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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이재명과 이낙연의 큰 차이는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의 유무이다. 이재명은 선거에서 두 번 낙선한 경험이 있지만 이낙연은 전무하다. 그렇기에 이낙연은 자신이 하는 방식이 옳은 줄 착각했다. 아무리 참모들이 당선을 위해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리더는 중심을 잡고 옳은 길로 선도해야 한다. 근데 이낙연은 그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선거에서 패배의 교훈을 몰랐으니 말이다. 이낙연은 호남에서 치룬 선거(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제외하면(솔직히, 호남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기에 의미가 없다), 서울 종로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게 유일하다. 이것도 국무총리를 역임한 프리미엄과 함께 민주당이 미통당보다 여론이 앞서는 형국에서 치룬 선거라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니까, 이낙연은 자신을 위험(불리함)에 노출시켜 단련된 바가 전혀 없는 정치인이었다. 그저 꽃길만 순탄하게 걷다가 성공(승리)에만 도취되었으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무감각을 보여줬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그는 그걸 여실히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노무현과 이재명, 추미애처럼 위험(기득권에 맞서는 불리함)에 자신을 노출시켜 단련해야 하는 데, 두리뭉실하게 정치력을 펼치니 잘 될 턱이 있겠는가. 차라리, 국힘당에서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키우며 호남에서 정치력을 발휘했으면 국힘당에서 각광받는 후보가 되었을 것이다.

 

아래의 글은 17년 전 블로그에 쓴 글이지만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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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정치란? 소인배의 정치가와 유능한 정치인의 차이는 바로 상반상성(하늘과 땅, 낮과 밤, 남과 여, 맑은 것과 탁한 것, 좌우와 같이 모든 물질들은 대립적인 현상 - 음양 - 에서 비롯되는 변증법이다. 이를 테면, 노무현이 원내에 진출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그런 의로운 행위가 결국은 더욱 일반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정치인으로 부각된 셈이다)의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전적으로 그의 입지가 달라진다는 데에 있다. 그저 자신 앞에 놓여져 있는 사소한 욕심에 급급한 나머지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자신의 정치적 결단을 위험 속에 노출시켜 자신의 선택적 결단과 용기를 단련시키지 못한 탓이리라.

 

노무현이 당선이 확실시 되는 서울 종로의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의 지역구를 선택한 출마는 이기적이었는가? 이타적이었는가? 칸트가 말하길, "식료품 상인도 좋은 평판과 고결함에 대한 욕구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나중에 돈을 더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행동을 한다"고 했던가? 그러나 이러한 칸트의 통찰도 몰라 어리석기 그지없는 행동과 실수를 두 번 저지르고 마는 정치가가 있었으니 그 인간이 바로 이인제다. 이인제의 몰락은 그의 좀스런 이기심, 자신이 아니면 무조건 안 된다는 그런 욕심에서 비롯된 그의 행보를 보자면, 얼핏 다른 정치인들보다 자신이 더 능력이 있고 인기가 있다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의 심리적 기반에는 동시대의 정치인 중에서 자신보다 인기가 있는 정치인은 두 눈 뜨고는 결코 못 봐주겠다는 못된 심보와 자만심에서 오는, - 자부심이 결코 아닌 - 그릇된 욕심이며,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경쟁에서조차도 패배하는 것을 극히 꺼려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그를 바라보면 대단히 시기심과 질투가 많은 정치가라고 할 수 있다. 깨끗이 인정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상대방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은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고, 끝끝내 돌이킬 수 없는 악수를 계속 두게 된다. 그에게는 다른 정치인들보다 오로지 자신이 인기가 있어야 하는 당위성에서 오는 자만심만 있을 뿐이지,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할 줄 알면서 자신의 능력의 부족함을 처절히 깨닫고 자신을 더 박차게 담글질 할려는 자부심과 승부근성은 결코 없는 정치가이다. 그가 지난 2002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이유도 알고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급기야는 당황해서 노후보에게 촌스런 싸움을 걸어오는 작태에서도 드러난다. 이건 시기심에 다를 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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