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라떼가 생각나 편의점에 들어섰어요.
건장한 뒷모습의 손님이 카운터앞에 있더군요.
점점 커지는 듯 한 목소리
언어장애가 있는 손님의 반복되는 요구를
알바생이 알아듣기 힘든 탓이었죠.
원하는 담배를 집어주지 못하는 알바생에게
연신 고함에 가까운 주문을 되풀이하던 손님은
자신의 상체를 쓰러질 듯 숙여 가르킨 후
계산을 마칠 수 있었어요.
돌아서 나가면서도 연신 알아듣기 힘든 말로 화를 내는 듯 했죠.
놀란 알바생이 맘을 추슬렸을 만큼
냉장고와 눈싸움을 하다가 계산을 하며 또 오지랖을 떨어봅니다.
" 많이 놀랐죠 ?
저 아저씨가 화를 낸건 알바생이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장애가 있는 자신과 그 동안 살아오며 느껴왔던
불편함과 눈초리에 대한 서러움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너무 놀라지도 무서워하지 말아요. "
" 저 아저씨도 나쁜사람이라서 그런게 아닐테니... "
" 고맙습니다 아버님 "
하는 알바생의 눈가에 눈물이 잔뜩 고이길래
서둘러 문을 나섰네요
착한 사람들끼리 어울려도 가끔 다툴때가 있고
말귀가 어두운 사람이나 표현이 서툰 사람들도 있기에
엉뚱한 오해를 하거나 불필요한 욕을 먹기도 하는 게 다반사이지만
세상사 무덤덤해지기엔
알바생이 아직은 때가 묻지 않았겠죠.
그래서 알바생의 눈물이 슬프진 않았나 봅니다.
곧 더워지려나 보네요
날씨를 핑계로 아무렇지도 않게 짜증내고
나로 인해 상처받는 누군가
생기지 않도록 나에게 주문을 걸어봅니다.
착해지거라... 착하게 살자
달달한 라떼를 흐믓하게 빨아대다
문득 알바생의 인삿말이 떠올라
뒷맛이 씁쓸해지네요.
오빠가 아닌걸 나도 잘 알지만
삼촌이라고 해주지 힝...
행복하고 건강한 오후 되시기를...
댓글 32
댓글쓰기알바가 잘못했네유 ㅋㅋㅋㅋㅋ
빨간 무쓰 바르고 튿어진 청바지 입고
뽄때를 한번 보여주러 갈까... 부질없는 생각도 잠시 해보네요 ;;
ㅎㅎㅎ 오빠
아흑 ...
뭐 이런걸 다 ... 고맙습니다
ㅎㅎ 오빠, 삼촌,
마음 따뜻한 아버님이셔요~
생긴거나 인간성도 꽤 훌륭하다는
헛소문도 있다네요 ...
아버님 섭섭해 하지 마시.
아니 삼춘
따땃한 위로에 감사드려요
아주머니 ... ;;
감사~~~~
아버님 고맙습니다. ^^;;
알바생도 긴장해서 그랬을 듯~~~
아빠라고 했음 기뻤을텐데 말이에요 ...
맛있는 저녁 드세요.
감사합니다. 아버님..ㅎㅎ 참 좋으신 분이세요, 진짜 감사합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쯤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건강한 저녁되세요 . 고맙습니다.
아버님, 제 생각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잘못했어예!!!🥹
아니에요 밀감횽아 ...
몸은 설운도인데 ... 맘만 BTS인 저의 잘못이죠 아흑 ....
피리부는소년님 너무 따뜻하신 분.
주위의 따뜻한 기운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봅니다.
맛있는 저녁 드시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아버님 ㅎㅎ 그래도 아버님이 어디예요 아자씨보다는 나은데요 ㅋㅋ 호다다닥~
딸자식뻘인 20대라서 무심코 넘겼지만
가끔씩 그런 경우에만 내 나이를 자각하며
스스로 놀라네요 . 그나마 할아버지 소리 안들어서 다행이죠.
멋진!!!! 분!!! ㅋㅋ
아버님
잘하셨슈
이나이인 나도 오늘 알바하다가 울뻔했그만.. ㅋㅋㅋ
올리브여사님은 알바라도 할 수 있지...
난 오라는데도 없고 갈데도 없다는 ...;;
나도 없는줄 알았슈
아니더만 ㅋㅋ
오라는 데 있을때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열심히...
그래야 맛난 것도 사묵고 범칙금도 낸다는 ... ;;
.......
하.. 또 생각났음 ㅠㅠ
아버님 최고👏👏👏
최고라는 칭찬에 감사드려요 . 부끄럽지만 ...
아버님 넘 따뜻하세요 ㅠㅠ
본문을 수정하긴 너무 늦은 듯 하고
아버님 소릴 원없이 들어보네요 . 아흑 ...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왜 유머로 끝나? ㅋㅋㅋㅋ
유머가 아니라
얼마나 슬픈 얘기인데요 ... ;;
바로 위의 댓글을 봐 아버님 ㅋㅋ 잘했어요 마음씨 착한 오빠라고 불릴만한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