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의 하늘소라는 동아리에서 만든
이야기라는 프로토콜을 사용해 모뎀을 통한
하이텔과 천리안을 시작한게 30 여 년전 쯤이네요
모니터에 등장하는 낯선 사람들과의 소통은
숱한 밤을 지새우게 만들었고
때론 설레임과 가끔은 분노도 쌓이게 하였죠.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아서 가출하고 싶다는
여중생의 고민도 들어주고
세 쌍둥이를 낳게되서 양육비 걱정을 하던
다둥이아빠의 부업도 함께 찾아보고
대 기업에 취업했다는 누군가의 자랑에 부러워하기도 하고...
각 동호회와 사이트를 겪으며 별 일도 있었죠
질량 보존의 법칙이랄까
좋은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사람도 있고
사람들 모이는 곳은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그 비율과 정도가 다를 뿐
이동형TV를 통해 잇싸에 와서
좋은 글과 도움이 되는 글들을 보며
착한 사람들과 멋진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글에 달리는 따뜻한 공감들을 느끼며
그 온기를 나눠 받아 왔었죠.
이제는 함부로 나설 수 없는 보잘 것 없음을 잘 알고
예민한 주제에는 참견을 안 해왔기에
최근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서는 관련된 일도 없고
논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왜 지켜보는 것 만으로 힘이 들고 화가 났어야 했을까요.
어느 유저의 잘못이 큰지
누가 거짓이며 무엇이 사실인지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일에
내가 왜 불쾌함과 모멸감을 느껴야 하는 걸까
수 일을 고민해도 그 필요를 찾지 못했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분들이 많았기에
가끔이라도 오고 싶었으나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나를 기억하는 분들보다
제가 기억하는 분들이 훨씬 많을 것이기에
허리숙여 인사 드려요.
잇싸에서 함께 했던 모든 유저분들
늘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세상이 올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두 주먹 불끈 쥐자구요.
안녕히 ...
댓글 6
댓글쓰기경북대의 하늘소에서 만든 이야기...
추억 돋네요..
가시지는 마세요.. 수필같은 글써주시는분이 나가시면 어떻에요.. 관망하셔요
님 쓰시는글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글뒤에 계시는 멋진사람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분도 가셨네 ㅠ
제가 하고픈 말을 해주셨네요
형님 좋은글에 저녁때쯤 기분이 좋았는데
아 참으로 힘드네요 만약에 탈하게 된다면
전 다신 커뮤 못할거 같네요
뵐수 있을지 없을진 몰라도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열길 물이 호수가되어 열의 호수가 대해가 되어 만나기를
피리부는소년님 계시는 동안 보여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이제와서 쓰지만 잇싸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 중 한분이셨어요. 눈에 선하디 못해 눈앞의 즐거운 풍경이 손에 잡히고 선선한 바림이 느껴지는듯한 글을 읽으며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