의 구종별 투구수
어제까지: 포심 283개(37.6%), 스플리터 206개(27.4%), 커브 191개(25.4%), 커터 44개(5.8%), 싱커 15개(2%), 슬라이더 13개(1.7%), 스위퍼 1개(0.1%)
오늘경기: 포심 40개(40%), 스플리터 24개(24%), 커브 12개(12%), 싱커 11개(11%), 슬라이더 10개(10%), 커터 3개(3%)
이런 야마모토의 변화는 필수요소였다. 오늘 맞은 7개의 안타들 중 4개는 포심, 2개는 스플리터를 공략당한 안타였기 때문에 만일 타구종을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없었으면 오늘 경기도 아마 힘들었을 수도 있었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서 한 이닝을 더 맡으려 했지만 2루타-삼진-적시타로 1점을 더 실점하고 투구수가 100구가 되자 로버츠 감독이 바로 불펜으로 교체해주었다. 올라온 앤써니 반다가 야마모토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으면서 야마모토의 최종 성적은 6.1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이 되었다.
하지만 철옹성같던 불펜이 오늘은 실점을 내주면서 조금 금이 간 모습. 뒤이어 8회에 올라온 엘리에서 에르난데스(선발요원을 불펜으로 쓴 걸 보면 잘 던지면 2이닝을 맡길 생각이었던 것 같음)가 홈런 2방으로 2실점을 하면서 내려와 결국 대니얼 허드슨에게 세이브 상황을 맞이하게 했고, 허드슨은 삼진 2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3세이브를 챙겼다. ERA도 2점대로 내려가 필승조다운 성적을 만들었다.
오늘 타자들은 앤디 파헤스와 제이슨 헤이워드를 제외하고서는 전부 안타의 손맛을 봤다. 특히 3회에 먼저 실점을 하자마자 키케 에르난데스의 동점 솔로포를 시작으로 로하스(안타)-베츠(안타)-오타니(볼넷)에 이은 프리먼의 그랜드슬램과 윌 스미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6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점수가 결국 끝까지 승리점수가 되어 다저스는 시즌 33승을 달성할 수 있었고 야마모토는 시즌 5승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다만 파헤스의 연속 안타 경기 기록이 4경기로 끝난것은 아쉬운 점이다. 파헤스는 계속 떨어지는 타율을 어떻게 방어해내야 할지, 볼넷을 많이 안얻어내는 파헤스이기에 결국 안타로 출루율과 장타율을 모두 챙겨야 할텐데 가끔 나오는 뜬금포로는 OPS 방어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일 선발등판하는 스톤은 야마모토와 동일하게 6일 휴식 후 등판, 글래스노는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확실히 다저스는 이제 포스트시즌 왕좌가 목표인만큼 정규시즌에 투수들의 체력관리를 철저하게 해주고 있는 모습. 거기에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 중에서 메이저 200이닝을 보장해줄 수 있는 투수가 전무한지라 앞으로도 이런 선발 로테이션 운영을 지속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저스는 지속적으로 투수 영입에 힘쓰고 있고, 어제도 다저스는 메츠에서 DFA된 요한 라미레스를 현금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다저스에서 마이너 옵션이 없는 것도 불사하면서 투수들을 데려오는건 다 이런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맞다. 돈이 많아서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다저스에 잠깐 쓰이다 DFA될 걸 알면서도 메이저 레벨에서 기회를 받아 호성적을 기록하면 나중에 다른 팀과 계약하는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는투수들도 다저스에 오는걸 꺼려하지 않는 상황. 물론 엘리에서는 오늘 2실점으로 기회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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