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단독 타이틀을 달고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어려운 하위 20%에 속하는 31명의 명단을 입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탈당 소식을 같이 전하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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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당이나 총선을 앞둔 지금 시점에선 이런 파열음이 나오는 것이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그 파열음이 강한 국민의 힘에 대한 보도는 상대적으로 맛사지가 되어 나오는 편이란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민주당에 관한 보도는 매우 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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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선거를 앞두고 분탕을 치진 않았을 듯 합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대의를 위해 자기를 접는다는 마음이 없으며, 심지어는 '모멸감'이란 단어까지 동원하며 당에 정성평가 및 정량평가의 기준을 밝히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어쨌든, 그 자리에서 정치적 권력을 갖고 있는 이들은 그걸 놓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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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선 이런 것들을 감수해야 합니다. 목표가 너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윤석열 정부의 무법 독주에 대한 견제를 넘어선 제동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선명하고 강력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국회로 입성해야 합니다. 기존의 틀 안에서 안주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당의 공동목표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이들은 도태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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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권력을 결정합니다. 정치적 권력은 사회 안에서 부의 분배를 결정하고, 사회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길을 세우고 그 목표 하에 사회 전체가 추진력을 갖고 움직이도록 하는 겁니다. 추진력과 방향타가 없이 물 위에 떠 있는 배는 예전에 새우잡이 배처럼 무동력 멍텅구리 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민주당 공천 작업은 바로 그 추진력을 마련하는 작업입니다. 이미 우리는 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분명히 정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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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끄러울 겁니다. 불량 엔진 부품들을 교체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걸 해 내야 합니다. 잠깐 TV조선이 어떻게 저런 명단을 가장 먼저 입수하고 단독 타이틀을 달아 보도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 그 당사자들이 스스로 유출했겠지요.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껏 우리의 그릇 안에 담아 놓았던 함량 미달의 인사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드러내는지를 지켜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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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정치에 관심이 좀 있는 분들이라도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 궁금합니다. 제대로 된 활동이 있었다면 우린 그의 이름을 알았을 겁니다. 국회의원을 네 번 했고, 노동계 출신으로 고용노동부장관도 했고, 국회부의장이었다는데 얼마나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으면 지금 이 뉴스를 듣고서야 '아, 그 사람이 누구지?'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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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필칭 '보수' 언론은 지금부터 이런 장면들만을 더욱 크게 부각시켜 보도할 겁니다. 지금 여론조사들 돌아가는 걸 보면 알 수 있듯, 언제나 판세는 기득권을 부수려는 이들에게 불리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를 이만큼 겪어보고도 저들의 공작에 놀아난다면, 우리는 그냥 바보인 겁니다. 우리가 그런 단순한 멍청이들이 아니라는 걸 촛불 혁명을 통해 증명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쩌면 그런 바보들이 국회 안에 더 많다는 것이고, 그런 자들을 우리가 뽑아 놓았다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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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칼은 뽑혔고, 이젠 그걸 제대로 휘둘러야 할 때입니다. 저 수구 친일부역 정권과 이들을 빨아주는 언론, 그리고 이들의 권력을 받쳐주는 검찰 등이 내놓는 것들을 과감히 쳐낼 사람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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