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6월20일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올라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 청원'은 이날 기준 9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국회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방문객이 폭증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서버 증설까지 지시하기도 했다. 지금 추세라면 해당 청원은 마감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10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원은 이미 국회 상임위 회부 요건인 5만 명의 동의를 넘어 6월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를 법사위 청원심사소위원회에서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법사위 심사를 통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본회의에 올라간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부로 이송돼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야권에선 이미 윤석열 정부에 공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기록적인 속도"라며 "윤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말로 진실을 가리려고 하다가는 더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원 동의자 수가 곧 100만 명을 돌파할 기세고 곧 200만 명, 300만 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매에는 장사가 없다고, 국민과 정권의 한판 싸움에서 반드시 국민이 이길 것이다. 그날을 준비하자"고 전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대통령은 이것을 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취재진을 통해 이날 야권에서 주도한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방통위원장을 탄핵하는 근거가 그렇게까지 명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정 공백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수사와 연루된 검사 4명에 대해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을 두고선 "특검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 탄핵도 그렇고 결국에는 수사권을 민주당에 달라는 것 아니겠냐"라며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수사하게 해달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