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우군이란 예부터 그랬다

 

정치를 우리는 쉬이 전장에 비유를 많이 한다. 다투고 이겨서 쟁취하거나 생존해야 한다는 기본 논리구조가 같기에 많은 면이 맞닿은게 전장과 정치판일듯 싶다.

지난 총선에 우군이라 자처하며 정치판에 뛰어든 조국이 있다.

우군의 가세는 형국이 불리할 때는 지원이지만 형국이 유리할 때 우군은 양푼비빔밥에 늘어난 수저일뿐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도우기를 마다 않는 우군은 혈맹이지만 다 이겨놓은 전투에 나서는 우군은 얌체일 수밖에 없다.

 

지난 총선이 그랬다. 이재명은 자신을 갈아 2년을 상징적, 육체적 "생명"을 갈아넣어 윤석열 정권 타도, 심판 구도를 만들어왔다.

죽기를 각오하고 아니 본인의 표현으로는 죽었어야 했던 그 싸움에서 우군을 자처하며 도움을 준 사람은 없었다.

어떤이는 농사를 지으며 책을 품평했고 어떤이는 책을 팔며 전국을 유랑했다.

그렇게 결전의 순간 승기는 기울었고 성문을 때려 여는날 우군이라며 나타난 사람, 정당이 있다.

 

예부터 그랬다.

다 잡은 동탁이라며 연합군을 형성 할 때 전국의 호걸들은 다들 다른 속내를 품었고

조선을 도우러 온 명원군은 뒷짐을 졌다.

나당연합의 당나라는 이윽고 신라에 약속한 영토를 주기 싫어했다.

 

승기를 잡은 전장의 우군은 그렇다.

 

조국혁신당은 이제 지방선거와 재보궐을 준비한다. 당대표인 조국은 자신의 대법 선고와 상관없이 10년을 내다보며 정치를 하겠다 선언하였다.

조국 본인은 지방조직 창당과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인재영입등, 당대표이자 인재영입위원장의 직책이 바빠 상임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방위를 선택했다 자언했다.

 

다음 전장은 재보궐과 지방선거이다. 재보궐/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우군 포지션은 유효할까?

아니 질문을 고쳐 대중정당에서 수권정당이 목표라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우군일까?

*수권 - 선거에 의해 정권을 얻음

 

이 질문에 대한 답부터 정립되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심판 퇴진은 전장이 아닌 승리의 포상이다 전장은 정치판에서 어떤 주체로 존재하며 

어떤 권한과 책임을 두르고 정치결사체가 권력을 잡느냐는거다.

민주당이 권력을 못잡고 제3정당이 권력을 잡으면 윤석열이 어찌되건 그건 민주당의 패배이다.

윤석열의 전후처리는 승자의 권한이며 업적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권 심판, 퇴진이라는 포상을 마치 전장으로 헷갈려 아군과 우군을 헷갈려하면 안된다.

조국혁신당의 재보궐, 지방선거의 성과는 우리의 성과가 아니다 이재명의 성과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의 승리가 아닌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 심지어 의원들까지도 전장의 생리를 보는 시각이 흐리멍덩하여 아군의 전투 수행능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오늘 매불쇼에 나온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말이다.

"어떤사람은 이재명 아니면 안되 민주당 아니면 안되 이러는 반면 어떤사람은 조국 아니면 안되 조국혁신당 아니면 안되 이런다.

다 그런사람 저런사람있다 얽히고 얽히고 물줄기들이 모여 큰 계곡이 된다"

전장에서 빗겨나온 퇴역군인이 전장을 바라보는 위치가 하늘에 떠 있어서 그런지

얽혀 싸우는 모습을 어깨동무로 착각하는 것 같다

댓글 24

댓글쓰기
  • 2024.06.20 04:36
    베스트

    와 역시 로그아웃형의 글은 술술읽히네

  • 2024.06.20 04:40
    베스트

    잇싸 내에서도 디씨처럼 특정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불판?) 토론의 장이 있으면 좋겠음

     

    민주당 승리의 장을 잇싸 대다수가 전장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함

    더 넓게 보고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전장은 어디로 정할지 그리고 지금부터의 우군과 아군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알고싶음

  • 2024.06.20 04:42
    베스트

    1. 이 게시글은 로그형 평소 말투가 아니어서 잠시 당황

    2. 한국 새벽시간이 아니라  낮이나 밤시간이면 많은 사람이 볼수 있을텐데

  • 2024.06.20 04:48
    베스트

    어? 내 댓 어디로 날아갔지? 마음 같아서는 추천 100번쯤 눌렀다고 댓 달았는디....

  • 2024.06.20 08:21
    베스트

    좋은 글입니다....저는 본문에 100% 동의합니다. 

  • 로그아웃Best3 작성자
    2024.06.20 08:23
    베스트
    @김두일

    엇 귀한글에 누추 아니 반대구나 ㅋㅋ

    누추한글에 귀한분이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06.20 08:51
    베스트
    @로그아웃

    ㅋㅋㅋㅋㅋ

  • 2024.06.20 09:58  (수정 06.20 10:04)
    베스트
    @로그아웃

    귀한 글에 누추한 댓글하나 올립니다.

     

    우군과 아군에 대한 원글의 내용에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원글을 쓰시게 된 계기가 유시민의 매불쇼 발언인거 같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관점의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혹여 제가 유시민을 쉴드한다는 편견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첨언하자면

    저는 김대중 정권 때 유시민을 비판적 시각으로 봤고

    노무현 정권 때와 개혁당 때의 유시민을 강하게 비난/비판했던 사람입니다.

     

    어제 매불쇼에서 한 유시민의 발언 중에 대략 두세가지 정도가 비판/비난의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첫째는 "윤석열 사면을 전제한 자발적 하야" 발언

    둘째는 원글에서 언급하신 "그런사람 저런사람있다 얽히고 얽히고 물줄기들이 모여 큰 계곡이 된다"는 발언

    셋째는 우원식의 배드독 발언 입니다.

     

    첫번째의 경우,

    유시민은 "윤석열의 자발적 하야"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그가 맘편히(?) 하야할 수 있도록 "사면"이라는 먹잇감을 던져줄 필요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에대해 많은 이들은 죄 지은 놈을 어찌 사면한다는 말이냐며 비난을 합니다.

     

    우리가 둘다를 동시에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긴급하고 중요"한 것을 먼저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기에는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이 매우 "위태"롭다는 점에서

    저는 유시민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보다 더 크고 중요한 가치는 윤석열의 처벌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상화"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원글에서 언급한 "그런사람 저런사람있다 얽히고 얽히고 물줄기들이 모여 큰 계곡이 된다."는 유시민의 말에

    로그아웃님은 마치 '유선비의 독야청청 하늘에 떠있는 고고하신 말씀"쯤으로 해석하신 것으로 저에게 보였습니다. 

     

    로그아웃님께서 원글을 통해 우군과 아군에 대한 글을 쓰신 것은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게 녹록하지 않다는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고려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민주진영이 똘똘 뭉쳐야 겨우 대통령이 될 까말까 하는 게

    우리나라 정치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김대중도 이인제효과와 김종필과의 연합, 이회창의 아들 덕에 "겨우" 승리할 수 있었고, 

    노무현도 조선의 새벽 호외삽질과 정몽준의 배신행위가 민주진영을 결집시켜 겨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문재인은 무려 박근혜의 탄핵에도 불구하고 과반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조국이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데 있어서 정의당 심상정 처럼

    고춧가루라도 뿌리지 않을 가 "염려"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저는 유시민의 말도 그런 관점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유시민은 털보와 달리 "조국"을 이재명의 대체안으로 키우려는 게 아니라,

     

    조국을 포함한 민주진영의 리더들이 서로 얽히면서 성장해 가고,

    그러한 과정에서 "전체 민주진영의 역량"이 강해지며,

    그 강해진 힘들이 "이재명"에게 수렴되기(모여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런사람 저런사람있다 얽히고 얽히고 물줄기들이 모여 큰 계곡이 된다"

     

    유시민의 이 말은 결국에는 이재명 하나로 힘이 모여지지 않겠냐는 유시민의 전망인 것입니다. 

     

    이는 이재명의 뜻과도 일맥상통합니다.

     

    30%의 막강한 이재명 세력만으로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역사적인 경험과 

    지금도 여전한 30%의 기득 적폐세력들의 금권과 싸워야 한다는 현실에 비추어

     

    최소한 20%를 더 가져와야만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그 20%가 조국세력과 문재인 세력, 구시대 운동권세력들을 전부 포함한

    민주진영 내의 얽히고 섥힌 관계들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20%가 이재명의 우군이냐 아군이냐를 구분짓고 경계하는 것도 마땅히 필요하지만,

     

    현재는 우리 민주진영의 전체 역량을 강하게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

    유시민 같은 이들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의 매불쇼 발언은 적당한 수준의 비유라고 판단합니다. 

     

    설령 조국세력들이 나중에 딴 마음을 먹고 이재명을 배신하려 하더라도

     

    유시민 같은 이가 그에 동조하지 않는다면, 

    조국이 자신을 우호적으로 봐준 유시민까지 거역하면서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추론할 수 있습니다. 

     

    유시민은 추후에 조국이 성급한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로그아웃님은 우군과 아군 개념도 없이 조국을 어찌 우군으로 보는 지

    유시민의 나이브한 인식을  지적하신 것이지만,

     

    어쩌면 유시민은 조국의 헛발질을 자제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

    ps. 이 글은 원글에 대한 반박이 아닙니다. 

    단순히 저의 다른 관점의 의견을 드렸을 뿐입니다.

     

     

    특히 우군과 아군에 관한 글은 새겨들을 만큼 참 좋은 글입니다. 

     

     

  • 로그아웃 작성자
    2024.06.20 10:07
    베스트
    @포휴

    유시민 작가 말 인용은 이 글을 생각하고 나서 

    본 거라 시간순서와 인과로는 유시민 작가 말이 뒤이긴 합니다만 ㅎ

    좋은 피드백이시네요 감사합니다.

  • 2024.06.20 10:22  (수정 06.20 10:23)
    베스트
    @로그아웃

     

    참고로 원글에 없는 유시민의 두가지 발언을

    제 댓글에서 언급한 것은

     

    결국은 그 세개의 발언들이

    유시민의 사고체계와 맞닿아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너그러이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24.06.20 08:28
    베스트

    언제 왔수? 

    왜케 왔다갔다 하는겨? ㅎㅎ 

     

  • 로그아웃 작성자
    2024.06.20 08:35
    베스트
    @아르테타

    빵이란곳 답답하더군요 4주빵은 특히

  • 2024.06.20 08:42
    베스트
    @로그아웃

    긍게로 룰부터 숙지하세유~

  • 2024.06.20 08:29
    베스트

    저는 글솜씨가 부족해 딱 두글자만 쓰고 갑니다.

     

    옳소!

  • 2024.06.20 10:07
    베스트
    @타이거마우스

    저는 더 부족해서 한글자 ㅎ

     

  • 2024.06.20 08:39
    베스트

    부탁드려요 ~~

    억울하게 빵가지 마시고

    잇싸활동 많이 해주세요 

     

  • 2024.06.20 08:41
    베스트

    간만에 정치글 중에 수작인 듯.

    남을 가르치는 글이 아니라서 길었지만 거부감 없이 술술 익히네요.👍👍👍👍

  • 2024.06.20 08:44
    베스트

    여기서만 읽기 아까운 글이로구나ㅠㅠ

  • 2024.06.20 09:01
    베스트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2024.06.20 09:44
    베스트

    정치에서 좋은 형은 없습니다. 

    좋은 형이 피 흘리며 따온 과일을 먼발치에서 쳐다보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먹는 형국이죠.

    이 모습을 멀리서 보면 사이 좋은 동네사람들 모습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개싸움중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24.06.20 10:21
    베스트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24.06.20 10:24
    베스트

    마지막 한 줄이 무릎을 탁 치게 한다.

     

    '얽혀 싸우는 모습을 어깨동무로 착각하는 것 같다'

  • 2024.06.20 12:55
    베스트

    와..진짜 좋은 글이네요.

    1000% 공감되면서 술술 읽히는 최고의 글ㄷㄷ

  • 2024.06.20 16:21
    베스트

    로그님의 정돈된 글에 감탄합니다

    로그님 빵에 가심 앙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