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대한민국 탁구 레전드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이 묵직한 '돌직구'를 날려 주목받고 있다.

유 회장은 지난 15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국장 해단식 현장 논란'을 짚은 기사 하나를 공유하며 분통을 참지 못했다.

그가 공유한 기사 속 사진에는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기사와 사진을 공유하며 유 회장은 "선수들한테 부끄럽지 않나"라며 누군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남겼다.

유 회장이 이러한 말을 남긴 배경과 비판 대상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기싸움, 대립구도 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선수단은 역대 최다 타이인 13개 금메달을 획득하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올림픽 직후 치러진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애서의 해단식에서 선수들은 제대로 된 환영을 받지도 못하고 혼란 속에 휘말려야 했다. 당시 해단식에서는 논란에 가까운 해프닝이 발생하며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대립이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단식 당일 현장에서는 체육계 수장인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단식 당일의 갈등은 선수단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행사가 진행될 '장소' 때문에 발생했다.

문체부는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장소에 따라 입국장 지하 1층 상설문화공간인 그레이트홀에서 해단식을 준비 완료했다. 그러나 체육회는 선수단 피로와 안전을 고려해 입국장에서 짧게 해단식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에 문체부 측은 이에 대해 사전 통보 없이 체육회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적지 않은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단식 당일 이기흥 회장은 '입국장' 내에서의 해단식을 고수하며 문체부 측 의견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장소를 옮길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결국 해단식은 입국장 근처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등은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그레이트홀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결국 입국장으로 이동해 해단식을 함께하며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단식이 하루가 지난 14일 체육회는 "선수단의 피로, 행사장 혼잡 및 안전 등을 이유로 부득이 행사를 축소했다"는 입장을 내며 애초 공항 측에 입국장을 행사 장소로 명시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사실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측은 체육회가 공항 제안에 따라 그레이트홀에서 사전 귀국했던 메달리스트까지 불러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는 반박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올림픽 해단식에서 드러난 양측 갈등은 단순한 행사 장소 변경을 넘어, 한국 체육계의 장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 선수들 역시 이전부터 이어져왔던 문체부와 체육회의 불협화음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최근 작심 발언과 관련해서도 입장이 엇갈린 문체부와 체육회는 체육계 내부 문제는 예산 교부 방식 변경, 체육단체장 임기 제한 등 다양한 현안에서 두 단체 간 대립 양상을 펼쳤다.

문체부와 체육회 간의 지속적인 대립은 한국 체육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선수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갈등이 계속될 경우 더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체육계가 이번 갈등을 계기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