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5.06 10:21  (수정 05.06 10:32)
54
2
https://itssa.co.kr/13767030

ype7fwphsgfcysftf4lw.jpg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임스 팩스턴의 호투가 있었지만 브레이브스의 현재 1선발인 맥스 프리드를 상대로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면서 경기 분위기를 다저스쪽으로 끌고 온 것이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우선 깜짝 호투를 펼친 팩스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놀랍게도 오늘 팩스턴은 6회까지 하드히트 3개밖에 허용을 안하면서(심지어 하드히트 모두가 아웃카운트를 올린 타구였다) 6.2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브레이브스 타선을 봉쇄시켰는데, 오늘 팩스턴과 호흡을 맞춘 포수는 바로 오스틴 반스였다. 그렇다. 야마모토와 합을 맞춘 세 경기에서 ERA 0.00을 기록한 바로 그 반스다.

다저스의 안방마님 1옵션, 윌 스미스가 아무리 노력해도 제어할 수 없었던 팩스턴의 출루본능을 반스가 제어해낸 것이다! 물론 내가 예측했던 "주전 휴식 차원의 로테이션"이 오늘 경기에서 가동된 것이기 때문에 반스가 팩스턴과 다음에도 호흡을 맞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스미스와 반스 간에 뭔가 투수를 리딩하는 방법이 다르다는건 확실해 보이는 것 같다. 스미스는 패스트볼 구위가 좋은 투수와 합이 잘 맞는 반면 반스는 상대적으로 회전수가 낮고 대신 브레이킹볼류가 결정구인 투수와 호흡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당장 커쇼(슬라이더가 결정구), 야마모토(스플리터도 있지만 커브도 결정구)에 이어 오늘 팩스턴(너클커브가 결정구)과도 호흡이 좋은걸 보면 말이다.

물론 오늘 팩스턴과 반스가 처음 호흡을 맞춘 것이고 상대가 타선의 기가 죽은 브레이브스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컨텐더팀을 상대로 이렇게 할 수 있다는게 우연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좀 그렇다.

  • 올 시즌 다저스 선발투수들의 배터리 조합 결과

타일러 글래스노: 스미스 8경기, ERA 2.70, WHIP 0.92 / 반스 없음(왠만하면 기회를 못받을 것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미스 4경기, ERA 5.82, WHIP 1.18 / 반스 3경기, ERA 0.00, WHIP 1.00

개빈 스톤: 스미스 4경기, ERA 3.57, WHIP 1.10 / 반스 2경기, ERA 5.40, WHIP 2.04

제임스 팩스턴: 스미스 5경기, ERA 3.51, WHIP 1.68 / 반스 1경기, ERA 1.35, WHIP 1.05

** 클레이튼 커쇼(2023년): 스미스 11경기, ERA 3.09, WHIP 1.19 / 반스 13경기, ERA 2.00, WHIP 0.97

이제 오타니로 넘어가보자. 오늘 경기는 말그대로 오타니의 "SHOWTIME"이었다. 2루타 메이저 1위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오늘 오타니는 9호, 10호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단숨에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브레이브스의 마르셀 오수나도 오늘 홈런을 쳐 공동 1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오리올스의 거너 헨더슨과 오수나가 최근 5경기 구간에서 타격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오타니는 그 5경기에 모두 안타를 친데다 홈런 3개를 때려내는 괴력까지 선보이면서 베츠에 이어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 위한 굉장한 초반 스타트를 끊고 있다.

  •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들의 최근 5경기 성적

마이크 트라웃: 부상으로 결장

거너 헨더슨: 18타수 3안타, 0홈런, 0타점, 1득점, .167/.318/.167, OPS .485

마르셀 오수나: 1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67/.250/.278, OPS .528

오타니 쇼헤이: 20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 6득점, .550/.583/1.100, OPS 1.683

A.J. 민터를 상대로 때려낸 두 번째 홈런은 정말 말이 안되었다.

화면 캡처 2024-05-06 091723.png

(좌: 1회말 맥스 프리드 상대 홈런(104.3마일, 412피트) / 우: 8회말 A.J. 민터 상대 홈런(110.6마일, 464피트))

 

1회에 때려낸 홈런은 누가 보더라도 어퍼 스윙으로 힘을 제대로 실어 때려낸 것이라는게 느껴지지만 8회에 때려낸 홈런은 어퍼 스윙보다 스윙 각도가 더 평평했고 그냥 서서 때린 것 같은 느낌인데 훨씬 더 빠르게, 그리고 멀리 날아갔다. 이 홈런을 보고 나서 내 머리에 스친 한 사람이 생각났으니 바로, "배리 본즈"였다. 약물로 괴물모드에 들어갔을 당시 본즈는 홈런타구를 굉장히 손쉽게 만들어내는 모습으로 야구를 보는 팬들에게 "충공깽"을 선사했더랬다. 원래도 파워가 있었는데 약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으니 그 파워는 상상치 못할 수준이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오타니는 약물을 하지 않았음에도 본즈와 흡사하게 홈런무브를 보여줬다는게 정말 충격적이다. 물론 야구선수들 중에서도 몸 좋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수준의 오타니지만 보면 볼 수록 불가사의한 존재라고밖에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다만 다저스는 오타니의 4안타를 제외하고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때려낸 단타가 전부일 정도로 타선이 침묵했고, 결국 앤디 파헤스의 연속 안타 기록도 10경기로 끝나게 되었다(물론 선발 17경기 연속 무볼넷 기록은 아직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가 없었으면 프리드도, 브레이브스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끝냈을 것이다. 그만큼 오늘 경기는 오타니를 위한,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의 경기였다.

경기에 뛰는 팀 당 선수가 많을수록 선수 한 사람의 힘으로 경기를 이기기는 굉장히 어려워지는데 오타니는 그런 법칙을 무시했다. 물론 오타니가 빠져나간 올해 LA 에인절스가 초반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지만(그래서 오타니가 에인절스의 수맥이 아니었냐고 하는 이야기도 들렸더랬다.)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나락을 가는걸 보면 트라웃이 부상으로 경기출장을 못했던 그간의 에인절스에서 그나마 70~80승 언저리를 유지했던 원동력은 오타니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오타니는 정말 경기를 하드캐리하는 능력이 출중하다고밖에 볼 수 없겠다. 다저스에는 이미 하드캐리 머신, 무키 베츠에 꾸준함의 대명사,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있는데 거기에 오타니까지 추가되니 가히 현재 다저스의 타선은 프랜차이즈 사상 역대급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대 1~6번타선 합산 한 시즌 OPS 순위

1위: 2024년(.914)

2위: 1953년(.911)

3위: 1930년(.889)

4위: 1954년(.875)

5위: 1929년(.866)

6위: 2019년(.859)

7위: 1955년(.843)

8위: 1951년(.840)

9위: 2023년(.838)

10위: 1950년(.834)

* 1950~1955년: 재키 로빈슨과 듀크 스나이더, 로이 캄파넬라, 길 호지스가 다저스 역대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던 시기. 6년간 경기 평균 5.4점을 올린 라이브볼 시대 다저스 타선의 부흥기.

** 1929년: 베이브 허먼이 타선의 핵인 3번타자로 활약하면서 신인 쟈니 프레데릭이 첫 시즌에 리그 최다 2루타를 때려낸 시즌. 다만 이 때 성적은 70승 83패, 리그 6위에 머물렀다.

*** 2019년: MVP 코디 벨린저를 필두로 작 피더슨(당시에는 1번타자였다), 맥스 먼시(2번), 저스틴 터너(3번), 코리 시거(5번)이 공존했던 시기.

**** 2023, 2024년: 2020년 무키 베츠, 2022년 프레디 프리먼이 들어온 후 그간 중심타자였던 저스틴 터너와 결별했지만 그 후 지명타자로 영입한 J.D.마르티네스와 오타니 쇼헤이가 불을 뿜고 맥스 먼시가 부활에 성공했으며 윌 스미스가 건재하고 외야에 신인 제임스 아웃맨(2023년)과 앤디 파헤스(2024년)가 굉장한 역할을 해준 시기.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4

댓글쓰기
  • 2024.05.06 10:24
    베스트

    오타니 투수인데 홈런이라니. 다저스 응원드립니다.

  • 2024.05.06 10:26
    베스트
    @너와집

    아, 지금은 전업 지명타자입니다. ^^ 투수는 내년부터.

  • 2024.05.06 10:26
    베스트

    아마도 류핸진도... 빤스랑 하는게 더 좋았던걸루 기냥 생각나네요 ㅎㅎ 빤스 플레이밍도 좋고... 주력도 좋죠.. 근데.. ㅋ

  • 2024.05.06 10:27
    베스트
    @막스까발리냐?

    이러다가 오스틴 반스 재평가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커쇼만으로 재계약받은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