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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QUEEN*0(16) 2
2023.07.07 04:22
85
8
https://itssa.co.kr/4972596

여자들은 잘 모른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일어나는 변화를
말그대로 "모지리"가 되는데 그걸 여자들이 잘 모른다.
행복한 바보가 되는데 말이지. 여자들이여 남자가 순정이 있을때 하는 행동이 있다.

그녀와의 첫만남은 그날 내리 쬐는 햇살보다 강렬했다.
우리는 드디어 만났다.
그녀의 모습은 매우 객관적으로 애기애기 했다.
고등학생였으니까.
심지어 더 애기 같았다. 
우리는 말이 없었다.
수줍었다.
우리는 미팅이나 소개팅으로 만나지 않았기에 괜한 빙신같은 상남자질을 할 수 없었다.
얼굴도 모르는 소위 말하는 7~80년대 펜팔로 편지 수십통 주고 받다가 만났지 않은가!
우리는 몇개월동안 날마다 전화통화로 사랑을 주고 받았다.
그녀는 내얼굴만 봤다. 
그리고 웃어줬다.
계속
나는 말을 건넸다
"배고프지 밥먹으로가자 여기 어디로 가면 돼? 맛있는데 알아?"
"여기 엄마가 차몰고 오면 기다리는것만 했지 여기서 밥 먹어 본적 없어"
자연스럽게 마치 통화하듯 우리는 서로 반말을 했다.
"그래? 그럼 가까운데로 가자"
좀 걷다보니 바로 앞에 지금은 없겠지만 "경양식"집이 있었다. - 돈까스 파는데
"저기로 가자"
"응"
지하였던걸로 기억한다 - 그때는 그런집이 많았다
부산에서 처음먹는 밥
내가 사랑하는 그녀와
지하로 들어서자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기억에 그 지하에 있는 퀴퀴한 느낌의 냄새가 났던 기억이다.
자리에 착석을 하고
여자 알바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주문을 했다.
"*정아 뭐 먹을래?"
"오빠 먹고 싶은거 시켜"
"돈까스 주세요"
"저도 같은걸로 주세요"
그렇게 돈까스 2인분을 시켰다.
여기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속의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그 알바생이 처음 일하는건지 하도 바빠서 정신이 없었는지 모르겠는데
셋팅이..
양쪽으로 큰포크 작은포크 칼두개를 놓고 갔다.
칼두개. 머지???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 순간 애드립을 참을수 없지!
물을 가지고 따라주로 그 알바생이 다시 왔다.
부산에서 전라도 사투리로 알바생에게 질문을 했다
"요 칼은 머요? 놓고 가셨응게 했는디 이거슬 어따 쓸지 몰라서요잉 이 칼은 어따 쓰믄 되요?"
했더니 알바생과 내 사랑하는 *정이가 동시에 빵 터졌다. 
우리 둘이 있었다 그 묘한 먼가 "젠체"한 분위기는 저 한마디로 한방에 정리가 됐다.
이후로 내눈도 그녀의 눈도 둘다 하트하트..미치지. 너님들은 아냐?
내가 손을 내미니 그녀가 내 손을 잡았고 나는 깍지를 꼈다.
참을수 없어서 남이 보든가 말든가 그냥 그녀 옆으로 갔다.
1990년대에 남녀가 나란히 앉아서 밥을 쳐먹어??????? 얼마나 꼴봬기 싫었겠나
그러나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나이를 먹어도 내맘대로니까 그때는 오죽했을까
밥을 먹는동안 
둘이 붙어서 꽁냥꽁냥.. 소꿉놀이
결국 둘다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급히 자릴 옮길려고 일어서서 나갔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그녀가 살포시 내 팔짱을 꼈다.
환희!
극도의 아드레날린 
날아갈거 같았다.
그자리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우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3시간 뿐였다.
거의 1시간을 소모하고 자릴 옮기면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바빴다. 
미친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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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7 06:59
    베스트

    새벽에 올리셨넹~~~  팬들 자고있을때 조용히.. ㅎㅎ 

  • 2023.07.07 13:35
    베스트

    ㅋㅋㅋㅋㅋㅋ 아따 달달하요잉