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한국 갔다 올 때 젓갈 좀 많이 사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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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한국산 명란젓 창란젓의 미국 수출이 중단됩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산 해산물 및 가공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업체들이 불똥을 맞은 건, 대부분의 명란젓 및 창란젓을 만드는 데 쓰이는 명태가 러시아 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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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원래 명태는 우리 동해안에서 많이 잡혔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러시아 인근 베링해로 서식지를 옮겨갔고, 거기서 잡히는 것이기에 이게 러시아 산으로 규정되는 거지만, 여러가지로 참 안타깝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젓갈 가공 업체들은 미주동포 시장을 잃게 됐습니다.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 금지로 인해 타격을 입는 건 가정의 식탁 뿐 아닙니다. 미국에도 황태 해장국을 끓여 내는 한식당들이 많은데 당장 재료 수급에 영향을 받게 생겼습니다. 북어채 같은 것도 반찬으로 나오기 어려워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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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명태로 만든 껍질 튀각이라던지 과자류도 많이 나오던데, 이런 것들도 아마 수입이 금지되겠죠. 러시아 산 명태를 써서 만드는 것일테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전 세계의 적지 않은 나라들이 식량난을 겪었고, 이젠 북어국 먹기도 힘들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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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작게 보면 이런 것들이 보이지만, 조금 넓은 시각으로 보면 인간이 도대체 이 지구에 무슨 짓을 해 온건가 싶네요. 원래 우리나라 근처에 많이 살았던 명태가 알래스카와 러시아 근처로 올라간 건 바닷물의 수온 변화 때문이고(물론 노가리를 만드려 명태 치어들을 엄청나게 잡아댄 탓고 있고), 인간이 파괴한 환경은 수중 생물들의 삶터도 바꾸어 놨습니다. 하긴, 평균 수명이 25년이 넘을 수도 있는 명태를 그렇게 싹쓸이 해 잡아 먹었으니 수온 변화가 아니더라도 씨가 마를 지경은 됐었겠지요. 적어도 우리 근해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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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태살을 이용해 만드는 게맛살이나 생태 정도는 여기서도 먹을 수 있을 겁니다. 알래스카에서 꽤 잡히니. 하지만 이걸 우리 식으로 가공해 만드는 젓갈은 미국 사람들이 먹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한국 가서 사 오는 수 밖에 없겠지만, 앞으로는 규제가 까다로워지면 세관에서 명란젓이나 창란젓에 원산지 표기가 안 돼 있다고 압류할 수도 있겠지요. 자본이 있으면 여기서 덕장을 만들 사람들도 있으려나요? 알래스카에선 연어를 말리는 덕장들이 있긴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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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전쟁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연에 한 짓들에 대해서도. 인간은 참 지구에 해를 끼치며, 서로에게 해를 끼치고 불편을 주는 동물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 정부가 국제정치 역량이 충분했다면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하더라도 이것이 말도 안 된다며 따지고라도 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미국의 딸랑이, 역대 최고의 무능한 윤석열 정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이것 때문에 강원도에서 표 떨어진다고 그쪽에서 난리치면 어떻게 해결하는 척이라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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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이 예고된 명란젓 창란젓 대란을 보며 윤석열의 무능함마저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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