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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3.11 13:17  (수정 03.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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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1477362

아무래도 월남국수 한 그릇 먹고 와야 감기가 떨어지지 싶어서 나가서 먹고 온 참입니다. 그런데 아플 때는 평소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여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국수에 월남 칠리 소스를 따로 넣어 먹고 싶어서 찾아봤는데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 스리라차 소스를 듬뿍 쳐서 먹었습니다.

물을 내 오던데, 물 대신 차를 달라고 하니 알았다고 하며 차를 가져다주긴 하는데, 주위를 바라보니 모두 그냥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원래 차도 물도 다 그냥 나오던 겁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칠리소스만 없는 게 아니라 양념통 옆에 당연히 놓여 있던 설탕병도 없어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먹지 않지만, 가끔 보면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티에 설탕 타서 마시는 이들이 꽤 됐었는데, 이제는 티도 일부러 시키지 않으면 안 나오고, 그러다보니 같이 제공되던 설탕도 사라지고. 팁까지 해서 둘이 34달러 조금 넘는 돈을 내고 나서 생각해봅니다. 미국이 이렇게 살벌해졌네.

하긴, 어디 가서 점심 한 끼 먹으려 해도 20달러는 줘야 하고, 햄버거 세트 하나 사 먹으려고 해도 10달러 넘게 줘야 합니다. 아무리 비싸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 시애틀에서 빅맥 밀 세트의 평균 가격은 13달러, 만일 버거킹의 더블 워퍼를 세트 메뉴로 먹으려면 17달러 이상을 줘야 합니다. 여기에 세금 붙고 어쩌고 하면 금방 20달러죠.

그러니 어디 가서 한식 메뉴 비싸다고 말도 못합니다. 뭐, 어디 가서 뭘 먹어도 다 비싼데. 당연히 문제는 없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최저임금이 시간당 15달러가 된다고 한들, 기본적인 식료품 값과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삶의 최전선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주택 구입을 해서 모기지까지 다 낸 사람들이야 어떻게 자신의 삶의 기본적 무게를 감당해 내겠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계속해서 접경으로 밀려나는 거지요.

곳간에서 인심 난다 했습니까? 요즘 어딜 가도 그렇지 못한 상황을 이곳에서도 눈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몰리는 트랜짓 센터 인근엔 홈리스들이 모여 있고, 이들은 쉽게 범죄의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되고, 집단노숙으로 인한 위생문제라던지, 시의 미관 훼손의 핵심 인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원래 매우 선량하고 평범한 시민이었던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단지 그들에게 운이 없었을 뿐이지요. 그리고 사회가 그들을 그냥 방치한 겁니다.

국가가 국가에게 주어진 일을 못할 때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을 보려면 지금의 미국을 보면 됩니다. 공공의료보험이 없는 선진국이란 게 말이 됩니까? 사회안전망 바깥으로 나가면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그런 나라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인 겁니다. 미국의 공공방송인 NPR의 2022년 통계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도 수백만 가구가 기아선상에서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식량을 가장 많이 버리는 나라도 이 나라입니다.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거 아닙니까?

레이거노믹스 이후 거의 반세기가 흐른 미국은 지금 그때 스스로를 나락으로 밀어내 버리기 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더욱 상황이 나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는 치매 노인 바이든이냐, 미친 노인 트럼프냐를 두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와 있습니다.  누구를 선택하든 미국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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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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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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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1%가 지배하는 나라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3.11 17:02
    베스트
    @필그림 그렇습니다. 불행하게도.
  • 2024.03.11 13:48
    베스트

    😭😭😭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3.11 17:03
    베스트
    @석양 저는 더 죽겠어요...
  • 2024.03.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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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하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100%를 얘기할 때 해당하는 말이지 기본적인 삶은 나라가 어느 정도는 뒷받침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미국처럼 축복받은 나라의 경우 사진과 같은 상황은 국가가 책임을 져버린 것입니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미국민의 선택일 뿐이기에 미국인이 아닌 저의 입장에서 비판을 한다고 영향이 없겠지만 전세계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몰락은 전세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제발 바이든이 부통령이라도 좀 젊고 개혁적인 사람을 뽑아서 민주당이 승리했으면 합니다.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3.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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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번시민 저도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만... 트럼프의 귀환이 너무 확정적이라 참 할말이 없네요
  • 2024.03.11 14:03
    베스트

    바이든과 트럼프...  왜 미국에서는 젊은 정치인이 떠오르지 못하는 걸까요? 답답한 현실과 암울한 미래입니다. 그나마 한국은 희망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3.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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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erko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그겁니다. 대한민국은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으니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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