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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4.10 13:09  (수정 04.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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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2859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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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부동의 1선발로 활약해야 하는 타일러 글래스노가 다저스에서 커리어 하이에 버금갈만큼 엄청난 피칭을 완성시켰다. 88구로 7이닝을 막아내면서 21개의 아웃카운트의 정확히 2/3을 탈삼진으로 잡아내는 엄청난 구위 속에서 연속 안타, 연속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타선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화면 캡처 2024-04-10 111410.png

 

오늘 글래스노의 지표는 정말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포심-슬라이더-커브의 단 세 개의 구종만을 가지고 타자들을 상대했고, 최고구속은 98마일에 머물렀지만 비상식적인 2,921회의 회전수까지 나오는 등 평균 2,600회에 다다른 포심의 구위가 오늘 트윈스의 방망이를 꿈쩍도 못하게 했다. 이걸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지표가 바로 zSwing%와 zContact%다.

3월 28일, 다저스 홈 개막전 등판에서 글래스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타자들을 상대로 zSwing% 84%, zContact% 88%를 기록했다. 말마따나 존에 들어오면 타자들이 가감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그의 대부분이 파울이 되든 인플레이가 되든 헛스윙으로 연결되지 않고 방망이에 공이 맞았다는 소리다. 물론 이 날, 글래스노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이라는 아주 준수한 성적을 남기면서 승리투수가 되었지만 탈삼진은 이닝수에 미치지 못하는 5개에 머무르면서 글래스노의 구위가 아직 절정으로 올라오지는 않아보였다. 그럼에도 구위로 버텨내는게 대단했긴 하지만.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는 zSwing% 67%, zContact% 80%를 기록했다. 전보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 자이언츠의 타자들이 스윙을 적극적으로 가져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스윙의 80%가 공을 성공적으로 때려낸 것을 보면 타자들이 글래스노의 공을 잘 노려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글래스노는 이 대결에서 3실점을 허용하면서 겨우 퀄리티스타트를 챙겨냈다. 이 날, 그래도 고무적인건 존에 들어오는 공에 타자들이 방망이를 쉽게 못내면서 탈삼진수가 이전에 비해서 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늘 4월 9일 선발등판에서 글래스노는 zContact%마저 63%로 떨구면서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물론 상대하는 타선이 직전 경기까지 메이저리그 최악의 타자지표를 보여주고 있던 트윈스지만 글래스노가 트윈스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 경기에서는 어떨까 지켜봤는데, 무려 21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타자들의 능력을 무효하게 만들어냈고, 피안타 3개 중 2개도 9번 타자에게 몰아맞은 것이기 때문에 치명적이지 않았다. 거기에 오락가락 심판판정까지 겹치면서 트윈스 입장에서 글래스노의 피칭은 난공불락이었다.

글래스노의 이번 14개의 탈삼진은 커리어 타이로 종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 2번의 14K 경기를 치러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14K와 무볼넷을 동반한 경기는 오늘 경기가 최초다. 그리고 14K를 잡아내면서 공을 100구 이하로 던진 것도 이번 경기가 최초다. 말마따나 오늘은 글래스노가 미치면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인생경기"인 셈이다.

  • 타일러 글래스노의 통산 14K 경기

2021년 4월 12일(vs. 텍사스 레인저스): 7.2이닝, 2피안타, 1볼넷, 14탈삼진, 0실점, 102구(게임스코어 88점)

2023년 9월 6일(vs. 보스턴 레드삭스):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4탈삼진, 1실점, 103구(게임스코어 75점)

2024년 4월 9일(vs. 미네소타 트윈스): 7이닝, 3피안타, 0볼넷, 14탈삼진, 0실점, 88구(게임스코어 85점)

뒤이어 나온 베시아와 브록던은 글래스노에게 공략당한 타자들을 위로해주려고 하는지 각각 1피홈런, 2피홈런을 허용해주면서 6:3이라는 아름다운 스코어를 만들어주었다. 하마터면 에반 필립스가 세이브를 올리러 등판할 뻔했다.

타선에서는 베츠가 베츠존이 약해진 틈에 3볼넷 경기를 했고, 오타니도 2루타를 하나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6경기 연속 멀티히트 경기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마지막 타석이 2사만루 타점찬스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프리먼도 겨우 안타를 하나 생산해내긴 했지만 MVP 트리오가 안타생산에 힘들어하고 있던 와중에 오늘은 제임스 아웃맨과 윌 스미스가 3점 홈런을 터드리면서 글래스노의 승리투수 요건을 챙겨주었다. 아웃맨은 지난 홈런에 이어서 실투로 들어온 공을 받아쳐 시즌 2호 홈런을 때려냈다. 아웃맨에게는 그냥 "실투만 놓치지 말고 홈런으로 만들어 내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다.

그리고 윌 스미스는 이번 홈런이 마수걸이 홈런이다. 다만 못치다가 홈런 하나 때리는 아웃맨에 비해서 스미스는 계속 10경기째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4번타자로서 합격이었는데 오늘 홈런으로서 장타력도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기에 타격에서의 성적때문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윌 스미스의 자리를 대체하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윌 스미스의 매 시즌 12경기 성적

2019년: 35타수, 12안타(8장타), 12타점, 3볼넷, 11삼진, .343/.400/.800, OPS 1.200

2020년: 31타수, 6안타(3장타), 8타점, 8볼넷, 5삼진, .194/.350/.419, OPS .769

2021년: 38타수, 8안타(5장타), 4타점, 9볼넷, 8삼진, .211/.380/.447, OPS .827

2022년: 40타수, 10안타(4장타), 8타점, 5볼넷, 7삼진, .250/.348/.450, OPS .798

2023년: 44타수, 14안타(6장타), 12타점, 7볼넷, 4삼진, .318/.396/.591, OPS .987

2024년: 50타수, 20안타(5장타), 12타점, 3볼넷, 8삼진, .400/.426/.540, OPS .966

내일 경기에는 예정대로 바비 밀러가 등판하게 되는데 미국 시간으로 오후 1시 10분에 치러지는 낮경기에 밀러가 상대적으로 약점을 드래내고 있어서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4일 휴식 후 등판한 4경기에서 ERA 2.49로 가장 좋았기 때문에 밀러에게 닥친 많은 악재를 이걸로 좀 퉁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무너졌지만 6이닝 11K를 잡아냈던 경기처럼 구위와 제구가 한 몸이 되어서 루킹 스트라이크를 많이 노려야 하는게 밀러의 승리방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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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0 19:27
    베스트

    건강한 글래스노우는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