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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3.28 13:29  (수정 03.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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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2241362

스크린샷 2024-03-28 122438.png

 

작년 12월에 블로그에 "과연 다저스는 윌 스미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할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다. 골자는 다저스에서 피아자 이후 등장한 자체생산 공수겸장 포수에게 과연 다저스가 장기계약을 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고, "5년 이상+연평균 25M 이상의 계약"을 예상하는 댓글을 올렸더랬다. 스미스같은 포수는 현대 메이저리그에서도 나오기 힘든 꾸준하고, 잘하는 포수이기 때문에 FA로 풀리기만 한다면 분명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벌써부터 다저스 글을 올리는 블로그에서 일찌감치 스미스의 계약 성사 건에 대해 작성된 글들을 봤다. 처음에는 "당연히" 내 눈을 의심해야 했다. 왜냐하면 기간도 기간이지만 총 액수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윌 스미스 이전까지 포수 최대 계약은 총 규모 기준으로는 조 마우어의 8년 184M, 기간으로는 버스터 포지의 9년 167M, 연평균 금액으로는 J.T. 리얼무토의 5년 115.5M이었다. 요즘 장기계약을 맺는게 뜸해진 관계로 마우어의 8년은 언감생심이고 대신 2020년대에 나온 리얼무토의 5년 115.5M보다 살짝 더 높은 최소 5년 125M의 계약규모를 예상했던 나로서는 매우 "헐값계약"을 스미스가 맺은 셈이다.

우선 계약 기간은 역대 포수 최장계약기간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포수 최초로 단일 계약 기준 10년 계약을 받은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이 계약으로 스미스는 38세까지 선수 연봉을 보장받게 되었다. 물론 "선수로 뛰는 기간"만 따졌을때 말이다.

문제는 계약 금액규모다. 확실히 예상했던 125M보다는 많이 받았지만 10년짜리 치고는 매우 적은 규모인 140M의 계약서에 스미스가 사인을 한 것이다. 단순계산만 하더라도 1년에 14M을 받는 수준이다. 이게 도대체 어느 수준이냐, 당장 돌아볼 것도 없이 우선 다저스 내에서는 역대 포수 포지션 연평균 최대 규모(?!)다. 애초에 다저스의 포수들 중에서 구단으로부터 10M 이상의 연봉을 제시받은 선수도 이전에 없었을 뿐더러 윌 스미스가 올 시즌 연봉조정으로 받은 8.55M이 다저스 구단과 맺은 포수 역대 최고 단일 연봉이었다. 러셀 마틴의 연평균 16.4M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계약한 것이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최고 단일 연봉의 액수를 14M으로 높여놓은 것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역대 포수들을 놓고 본다면 야디에르 몰리나가 2013~2028년을 커버하는 계약을 맺을 당시가 연평균 15M, 맷 위터스가 2016년에 받은 1년 계약이 15.8M, 브라이언 맥캔이 양키스와 맺은 계약의 연평균 금액이 17M이라는 것을 본다면 포수가 다른 포지션들에 비해서 연평균 연봉에서는 떨어지는 감이 있다. 아무래도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부상을 많이 당하고 롱런하기 힘들기 때문에 길게 잡지도 못하고, 타 포지션 대비 출장경기수가 떨어지니 연봉도 그만큼 감소하는게 당연하게 보이지만 2023 시즌을 앞두고 윌슨 콘트레라스가 연평균 17.5M의 계약을 받은 것을 본다면 스미스가 14M? 충분히 헐값이다. 하지만 스미스의 계약의 충격적인 지점은 이제부터다.

 

화면 캡처 2024-03-28 132228.png

 

1) 해당 계약에는 "사이닝 보너스 30M"이 포함되어 있다.

즉, 계약했다는 이유로 받는 금액이 30M이라는 소리다. 연봉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도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M씩 나눠받는다고 한다. 그럼 연봉으로 받는 금액은 140M에서 110M으로 줄어든다.

2) 해당 계약에는 "10년 디퍼 50M"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다. 안그래도 헐값계약인데 여기에 프리드먼이 기어이 디퍼를 집어넣었고 스미스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스미스가 먼저 요청했다면 이건 선수협에서 분노하기 딱 좋은 지점일 것이다. 즉, 10년간 110M도 과분해서 10년간 60M만 받겠다는 것이다. 연평균 연봉이 6M인 것이다. 세상에, 스미스가 올해 연봉조정으로 받는 8.55M보다 훨씬 저렴한 연평균 연봉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사치세에는 이렇게 반영이 안되겠지만 실제 연평균 연봉이 6M이라니... 당장 우리아스가 FA를 앞두고 받은 금액이 14.25M이다. 우리아스보다도 절반도 안되는 금액을, 그것도 10년간 받으면서 다저스에 남겠다니...

게다가 이제 선수계약이 끝나고 나서부터 10년간 5M씩 나눠서 받는다니, 사실상 20년 140M 계약인 셈이다. 와...... 현대시대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을 연평균 7M에 쓴다, 이건 게임에서도 사기라고 불릴만한 계약이다. 윌 스미스는 다저스가 뭐가 좋아서 이렇게 남는다는 것일까.

  • 윌 스미스의 실제 20년 연봉 수령 계획

2024년: 23.55M(계약금 15M + 연봉 8.55M)

2025년: 23M(계약금 15M + 연봉 8M)

2026~2027년: 8M

2028~2032년: 4.5M

2033년: 4.95M

2034~2043년: 5M

여기서부터는 내 추측이다. 스미스가 왜 다저스에 이렇게 남는 선택을 했을까.

1) 스미스는 10년간 우승을 향해 달릴 팀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었다.

어찌 보면 선수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평생을 컨텐딩 팀도 아니고 하위권을 맴도는 팀에서 보내는 선수도 부지기수인데 스미스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컨텐딩 팀에 들어와서 혹독한 마이너에서의 검증의 시간을 거쳐서 2019년에 당시 팀내 포수 최대 유망주 키버트 루이스를 제치고 데뷔한 선수니 말이다. 거기에 이제 오타니를 주축으로 10년은 무조건 컨텐딩을 유지하기로 선택한 다저스니 포스트시즌에 매년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의 일원으로 있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연평균 7M을 감수한다니...

2) 컨텐딩 팀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 무한한 명예가 뒤따라온다.

현재 다저스의 구성원 중에서 다저스의 영구결번을 받을 선수는 윌 스미스의 계약 이전까지는 3명, 클레이튼 커쇼와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고 타팀에 있는 선수 중에서는 다저스 역대 세이브 1위, 켄리 잰슨이 있겠다. 이 네 명의 선수 모두가 명예의 전당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영구결번도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다. 하지만 윌 스미스는 좀 다른 느낌이다. 이 선수가 설령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햇수로 15년을 다저스 유니폼 하나만 입고 뛴 다저스 포수는 없다. 스티브 이거가 14년, 마이크 소시아가 13년을 뛰었지만 15년은 다저스에서 계약기간을 모두 소화한다면 윌 스미스가 다저스 역대 최초의 15년 포수가 된다. 이런 포수에게 영구결번을 안준다고? 다저스 팬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아, 물론 스미스가 15년을 꼬박 포수로 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뇌진탕 전력도 있는 데다가 포수의 롱런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복수의 전문가분들이 예측하는대로 프리먼의 6년 계약이 끝나는 2027년 시즌이 마무리되면 스미스가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지명타자는 오타니가 있기 때문에 계약기간 동안 지명타자를 노릴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스미스는 포수로는 9년을 뛰는 것이기 때문에 10년을 채운 로이 캄파넬라보다 포수 활동 기간이 짧아지게 된다. 그럼 다저스 포수 역대 기록에서도 유수의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할 가능성은 비율스탯 말고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비율스탯도 "약물러" 마이크 피아자가 이미 절정의 성적을 찍어놓고 갔기 때문에 스미스가 1위를 하는 스탯은 도루를 열심히 달리지 않는 한 힘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스미스가 다저스 팀 내에서 15년을 뛴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투수로는 클레이튼 커쇼, 타자로는 윌 스미스가 유일하게 15년을 다저스 한 팀에서 뛴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나 원클럽맨이 희소해진 현대 야구에서는 말이다. 아무리 단축시즌이지만 1988년 이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을 써내려간 주역들 중 주역이자 원클럽맨이 영구결번을 받을 수 없다면 과연 누가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아, 이 계약에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다. 물론 스미스가 서비스타임 10년을 채운다면 자동으로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는 요건이 달성되긴 하지만 트레이드의 가능성이 서비스타임 10년을 채우기 전까지는 전혀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구단이 이런 헐값계약을 맺은, 그것도 현역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을 타팀으로 트레이드로 팔아치울 생각을 할까. 그것도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디퍼를 낀 채로 말이다. 정말 스미스가 불운의 사고를 당해서 주전 포수, 아니 타자만으로도 풀타임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방출했으면 방출했지 트레이드는 절대 못한다. 전성기의 스미스를 이 금액으로 쓰고 싶은 타 구단이 있다면 아마 팀 내 상위 유망주는 전부 털어야 스미스 하나 받아올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런 충격적인 계약소식을 전해주기 위해서 글 쓰는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진정 다저스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어하는 윌 스미스의 통 큰 결단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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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28 13:43
    베스트

    배우랑 이름 같은 그 선수. 다저스 응원드립니다 

  • 2024.03.28 14:16
    베스트
    @너와집 그쵸. ^^; 감사합니다.
  • 2024.03.28 13:44
    베스트

    왜 도대체 다저스에만... 이런....

  • 2024.03.28 14:16
    베스트
    @부천오자 다저스에는 숨겨진 비밀이 많나봅니다. ^^;;;
  • 2024.03.28 14:47
    베스트

    LA는 숨겨진 마성을 가진 도신가봐요 ㄷㄷ

  • 2024.03.28 15:06
    베스트
    @미르의진실 숨겨왔던 나의~ 소중한 마음 모두, 네게,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