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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5.10 06:49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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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3851681

전 세계적으로 난리도 아닙니다. 물가 이야기입니다.

저는 여기서 발 끊은 지 오래된 맥도널드 가격에 관한 기사가 MBC에 떴던데, 뉴욕의 경우 11달러 정도라고 기자가 그러더군요. 그런데 이걸 시애틀로 좁혀보면 더 합니다. 시애틀의 경우 빅맥 미디엄 세트가 $13.99. 뉴욕보다 거의 3달러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이게 세일즈 택스가 더해진 가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간단하게 한끼 때울 수 있었던 대량생산 햄버거마저도 가격이 이렇다보니 패스트푸드 체인은 망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스트코는 '미끼상품'으로 파는 음식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곳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로티서리 치킨의 경우 2009년부터 $4.99 로 책정된 가격을 지금껏 올리지 않았습니다. '방석 피자'로 불리우는 코스트코의 18인치 피자는 오래 전부터 $9.99 를 계속 고수해 왔고, 지금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스트코의 가장 유명한 핫도그는 음료수까지 끼워 지금까지 $1.50에 팔고 있습니다. 이 가격은 1985년 이래 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그러나 코스트코는 손해를 보더라도 이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고집하고 있습니다.

일 끝나고 코스트코에 들러 종종 장을 보는데, 푸드 코트가 늘 사람이 넘칩니다. 판으로 피자를 사가는 사람들이 넘치고 여기에 핫도그 몇 개를 더 얹어 사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다른 음식들도 있습니다. 치킨 베이크라던지 이태리 식 살라미 샌드위치를 팔기도 하는데, 이건 정말 팔고 손해보겠구나 싶습니다. 음식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코스트코에서 한 끼를 때우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참 착하다 싶은데, 이렇게 되면 사실 영세 피자집과 핫도그 집들은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핫도그 하나 사 먹으려고 해도 10달러는 족히 줘야 하는 상황에서, 음료수까지 끼워주는 핫도그가 겨우 $1.50 이니 여기서 사 먹는 게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비즈니스도 어려운데 코스트코의 박리다매가 스몰비즈니스들을 죽이는 셈인 겁니다.

아무튼 아무리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도 저는 상황이 다른 이들보다는 나은 셈인거고, 실질적으로 실업율이 올라갔다고 해서 주식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지금 이 사회를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갑작스런 물가의 상승에는 코로나 판데믹 상황과 이어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연속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세계 전체의 물류가 이런 저런 이유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벌이고 있는 학살 전쟁의 여파로 인해 수에즈 운하를 통한 운송이 어려워지고 유류 가격이 뛰고, 물류비의 증가와 더불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먹거리 가격의 인상은 인류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이 때문에 더 큰 전쟁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되면 제일 먼저 피보는 건 가장 못 사는 사람들입니다. 저소득층의 피해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거지요. 문제는 이런 현상이 사회의 극우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겁니다. 저소득층은 사회에 대한 불만을 외부 세력으로 돌리려는 교묘한 정치세력들에 휘둘려 그 사회의 외국인들이나 혹은 자신과 같은 계층의 사람들과 사회에서 가장 약한 고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불만을 폭력적으로 나타냅니다. 그것이 지금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발현되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트럼프의 귀환은 그런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게, 윤석열이 저렇게 아예 무능의 끝판왕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덕에 사회 일반에 갖게 되는 증오가 윤석열에게로 향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암튼 그는 아무런 능력도 의지도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욕받이가 됨으로서 불만 많은 사회의 증오를 한 몸에 받아내는 화살받이가 되어 사회를 안정시키는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윤석열도 칭찬할 구석이 있군요.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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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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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칭찬해 ㅅㅂ 

     

    무섭고 불안하네요 😔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5.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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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옝디🪖

    이른바 젊은 2찍들이 이번에 많이 돌아섰을겁니다. 윤석열의 공이죠...

  • 2024.05.10 07:14
    베스트

    역설법이겠죠?

    이 나라는 사모펀드들이 햄버거 회사를 장악하여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좋빠가 방송을 듣다 충격받았다는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5.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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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싸웰

    별짓 다 하는군요들

  • 2024.05.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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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네마리

    사모 펀드가 문제랍니다

  • 2024.05.10 07:41
    베스트

    윤석열은 한국 기득권의 천박함을 대표할 뿐인데 지금처럼 흘러가면 윤석열은 또 한번의 욕받이가 되고 기득권은 어느덧 같이 손가락질하며 지들의 잘못을 숨기겠죠. 박근혜 탄핵 후에 한국의 구조를 바꿀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문재인의 무능함이 그 기회를 날려버리고 오히려 더 심각한 위기로 끌고 왔다는 점에서 문재인에 대한 원망이 확 올라오네요.

  • 고양이네마리 작성자
    2024.05.10 10:31
    베스트
    @멜번시민

    윤석열 그 당시 대중 평판 갖고 자기정치하려 했던 자들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오버씨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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