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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7.07 18:38  (수정 07.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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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161221

때난 2008년 광우병 집회가 대한민국을 강타했을때

 

난 모 언론사의 인턴기자로 그 집회를 생중계 했었다

 

그때 유명한 사람 많이 만났지. 최문순 당시 의원도 만났고

 

아직 젊고 열정적이던, 전경에게 앞장서 항의하던 딴지일보 김어준총수도 봤었다(생각보다 거대함)

 

여튼 그 시절 그날은 유독 시위가 격해졌고 결국 전경들은 물대포를 쐈고 난 카메라를 지켜냈지만 몸은 다 젖고 말았다.

 

그리고 야속하게도 그날 밤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거.

 

안그래도 물대포맞아 빡친데다 아직 젊은 객기에 카메라를 사무실에 안전히 가져다놓고 집까지 한시간반거리를 우산없이 걸었다

 

시원하더라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장대비를 홀딱맞으면 길을 걷다 그냥 오줌을 싸도 전혀 티가 안난다는걸.

 

그렇게 그냥 걸었다. 아 그래도 나름 감수성 충만한 젊은이라 음악은 들었다 에픽하이의 우산, 이문세의 거리에서 등등

 

어느새 빗물이 두눈가가 아니라 내 살결을 파고들어 고이다못해 몸이 불어갈무렵 난 집에 도착했는데

 

 

개운하더라. 몇날며칠을 못자고 피곤한데 저 시위대새끼들은 적당히 하다 집에가지 왜 끝까지 남아서 바위처럼 들어놓고 마임하냐 싶어서 하루하루 개빡치던 나날이었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그 빗속의 생쥐였던 그날만은 참 개운했다. 마음도 가벼워지고 머리도 가벼워지고

 

아직도 강렬히 기억나는 밤이다.

 

 

왜 갑자기 이런 뻘소리를 하냐면 지금 열받는 사람들아 밖에 비온다.  그냥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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