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앵두가 빨갛게 익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처음 앵두를 접한 건 유년 시절에 외할머님 댁이었죠. 그 당시 뒷 뜰엔 자두 나무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암튼 아직도 잊을 수 없었던 그 정경은 뒷 뜰에 푸른 이끼를 배경으로 서 있던 자두 나무와 앵두 나무입니다. 여름 이른 아침, 앵두 나무에 가 보면 간밤에 검은 왕거미가 어김 없이 앵두 나뭇가지 사이에다 거미줄을 수놓았습니다. 그럼 새벽에 곱디고운 이슬방울이 맺힙니다. 간혹 이른 아침에 깨어 잠이 가시지도 않은 눈을 부시시 뜬 채 그 거미줄을 쳐다보며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까 하고 넋을 빼놓고 한참 쳐다봤습니다.
뜬끔없이, 빨갛게 익은 앵두가 먹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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