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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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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팬덤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를 열렬히 응원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거침없이, 당당하게 누군가에 대한 혐오와 배제에 나선다. 다르게 행동하거나 딴소리를 내면 욕설을 퍼붓고 혐오를 쏟아내고 심지어 배제에 나서기도 한다.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타도의 대상, 즉 적으로 규정된다. 같은 당에 속해 있으면 이런 편가름이 순화될 것 같지만 정반대다. 다른 당에 있는 적보다 더 미워하고 증오한다. 게다가 ‘내 편’인지 아닌지는 팬덤이 결정한다. 이쯤 되면 권력화가 아니라 폭력화라 할 수 있다. 요컨대, 팬덤정치는 사랑의 표출이 아니라 미움의 배설이다.

정치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후보직, 의원직, 대통령직 등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진다. 승자독식의 제도 탓이다. 뿐인가. 승패가 갈린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승자가 패자에게 온갖 멍에를 씌우고, 심지어 죽이려고 달려든다. 검찰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려고 한다. 정의구현이나 적폐청산 등 명분을 뭐로 내세우든 정치보복이고 패자 절멸로 비친다. 정치나 선거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죽고 사는 전쟁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절제와 관용은 사치다. 이처럼 전시상태이니 군법 적용하듯 이견은 명령불복종을 넘어 ‘전쟁 중에 아군에게 총을 거꾸로 겨누는’ 내부총질로 간주된다.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의 승리를 위해 방해되는 모든 행위는 이적행위, 걸림돌이 되는 사람은 타도의 빌런(악당)으로 규정된다. 본말이 전도되듯, 좋아함에서 시작됐지만 사랑은 말이 되고 혐오가 본이 된다. 안티 팬덤이 팬덤정치의 숨은 본성인 셈이다.

정치팬덤이 등장한 역사적 맥락을 추적해 보면 이해되는 측면이 없는 건 아니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데 따른 반작용이기 때문이다. 정당이나 의회가 민의를 대변하는 데 소홀하고, 정치인들은 무능한데다 부패하니 당연히 정치개혁에 대한 요구가 늘 거셀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길은 사실상 투표 외에 없었다. 정 아니다 싶을 때는 거리로 나가서 시위를 벌이는 직접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당이 대선 후보를 뽑는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도록 문을 열었다. 김대중 정부가 위기에 빠지고 정권교체의 분위기가 역력하자 국민경선제를 그 반전의 돌파구로 삼았다.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2002년 대선후보 선출방식을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정치를 바꾸고 싶은 시민들이 이 국민경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건 당연했다. 3% 지지율의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가 됐다. 노무현 승리의 일등공신이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였다.

 

이 때문에 노사모를 정치팬덤의 효시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노사모는 팬덤이라 부르기 어렵다. 그들은 일상정치에 개입하거나 팬질을 통해 경쟁자들을 악마화하거나 퇴출시키는 일에 나서지 않았다. 그들은 ‘지지’, 그것도 비판적 지지에 충실했다. 노사모가 정당보다 내러티브가 있는 인물을 선택하고, 그를 통해 사회변화를 일궈내는 학습경험을 만들어냈기에 정치의 개인화(personalization)를 자극한 것은 맞으나 팬덤정치가 득세하게 된 시점은 그 이후다. 팬덤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그의 죽음, 나꼼수의 등장, 국회선진화법 통과, 박근혜 정부의 출범 등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흐름 속에서 형성되었다. 그때 그 일들이 어떻게 팬덤정치를 부추겼을까?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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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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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제목에 오타가 있군요...나대보고를 내다보고로 잘못 적어놨네요....

  • 2024.05.10 09:47
    베스트

    503호 풀어준 게 2철희 너의 정치냐?

  • 2024.05.10 09:56
    베스트

    꼭 팬덤 없는것들이

    저라더라 ㅋㅋㅋ

  • 2024.05.10 10:14
    베스트

    2017경선에 대한 얘기인가? 내로남불 진짜...

  • 2024.05.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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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문수박  회색종자 이철희는  셧업하시오

  • 2024.05.10 15:07
    베스트

    친문팬덤으로 이재명 죽이려고 한거는 입싹닫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