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yimjaebeum97/223076765622
호치민에서 다낭 그리고 3일 호이 안에서 머문 후,땀기로 이동.
2박 3일 땀끼의 4성급 호텔 (4성급이지만, 하루 숙박비는 4만 원 정도라 정말 저렴했던 호텔)
에 머물면서 호텔 데스크 직원의 추천으로 땀끼 주변 갈만한 곳을 추천받아 렌트한 오도바이로 땀기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물론 땀끼라는 곳에 전형적인 관광명소 같은 곳이 있으나, 삐딱이 기질답게 사람들이 별로 안 가는 곳으로
오도바이를 타고 간 곳은 벼농사를 위한 저수지. 저수지치고는 큰 호수 느낌의 저수지.
뭐 볼 거는 없다. 그냥 오도바이를 타고 한적한 시골 안으로 들어가 본다는 느낌이 중요하니까.
저수지로 올라가는 길에는 길 양옆으로 이런 묘들이 많다. 아침 시간이기에 무서움 없이 다녔지, 만약 저녁시간이라면...
흙으로 된 봉분과 비석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묏자리와는 확연히 다른 베트남의 묏자리를 보면서, 다름을 또 느껴본다.
저수지로 올라가는 무덤가들이 즐비한 경사가 있는 곳에서 서서히 평지로 내려가자 보이는 논으로 내려오자
집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저수지를 둘러보고 내려오니 시간은 12시 정도의 점심시간인데,
때를 잘 맞추었는지,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점심을 드시고 계시는 곳을 지나가던 찰나
나에게 뭐라 말씀을 하시는데, 느낌상 밥 먹고 가라는 것이 확실.
자연스럽게 점심 자리에 합석. 2박 3일 땀끼라는 곳에 머물렀지만, 돈 주고 식사를 사 먹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식사시간만 잘 맞추면, 밥 한술 뜨고 가라면 부르신다.
밥만 주시냐 그렇지 않다.
이렇게 술도 주신다.
가벼운 맥주를 좋아하는지라, 소주 같은 베트남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신 분의 정성을 생각해서
맛있게 마셔 드린다. 이와 함께, 내 얼굴로 쓰디슨 술맛을 표현해 주면 너무 좋아하신다.
그 뭐랄까? 소주 한잔하고 "캬~악"이라고 의성어를 내뱉듯이, 얼굴로 쓴 술맛을 표현하면 너무나 좋아들 한다.
아직도 소주는 나에게 쓰디쓴 술이기에, 술 한 잔 후, 저런 리액션은 절대 오버스러운 행동이 아니기에 자연스레
얼굴로 '아 써~'라는 표현이 정말 자연스러운데, 이 표정이 이 분들에게 재미있나 보다.
그래서 그런지 술 한잔 마시고 밥 한 술 뜨면, 또 다른 분이 술을 건네시기도 하고.
오도바이 운전해야 한다해도 술은 주신다.
아무튼 여행지에서 의도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은 이런 순간들이 너무 좋다.
이 순간에서 가장 맘에 드는 컷도 한 장 건졌다.
주시는 술 3~4잔 받아 마시고, 물론 이 분들이 마시는 양보단 적은 양으로 받아 마시고는 물론 점심도 내가 좋아하는
채소와 닭죽을 맛있게 비우고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자리를 뜬다.
그렇게 술 몇 잔과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논과 소.
베트남의 소는 뭐랄까 물소 같은 아님 미국의 버펄로 같은 느낌의 소인데, 내가 먹는 베트남 쌀국수에 나오는 소고기가
아마도 저런 까만 소가 아닐까 싶다.
우리 한국의 누런 소와 베트남의 검은 소의 차이를 확인하는, 다름의 차이를 또 한 번 체험하는 순간.
정리하면, 베트남의 시골에서는 밥시간 때만 잘 맞추면, 공짜로 식사 대접을 받을 수 있다.
2박 3일 동안, 한 끼정도 사먹을 정도였으니, 베트남 시골의 밥 인심은 참 좋았던 땀끼에서의
짧은 2박 3일.
댓글 10
댓글쓰기와 정말 인심이 후한 사람들이네요. 여행하다 저런곳에서 저런분들을 만나는건 행운인것같아요 ㅎㅎ 근데 저 소는 좀 무섭네요. 뿔로 냅다..ㅋㅋㅋㅋ
저 검은 소 무서워도 쌀국수에 소고기 나오면 잘 드실거면서 ㅋㅋㅋ
와,잼있다👏👏👏
ㅋㅋㅋ재밌어요
조만간 준비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서운 묘지, 따뜻한 인심, 건장한 소!
오늘도 사람들이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군요
제 마음도 웃게 되네옝~~~
저한테 맞을까봐 우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봅니다^^
제가 한 면상하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