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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QUEEN*0(9) 2
2023.06.20 07:46
97
6
https://itssa.co.kr/4666451

그녀는 "퀸"을 좋아 했었다.

그래서 그녀의 아이디는 QUEEN*0 였다.

그녀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좋아 했었다.

몇년전 개봉했던 그 영화를 마지막 타임에 혼자 보면서 잊혀졌던 그녀를 생각 하면서 보았다.

 

잠시 사단이 난적이 있었는데 남녀 또는 사람 관계가 어디 쉽나

둘이 꽁냥꽁냥 하는 전화통화중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있고 싸움도 가끔 벌어지기도 했다.

둘만의 이야기라는건 뻔하지 않을까?

아무리 오래 살았다해도 이야기가 길어지면 아무리 기구한 인생이라도 피곤하고, 그다지 큰 에피소드가 아니라면 대부분 뻔하기에

그녀의 친구이야기 또는 내 친구이야기 가족이야기 등등

 

*그녀의 아버지는 고아 출신으로 소위 경남 지역에서 자수성가를 하여 어렵게 부를 이룬 집안 였다.

그녀는 "클라리넷"을 전공하는 여고생였고 창원에 살면서 부산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초반에 서로에 대한 나는 이렇게 생겼어(사진 교환은 편지 이외에는 불가능)라고 이야기 하고, 그녀는 그녀에 대한 프로필을 "말"로 푸는 날의 연속였다.

한번은 큰 싸움이 벌어졌는데, 친구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내가.....

근데 그친구 "예뻐?"라는 말을 했다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물론 나는 나의 사랑하는(얼굴도 모르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버린) 그녀한테 장난을 친건데...

그렇게 심각하게 나올줄은 몰랐다. 

"오빠는 왜 그런걸 물어봐?"

"응? 아니 그니까...."

"이쁘면 어떻할려고?? "

"아니 그냥 아무생각없이 물어본거야"

"이쁜 여자 좋아하구나"

"아니 이쁜여자 싫어하는 남자가 어딧어 다 좋지"

"끊어!"

..................................

하루 이틀 삼일.....

삐삐를 쳐도 답장도 없고.

나역시 너무 답답했다. 

아니다. 

힘들었다. 

당시 하찮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온통 머릿속으로는 그녀외엔 아무것도 생각 나지도 않고

그녀의 연락만 기다리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울리지도 않는 "삐삐"를 쳐다보는건 10분간격의 시간동안 계속 되었고

간혹 친구새끼들이라던가 아는놈들의 "삐삐"가 오면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늘 보내던 "1004" 메시지는 그녀 말고는 내겐 없었으니까.

내 삐삐에는 한동한 "1004"가 찍히지 않았다,

 

*너 님들에게는 너 님들의 1004가 있는가?

당신옆에 있는 여친 또는 마누라 과연 1004가 맞아?

20대 시절의 1004의 아이콘은 내 세포 곳곳의 에너지와 같은 것 였다.

힘들고 지치고 다 필요없다 그 메시지 "1004" 이 모든것이 나를 살아가게 했던 시절였다.- 물론 안그래도 살았겠지만...

 

생각이 내 삶을 지배하는것

뭘해도 나를 가혹하게 스스로 짓밟아도 어떻게 지워 지지 않는 상황을

이미 나는 20대에 경험을 한것였다.

뭘해도 이 미칠듯한 상황을 견딜수가 없었다.

그럼 전화를 하면 되지 않아?? 그집 전화 알자나?

집전화 번호를 알지만... 앞서 밝혔듯 서로간의 신호가 있었다.

전화 두번 울리고 끊고 다시 전화를 하면 그녀가 받는 방식...

나는 20대였다. 

 

내가 "잇싸"에서 개 씹새끼처럼 사는거 같지만 나름 유서깊은(?)집안에서 정규교육받고 자란 "개색히"다

막 그렇게 들이 대진 않지....- 근데 소위말하는 상남자 개병신짓을 살면서 한두번이 아니라 존나 많이 하고 살았다.

 

전전긍긍 하던 와중에

거래처 납품을 가는데 

"윙윙" - 나는 일생을 삐삐던 핸드폰이던 소리모드로 해본적이 없다 언제나 진동..

"1004"

,

 ,

 ,

 

10부는 내맘대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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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1 06:01
    베스트

    삐삐를 모르니 그게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애닯게 기다리던 소식만큼 기쁜건 없으니 얼마나 설렜을지.. 

  • 2023.06.25 00:41
    베스트

    삐삐~~ 얼마나 애가 탔을깡 ㅎ

    음성도 있고 그러지 않았나용?  확실히 그시절이 

    더 애틋했을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