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수줍음 많고 쑥쓰러움 많이 타던 성격이었어요.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동네랑 제가 사는 동네는 버스 타고도 20분쯤 넘게 걸리는 좀 먼 거리였어요.
당시 살던 곳이 촌이라 다 같은 학교를 다녔어요.
그 친구와 같은 동네 사는 오빠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같이 놀게 됐어요.
그 친구 동네는 우리 동네보다 더 촌이라 서로서로 다 잘 지내더라구요.
그 오빠가 잘생기지도 않았었는데, 그냥 저한테 말 걸어주고, 웃어주고 그런게 좋더라구요.
성격이 저렇다보니 그 날 암말도 못하고 그냥 '네네'만 하고 집에 왔어요.
밥 먹기 전에도, 자기 전에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조금 먼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그 오빠가 어찌저찌 저한테 연락을 해서
저희 집 근처에 있던 영화관에 버스를 타고 가서
영화를 봤어요. 버스타고 가는 그 길이 얼마나 길고 길던지..
그 영화가 그 유명한 러브레터 였거든요.
영화관에서부터 나와서까지 제가 오열을 하는 바람에..
그 오빠가 달래준다고 저를 안아줬는데
그날 저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 안되겠는지 저를
집에 버스타고 데려다 주고요.... 버스에서 손도 꽉잡아주고 괜찮냐고 눈을 마주치면서 계속 확인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집으로 전화가 와서
괜찮아질 때 까지 통화해준다고...
알고보니 우리 집 근처 공중전화에서..
자기 집은 버스타고 한 시간은 더 가야되는데..
그러다 제가 다른 시로 이사가고 전학가면서
연락도 못하고 그냥 멀어졌는데...
아직도 그 오빠 심장소리는 기억이 나요.
잘 지내겠죠. 그렇게 따뜻한 사람은 어디서든
잘 지낼 것 같아요.
그게 첫사랑인줄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지나가버렸네요.
댓글 17
댓글쓰기오겡끼데쓰까!!!
와따시아 겡끼 데쓰!!!!!!!!!
그 오빠 너무 멋지시네요.
네, 맞아요~ 추억속에서 점점 더 미화되는 것 같지만요^^
아유 귀여워~😍😍
ㅋㅋ 귀여웠을 때였죠 ㅋㅋㅋㅋ
오겡끼데스까!!! 쓰메끼리데스네~~~
칙칙님 첫사랑이 풋풋하네요
정말 그냥 마음으로 끝나버린 ㅎㅎ
어머나 진짜 오겡끼데스까아~~~😍😍
ㅋㅋㅋ누구나 이런 추억은 있으시잖아요~
없......;;;
https://itssa.co.kr/13478276
에프님,, 영화한편 찍으셨는데예.. 그 오빠도 에프님도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네예
ㅎㅎ 영화도 좋았고 그 날도 좋았고...
내심장도 다시 뛰고 싶당
연애세포 활성화 버튼 꾹~
와 ~ 진짜 아련하다
이쁘게 보일라고 없는 옷에서 얼마나 고르고 골랐는지 몰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